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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오타쿠라는 생각은 아무리 해도 안 드는데 가까운 여러 사람이 오타쿠라고 그러니까 정말 오타쿤가.. 싶다만 이번에 오사카 가서 오타쿠 실격당했음
만다라케에 안 갔어!!!!!!!!!!!!!!!!
ㅜㅜㅜㅜ 사실은 갔다< 갔는데... 다른 일정을 최우선해서 놀다가 마지막날 밤에 급하게 오사카 만다라케를 마구 찾아갔다. 어디였는지 정확한 위치는 기억이 안 나는데 닫을 시간이 임박한 것 같아서 그냥 무턱대고 찾아나섰다. 당시에는 아직 핸펀이 살아 있어서 (일본 다녀와서 고장냄-_-) 마른 사막에 수맥을 찾듯이 길을 걸으며 와이파이가 잡히는 곳을 찾아헤매었고 왠 메이드 오덕 까페 앞에서 득파<하여 마구 검색해보니 만다라케 8시면 닫음... 그때 이미 8시 조금 넘어 있었다ㅜㅡ 오사카에는 두 개의 만다라케가 있는데.. 두 개나 있는데 아무데도 못 간 것이다. 허망한 발걸음을 달랠 길이 없어 괜히 10시까지 하는 북오프에 가서 1시간이나 안구가 빠지도록 만화를 찾아헤맸으나 개코딱지도 없고 야마모토 나오키의 [夕方のおともだち]라는 작가가 고른 단편집을 삼. 가지고 있는 거랑 몇 개 겹치지만, 인터뷰도 있고 또 자선작이라서 사보았다. 그런데 당연하지만 너무 야해서 일본 지하철에서 읽는데 민망해가지고 표지를 벗겨내고 몰래 보았다...;
이거임.......;
그러다가 갑자기 야마모토 나오키의 적군파에 대한 만화 [레드]는 몇 년 전에 사놓고 1권만 읽었는데도 신간(4, 5권)이 사고 싶어져서 10시에 미친듯이 서점을 찾아 헤맸지만 오사카 난바 그지같애 서점에 없다... [언더더로즈]도 없음 아이고... 그러다 상점이 문을 닫고 내일 새벽에 일어나서 비행기 타러 가야 하는 처지라 관두고 돌아오는데 나는 오타쿠 실격이구나 참담한 심정을 헤아릴 길이 없었....
그나저나 이번에 일본에 가서 대단히 실망한 것은, 오사카에서 제일 큰 도서관에 갔는데 만화 비평에 대한 책이 고작 책장 세 칸밖에 안 된다는 점이었다. 사서에게 '하기오 모토'를 물으니, 하기오 모토가 심지어 누군지도 모르더라. 물론 모를 수도 있지만, 그 만화를 이미 무시하는 태도...-_- 처음에 책 찾으러 가니까 막 만화 보러 온 줄 알고 짜잉나게 굼 아휴 내가 외국인이라서 참았음-_- 내가 외국인이라서임;;;; 내가 일본어로 화낼 수 있으면 화를... 사실 어디 까페 가서 와이파이 된다고 문밖에 써놓고 왜 안 되냐고 개진상을 한 번 떨었다 안 되는 일본어로도 화를 내려니까 낼 수 있었... 하지만 도서관은 조용히 해야 하고 친구에게 진상 떠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참아냄...; (참고로 와이파이는 나의 잘못이었다. 자기가 돈 내고 사놓은 게 있으면 쓸 수 있다는 뜻, 인 것 같은데 확실한 건 아니다. 근데 그런 것 같았다... 나중에 후회해도 무!쓸!모!!!!1 ㅜㅜㅜㅜ 죄송합니다)
또 외서 코너에 가서 만화란을 봤는데, 거기 꽂혀 있는 한국 만화도 왜 이걸 갖다놨는지 선정 기준을 알 수 없는 게 몇 권 있었고, 또 영어로 된 책도 거의 없었다. 다 빌려간 거라고 하려 해도 코너 자체가 책장 하나의 한 칸도 안 됨.
분명 일본에서 만화 비평서로 나온 것들이 책장 3개는 넘어갈 것이다. 더군다나 그 책장 3개에는 비평서만이 아니라 나름 예술적 가치가 있다는 데즈카 오사무 만화 몇 개랑 게게게 기타로 작가 자전집 잔뜩이랑 다른 유명하나 내가 모르는 작가들의 만화들도 껴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보면 진짜 적은 듯...
