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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적인 너와 나

현직 전애인(=ㅁ이)나 나나 가정적인 사람이 아니다. 가족들 대소사 챙기고 적시에 선물도 하고 문자 전화 등으로 소식을 주고 받고 주기적으로 만나고 이런 거... 안 함<

 

나야 언니가 있고, 언니가 매우 가정적이라서 내가 안 그래도 됐다. ㅁ이는 그냥 호로자식...()이기도 하고 남자애라고 좀 익스큐즈(노민국의 명대사 참조)됐던 것 같다, 쟤네 집 내에서.

 

근데 결혼하니까 양쪽 집안에서 우리가 가정적이길 바란다. 부모님께 안부인사 자주 드리고, 우리 아빠의 경우는 가까이 사니까 자주 찾아오길 바란다. 1-2주에 한 번씩은 가고 있는데, 그래서 아빠한테 따로 전화는 안 드리는데, 2주만에 가서 별 일 없으시냐고 했더니 "전화도 안 하면서 뭘.." 이러는 거임 -_-;;

 

ㅁ이 엄마는 너무 멀리 사시기도 하고, 그래서 더욱 안부 전화를 주중에 1회, 주말에 1회 드리기를 바라신다. 별것도 아닌데, 전화하면 너무 좋아하시는데, 근데도 자꾸 까먹고 전화 안 함 =_=;; 겁나 서운해 하심... 아 이거 쓰고 나서 전화해야겠따 이렇게 아 이따 전화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바로 안 걸면 완전 잊어버림 =_=

 

신혼여행 다녀와서 ㅁ이 부모님댁에 갔을 때, 앞으로 부모님 생신을 챙겨달라고 하시면서 생신 날짜를 아냐고 물으셨다, ㅁ이 어머니께서. 나는 그간 사귀면서 어머니께는 선물을 몇 번 했기 때문에, 어딘가 기록이 있을 줄로 알고 아빠 것만 모른다고 그랬다. 근데 나중에 뒤져보니 7월인 건 알겠는데 정확한 날짜를 도저히 모르겠을 뿐 아니라 ㅁ이 자식도 모름(호로섀끼) 그래서 할 수 없이 나중에 다시 여쭤봄 =_=;;

 

누가 덜 가정적이냐로 배틀을 뜨자면 ㅁ이가 훨씬 덜 가정적이랄까... 그니까 맨위에 언급한 용도에서 말야. 지네 엄마 생일인데도 내려가자니까 겁나 싫어한다 차비 많이 깨진다고... 이런 호로자식 정말 이런 호로자식 다른 집에도 있을까 궁금하고 애기 낳을 생각 없지만 얠 보면서 이런 아들새끼 쳐낳을까봐 무서울 정도다

 

나는 같이 살 때에도 주말엔 내내 집에 없고 주중엔 매일 12시 넘어서 집에 들어가고, 그래서 아빠랑도 매일 얼굴은 봐도 대화는 가끔씩만 나누어서... 결혼했다고 나를 이렇게 보고 싶어할 줄은 몰랐다. 참말로... 근데 나는 ㅁ이 엄마랑 전화하면 용건이 그래도 있는데.. 용건 없이 전화하는 거 정말 싫어함 -_- 근데 ㅁ이랑 우리 아빠는 아무 용건도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 가까이 사는데 안부전화하기도 거시기하고... 게다가 1-2주에 한 번씩 본다니까 -_-

 

그러고보니 ㅁ이는 연애할 때도 내 생일을 기억 못 해서... 나는 생일선물 챙기는 거 귀찮아서 가족 빼고는 아무하고도 생일 안 챙기는데.. 그래도 선물 주든 말든 생일도 모르고 언제부터 사귀었는지도 모르고 초기에는 내 전화번호도 몰라서 불분노 가르치고 또 시험해서 다 외우게 만들었다.

