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에서 찾기씨네필을 향한 정열의 폭주열차 * 비고 : 시끄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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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09/02
    참을 수 없는 사랑
    뎡야핑
  2. 2004/09/02
    투게더
    뎡야핑
  3. 2004/09/01
    그녀에게
    뎡야핑
  4. 2004/09/01
    열혈남아
    뎡야핑

참을 수 없는 사랑


와하하 이런 장면은 없었건만~ 너무 웃기네>_<

 

아아 오랜만에 재미있는 영화를 보았다. 지난 레이디 킬러를 볼 때만 해도 영화를 왜 만들었을까

심히 궁금증이 일었는데 하긴 그렇게 생각하자면 뭐든지 어처구니가 없게 되니까 아무튼 이 영화는

내가 본 코엔 형제 영화 중 가장 적은 사람이 죽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고 두 배우의 능청스런

연기와 아름다운 얼굴에 눈이 즐거웠다는 데에도 의의가 있고 배꼽을 잡고 웃었다는 데에도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그 쌕쌕이 청부살인업자 죽을 때 너무 웃겼다 캬캬

거듭 생각건대 이 사람들은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게 만드는 특별한 재능을 지녔다.

왜 굳이 특별하다고 하냐면... 음... 인간이 죽음에 부여한 여러가지 의미 중에 내게 가장 가까운

것은 끝이 없는 외로움, 무섬증같은 건데 음.. 생명의 가치로부터 동떨어져 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뭐 만화나 그림도 무방하다만.. 음악도 되고 아무튼-_-) 판타스틱함이 나의 강박을 일소해 버리니

나에게는 아주 특별한 재능이다.

 

이혼과 위자료를 소중히 여기는 미국적이 영화라고 네이버에 싫게 말한 사람이 있던데 이혼과

위자료를 소중히 여기는 게 미국적이지만 영화에서 소중하다고 얘기하고자 한 건 아니었던 것 같다.

그 조지 클루니의 닭살 돋는 변협에서의 연설을 우습게 만들지 않은 걸 보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무튼 그 쪽은 내 관심사가 아니고 킬러가 죽는 게 제일 재미있었고(아 한밤중에 깔깔 대고 웃어

버렸으니... 아호호) 둘이 서로 죽이려는 것도 재미있고 전남편으로부터 캐서린 제타 존스의 상속이

결정되었을 때 "사랑하는 데다 부자인데 왜 죽이냐"는 직원의 말, 결혼식 때 우는 직원, 전통의상을

입고 결혼식하는 등등 아아 빼어나게 재미있는 장면이 많았다.

 

캐서린 제타 존스의 눈썹 연기가 일품이었다. 보면서 계속 흉내냈다. 조지 클루니의 이빨 연기는

우우 싫다. 흉내내지 않았다. 아무튼 상류층의 짜증나는 또라이함도 아무렇지 않게 만들어 버리는

이 감독들,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려는 게 아니고 음.. 다른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게.

아직도 못 알아먹는 점이 아쉽고, 그래도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참 좋다.

 

아참 키스가 참 달콤해 보였다. 어찌 그리 맛있게 하나. 스킬을 따와야 할텐데 오효효효효

아 그리고 영화 원제가 좀더 멋지다. Intolerable Cruel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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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게더

키쿠지로의 여름 보고 싶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기타노 다케시...

숭어가 너무 이걸 보고 싶어 하길래-_-;; 어차피 둘다 표지에 <집으로> 어쩌구 운운하는 걸로 보아 무얼 보아도 비슷하겠구나 싶어서 그냥 빌렸다.

첸 카이거는 이름만 아는 사람으로 유명한 것만 같아서 그냥 보았다.

 

괜히 보았다. 숭어는 나의 눈치를 봐야했다. 느므 졸렸다. 감동적인 이야기에 캐릭터들에게

약간의 억지가 보이는, 난 감동적인 내용이 싫어! 이런 인간미 넘치는 감동은 싫다고오오오

 

하지만, 샤오천의 얼굴만큼은, 정말 좋았다. 숭어가 말한 저 배추 머리 거지 같은 예술가

선생이, 샤오천의 신경질에 집청소 깨끗이 하고 씻고 옷 갈아 입고 마지막으로 함께 연주할

때 선생한테 빛이 났다. 무슨 천사라는 듯이? 좀 웃겼다.

