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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은 책상이다

  • 등록일
    2005/11/05 11:58
  • 수정일
    2005/11/05 11:58
  • 분류


지구는 둥글다

책상은 책상이다
아메리카는 없다
발명가

기억력을 자랑하는 사나이 
요도크 아저씨의 안부 인사
아무것도 더 알고 싶지 않았던 남자

 

한국 교과서에 실린 글은, 그러니까 자체번역이거나, 최소한 내가 읽은 예담판은 아니라는 것이 제목에서 입증되고 말았따.

 

다종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주인공들

책으로 읽을 때는 귀여운데 현실에 있으면 잘 이해하지 못하겠더라.

간단명료한 문체와 주인공에 매료되어 단숨에 읽었는데 한국에서도 아주 원래 유명한 사람이라서 놀랬다. 항상 이렇게 새로운 아름다운 사람이 많다는 게 놀라워.

 

서술자 "나"의 평범하면서도 약간 이해하는 모습은 약간 별로=ㅅ=;;; 그러나 요도크 아저씨의 안부 인사에서 화자인지 작가인지가 마지막에 다 뻥이라고 말하는 그 부분들 슬펐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가득 맴맴댔는데 혼자만의 마음으로 남겨두겠다라는...

앗참 이 사람도 베리만 감독처럼 "젊어서 이미 늙은이과"였다. 참 신기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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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 1955


 

니콜라스 레이는 영화다

라는 말을 아주 많이 들었는데 누가 그랬지=ㅅ=?

이 유명한 미국 영화 감독의 영화를 내가 중학교 때 보았다니 놀랍다.

뭐 그 감독 영환 줄 몰랐다고라... 이유없는 반항.

 

중학교 때 보면서 느낀 건

1)제임스 딘 생각보다 별로다. 작다...

2)쟤네들 도대체 왜 저래=ㅁ=?

 

제임스 딘은 전학을 오고 예쁜 여자랑 둘이 좀 좋아하는 것 같고 그동네 대빵이었던 엉아는 딘을 견제하느라고 절벽으로 자동차를 질주하자고 제안하는데, 뭐야? 쟤네 왜 그래?라는 생각을 시종일관 감출 수 없었다.

 

특히 제안자 녀석이 죽어 버릴 때의 충격이란... 헐...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나중에 홍콩영화 보면서는 오토바이로 마주보고 달리다 누가 먼저 멈추나 대결하는 거 보고는 멋있다///ㅅ/// 그랬음. 그때는 그런 승부를 이해할 만큼 성숙했노라...

 

이유없는 반항을 반어법으로 이해해서 이유없는 반항은 없다!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영화를 자세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구체적 이유는 없는 듯. 내가 청춘절망물을 아주 싫어한다고 몇 번 말했는데(다른 데서 말했었나-_-?) 이유는 청춘의 절망에 이유를 갖다 대기 때문이다.

 

엄마가 사랑해주지 않아서, 학교 선생이 개새끼라서, 소년가장이라서, 성적에 좌절해서 등등 뭔놈의 절망의 이유를 구구절절 갖다대는지 그렇다면 그런 식의 구체적인 이유없는 청춘은 절망하면 안 되냐? 그리고 절망이란 말은 어찌나 여기저기 갖다대는지 아주 절망을 유형화해서 얘들아 이런 상황에선 절망해라 그렇지만 반드시 딛고 일어나라같은 헛소리 블라블라

 

청춘의 절망엔 반항엔 이유가 없다. 청춘이 아니어도 된다. 여기서 살아가는 것 자체로 학교에 다니는 것 그만둔 것 자체로 그런 것 인식하지 못해도 충분히 절망스럽다. 그래서 나는 우울한 청춘이 좋았다.

 

그런데 이유없는 반항도 그런 거였구나... 데이비드 보드웰이라는 미국 사람이 부인이랑 같이 세계영화뭐시기라는 두꺼운 책을 세 권이나-ㅁ- 썼는데 어제 그걸 조금 봤지롱... 거기서 이런 식의 영화가 인간사상 최초라는 걸 알고 어찌나 이 영화가 좋게 변조되어 기억나는지 헐... 중학교 때의 나는 반항이라는 것도 절망이라는 것도 몰랐다.

 

절망한 청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반항 정도 절망한 어른인 나는 으음...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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