 

그건 그렇고 ㅁ이는 우리 친척들이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고 혀를 내두르던데, 어제 아빠가 옛날에는 더 많이 마셨다고 매일 아침까지 마셨다고, 이러다 누구 하나 죽어나간다고 아빠가 그랬다고, 그랬는데 너네 엄마가 죽었다고, 그러는 겅미 아놔 ㅋㅋㅋㅋㅋ 우리 엄마 술마시는 거 보면서 나는 절대 술 안 마시려고 했었는데... 우리 아빠엄마는 술을 진짜 말도 안 되게 마셨음 난 부모님이란 건 원래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는 건 줄 알았다 우리 친척들은 내가 술 마시는 거 보면서 역시 최씨 집안 딸이라고 흡족해 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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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변화

  • 등록일
    2011/10/17 00:54
  • 수정일
    2011/10/17 00:54
  • 분류
    마우스일기

오늘 언니에게 아빠가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염소를 보내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고 알아보란 얘길 들었다. 텔레비젼 방송을 열심히 보며, 한 가구에 2만원만 보내면 염소를 한 마리 사고 먹고 살 수 있다는 뭐 그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안 됐다고, 안 됐다고.

 

 

정말 깜.짝. 놀랐다. 우리 아빠 평소에도 귀여웠지만 어쩜 이렇게 귀여운 생각을...< 이라기보다 아빠는 정말 이기적이랄까 반사회적이랄까. 둘다 썩 어울리는 말은 아니구나;

 

아빠는 좋은 사람이긴 한데, 자기 가족과 자기 지인들에게만 좋은 사람이다. 타인의 삶에 대해 별로 고민하지 않는다. 아니 사회를 믿지 않는다. 오직 개인만이 자기자신을 지탱하고 지지할 수 있으며, 국가나 사회가 개인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기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사 프로나 뉴스를 엄청 꼼꼼히 다 챙겨보며 모든 사안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대단히 자기 계급에 충실하다. 자기 전체 계급에 충실한 게 아니라 자기 자신만의 계급에만 충실하다. 누군가 어렵다면 그건 그 사람이 못나서라고 생각한다. 전형적인 자수성가 논리. (시시빼빼로 날 보고 패배자라고 말함 진짜로 패배자라는 단어를 사용함 아 웃겨;;;;) 사회구조는 보지 않고 개인적 불행/무능력 문제로 치부하는.

 

하지만 주변 사람에게는 아주 잘 베풀고 세심하게 신경쓰고 사회관계도 어찌나 많이 잘 지내는지 혀를 내두를 정도다-_- 이미 노무현을 지지할 때부터 아빠가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지만.. 용산 참사에 대해서도 과잉진압이 잘못 되었다는 입장을 가지는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었다 아빠의 변화, 라기보다는 진화-ㅁ-랄까.

 

뭔가 타인의 삶을 생각해야 한다는 식의 얘기를 하면 니나 잘 하라고-_- 지금도 항상 얘기하지만 그래도 아빠가 저기 멀리 있는 아이들을... 아니 안 돼한다는 건 알았지만 직접 돕겠다고 생각하다니..!! 매우 놀라서 재빨리 검색해서 계좌만 부르라는 단계에 노트북을 들고 아빠 곁으로 갔는데, 아빠가 본 프로그램에서는 염소 한 마리당 2만원이었는데 내가 찾아보니 그 캠페인은 끝났고 지금은 4만원이라고... 그랬더니 도둑놈들 장사한다고 돈을 보내지 않겠다고... ㅇ<-<

 

그래도 다른 걸 찾아보라고 다음에 하겠다고 했다.

사람은 다 변하는 거지만 우리 아빠도 점점 변하다니 놀랍다. 근데 아직도 빨갱이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얼마 전 진보신당이 민노당보다 더 진보적이고 빨갱이 종북 아니냐고, 그래서 아니라고 민노당이 종북이라고 말해줬다 ㅋㅋㅋㅋㅋㅋㅋ 급좌=종북이라는 국정원식 논리를 아직도 고수하고 있구나. 나도 종북 싫어해서 이런 얘긴 잘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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