나는 이 영화를 굉장히 웃기게 봤어야 했다. 나의 비웃음 불치병이 매우 깊어 단연

웃어제껴 버렸어야 할 영화를 진지하게 본 건, 숭어가 보고 싶어한 이유도 있지만

샤오천의 표정때문이다. 그러니까 비웃음 운운하는 건 지금 생각이고 영화를 볼 때는 그런

잡생각은 안 했다, 확실히. 샤오천한테 반해서...(발그레)

 

나는 샤오천과 릴리의 우정이 좋았다. 그게 하필이면 릴리가 처음으로 받아본 진지한 애정이라

릴리가 온 힘을 다해 샤오천과 아빠를 위해 힘쓰게 되는 계기가 되는 건 좀 싫다만..-_-;

 


이건 마지막 감동적인 장면인데... 이 사진은 영화에서 본 것보다 인상적이구나.

실제로 바이올린을 켜는 것도 멋지지만 저 표정! 저 표정도 연기일까?

 


 

의붓 아버지와 함께-_-; 아빠는 뭐 꼭 가난해서 성공을 바란 건 아니었다. 차라리 그런

세속적인 이유면 좋았을텐데.. 샤오천 친부모님이 바라는대로 바이올리니스트로 키운 것!

샤오천을 너무나 사랑하는 빨간 모자 아빠

 



하필 둘이 같이 있는 스틸은 이것 뿐일까?

그래도 가장 적절한 스틸이다. 본디 고운 심성으로 돌아오는 나중보다

제 멋대로, 샤오천에게도 내게도 신기한 릴리가 더 재미있다.

마구 부려먹어 죠잉

 

 


거지같은 배추머리 예술가 라오쉬(오오 한글 발음이 없고나)
마지막에 아빠 떠날 때 배웅 나오는 게 인상적이다.
왜 나왔을까?-_-;
이 사진에 샤오천 표정 좋다. 어린이다운 낭만이 살아 있는 걸? ㅋ
 
 
 
 
 
-------------------------------숭어님 감상---------------------------------
 
열세살 먹은, 바이올린을 잘 켜는 촌아이가 아빠랑 북경에 온다. 애이름은 샤오천.
 샤오천은 두 사람의 사부를 만나게 되는데
 한 명은 배추 머리를 한 거지 같은 예술가 스타일로 사진 왼쪽의 사람이다.
 딱 보기에도 예민해 보이는 이 사부는 샤오천에게 갖가지 잔심부름이나 시키다가
 그의 아빠에게 짤리고 만다-_-;;
 음..심부름시킨 것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가 샤오천에게 세속적 의미의 성공을 보장해 줄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기 때문이다.
 
 샤오천의 아빠는 사진 제일 오른쪽의 선생에게 샤오천과 자신의 살아온 바를 이야기해서
 눈물을 쏟게 만든 다음 아들을 가르쳐주십사 부탁한다.
 그리하여 북경에서 두번째 사부를 만난 샤오천은 국제 콩쿨에 나갈 기회까지 잡게 되지만
 서서히 자신의 감정이 메말라 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두 명의 대비되는 사부와 가난한 아빠, 그리고 천재 소년의 설정은 좀 진부한 것 같지만..
 그래도 가슴이 울컹울컹했다.
 
 이런 설정은 <빌리 엘리어트>나 조디 포스터 나오는 <천재 소년 테이트> 같은 유럽, 미국 영화에도 있지만 아시아적 '가난'의 상황은 좀 다른 것 같다. 부모 세대의 희생이라는 점은 비슷하지만 세속적 성공에의 욕구는 이쪽이 훨씬 더 강력하다. 그러니까 부모 세대의 경험에 녹아든 발전의 이미지가 중국이나 한국 같은 나라에서는 더 많이 왜곡되어 있다는 느낌....
 
 .....
 
 첫째 사부와의 마지막 수업은 나의 명장면이다.
 오랜만에 머리도 빗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사부가 피아노를 치고
 샤오천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데
 몸이 찌릿찌릿했다.
 라스트신에서의 아버지를 위한 연주보다
 나는 이 장면이 좋았다.
 
 나는 때가 많이 묻고 삐뚤어져서 그런지
 그런 아버지를 위해 연주하지 않을 것 같다.
 좀 뜨끔했다.
 그런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감독은 첸카이거. 유능한 두번째 사부로 몸소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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