나도나도!

  • 등록일
    2006/06/29 21:12
  • 수정일
    2006/06/29 21:12
  • 분류
    다른 운동

성폭력 생존자에 관한 지지와 연대

 

 

 

나도 연대의 의사를 표하고 싶어요.

표하고 싶긴 한데 참신한 게 아무것도 안 떠오르네 끙

내가 요 몇 년 새 완전 소극적이고 비참신한 삶을 살고 있어서.

정말 요즘은 아이디어 고갈의 시대랄까나.

그래서 연대의 의사를 그냥 기존 방식대로 보내봅니다=ㅁ=

 

연대의 의사라... 그렇다고 뭘 할 것도 아니면서-ㅅ-

그러니까 내 얘기 조금만 하는 진부한 방식으로..ㅠ_ㅜ

 

나는 애기때 성폭행을 당했는데 싫지도 괴롭지도 않은 경험이었어요.

친한 사람이었고 뭐하는 줄 몰랐고 아무 느낌 없었으니깐요.

하지만 이건 역시 성폭행보다는 아동성폭행에 관한 것인데;

그 뒤로 성행위에 대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스무 살 넘어서 알게 되었어요.

 

남자의 성기를 극도로 싫어하거나 남자애들을 불결하게 여겨서 닿기만 해도 불쾌해 하거나

근친상간을 증오하거나(근친한테 당했음-_-) 기타 등등

 

사실 성폭행당했다는 건 중학교 때 성교육받고 나중에 퍼뜩 떠오른 거였어요.

그때까지 전혀 기억 못했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이미 위에 증상이 나타났음

 

지금은 오랜 세월과 남친, 야오이의 힘-_-으로 섹스에 대한 공포증이나 혐오감에서 벗어났어요.

의식적인 건 아니었지만, 아니 말하자면 나는 그때 당한 일에 원한이 깊지 않다고 여겼지만

내가 모르는 부분에서 거기에 엄청 지배당하고 있었다라는 걸 인정하게 되었고

그동안 인정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몰라서 아무렇지 않았다면 지금은 인정해서 아무렇지 않습니다

 

그 자기는 몰라도 행동으로 드러나는 증상들 말예요, 그것도 다 없어졌고.

 

이런 글을 쓰는 건 경험의 공유로 연대하고자 함은 아니에요. 그런 것은 경계하거든요.

그냥 나의 위치에서 나의 문제로 연대하고 싶어서 써봤어요. 사실은 나는 이런 식으로 내가 원하지 않은, 좋아하지 않는 것들이 나에게 중요한 사안이 되는 것을 완전 거부합니다. 그래서 나의 경험에 거부감이 별로 없어요. 그렇다고 좋게 생각하는 건 절대 아니고;

 

폭력이라는 건 참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좋다는 게 아니라; 뭐랄까 그 때 내가 당할 때는 어떠한 불쾌감도 없었고 어떠한 충격이나 고통도 없었는데도 내가 모르는 나에게 각인되어 있다라니. 참으로 싫어-_-;;

 

근데 더이상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_= 지랄공주님과 레이님의 글을 읽으면서는 거의 눈물을 흘릴 뻔 했어요. 이 글을 다시 읽어보니 나는 암치도 않으니까 모두 암치도 마세요가 주제인가; 그건 아닌데, 그렇다고 그게 또 완전 아닌 건 아니라는;;;

 

아 연대의 의사를 표하고 싶긴 했는데 밑천 없는 거 완전 드러나네ㅠ_ㅜ 나도 성폭행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관심도 더 많이 갖고 그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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