여튼 친구가 쓰게 요시하루가 쓴 책도 선물해 주었는데, 그런 책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너무 기쁘고 앞에 디게 재밌게 읽다가 벌써 중단했네 -_- 천천히 읽어야지. 지금은 일어로 된 어떤 자료를 번역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좀 참아야지< 올해 중에는 해볼 생각
아무튼 오사카까지 가서 만다라케를 패스하다니 나의 덕력이 정말 내가 그래서 나는 오타쿠가 아니라고 하는 거라니까? 이렇게 충성도 없는 오타쿠가 어딨냐긔 하지만 일본에서 가장 오래 된 도시, '나라'에 가서 만다라케나 북오프에서는 구할 수 없는 타다 유미와 하기오 모토의 옛날 작품집을 좀 샀다. 거기 서점 분은 아는 것이 아주 많았다. 하기오 모토도 알고 야마모토 나오키도 알고 하스미 시게히코도 알고(하스미 시게히코는 무연 선물용)
거기가 어디냐면 나라역이 JR 말고 킨테츠였나?? ㅜㅜ 벌써 기억 안 나는데ㅜㅜ 그 나라 역에서 나가서 오른쪽으로 가면 나라 구시가지가 나온다. 근데 한참을 상점이다가 상점을 벗어나면 구시가지인데, 그 상점 끄트머리에 중고 서점이 있다. 그 분 너무 좋았음.. 나라에서 중고서점을 세 군데를 가봤는데 제일 좋았다. 아마 그 많은 만화책 다 뒤지면 그 아래에 더 보물같은 거 있었겠지만 이미 만화책 산 게 너무 무거워서... 왜냐면
아키라를 사온 것이다...!!!!
만화팬으로써 부끄럽게도 나는 [아키라]를 다 읽지도 않았다. 더군다나 나는 오토모 카츠히로의 광팬이 아닌가! 아키라도 다 읽지 않은 광팬이라니 정말 광팬이라고 자처하지도 마< 아무튼 다 사자니 비싸고, 한국어 해적판 사자니 질이 후져서 싫고, 그래서 앞에만 어디서 보고 끝내 참고 견디며 오늘에 이르렀는데 권당 500엔도 안 되는 가격이라서 사버렸다. 그렇게 무겁게 사서 한국에 돌아와보니 [아키라]가 드디어 정발된다는 소식이...!!!! 정발되는 줄 알았으면 안 사왔다고!!!! 나는 한국어로 읽는 게 백 배 햄볶하단 말이다...-_- 정발되면 정발된 것도 살지도 모름... 흠흠 여튼< 정말 그의 만화란...!!!!!!!!!!! 아키라 1권을 앞부분만 읽었는데 아 정말 종이를 넘길 수가 없으면서도 빨리 넘기고 싶은 이 양가적인 감정!!!!!!!! 대박 너무 멋있다 이렇게 잘 그릴 수가 두근두근
그러는 한편 집에 돌아온지 며칠 안 되서, 지난 초여름에 한국에 다녀간 미치상이 보내준 선물이 도착했는데, 그 안에 오토모 카츠히로의 [동몽]과 [숏-피스]를 보내준 거다!!! 꺅!!! 동몽은 내가 만화가가 되기를 기쁘게 포기하게 만든 작품인듸... 한국에 해적판이 나와 있어서 그걸 가지고 있는데 원본을 갖게 되어서 행복하다. 이렇게 쓰고보니 나는 원본과 번역본 다 가지고 있는 걸 좋아하는 듯...; 여튼 [동몽]은 내가 너무너무 좋아해서 많은 사람에게 적극 빌려주기도 하는 작품.. 너무 좋음 ;ㅁ; [숏피스]는 단편집이라서 몇 개 읽었는데 (*읽을 게 너무 많아도 패닉... 이거 읽다 저거 읽다 이러면서 끝까지 읽는 게 없다...ㅜㅡ) 특별히 할 말이 없다< 무지 재미있다...;
일본에서 만난 나의 친구들은 만화와 아무 상관 없는 삶을 살고 있는데, 나는 일본에서 살고 싶다. 이번 여행에서도 일본에서 1년만 살아봤으면 좋겠다 아니 2년만 하는 생각을 간절히 하였다.
교월드에서 가져옴
그나저나 오랜만에 교월드 갔더니 이런 대문이... 부녀자가 아닌데 더블 침대에서 뿜는 것은 어떤 감성일까? 정말 모르겠고 이런 점에서 나는 아직 멀었구나 싶다. 참고로 나는 부녀자이기에 더블 침대에서 뿜는다. 근데 이제 약한 수위의 부녀자야 그 증거로 이번에 가서 야오이 책 한 개도 안 찾아봤다고!!!! ㅜㅜㅜㅜㅜㅜㅜㅜ 부녀자도 실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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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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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토모 선생님의 아키라를 겟하셨다니 부러울 따름이군요...부가 정보
앙겔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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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워하실 일이 아닙니다... 같은 사양으로 한글판이 곧! 나올테체니깐요!! ㅠㅠ부가 정보
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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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케에 가지 않았다고 "오타쿠 실격"이라고 생각 하시다니(^-^). 그나저나 [아키라]가 드디어 제대로된 정발판이 나오는 모양이군요! 기쁜 소식입니다. 그런데 설마 뎡야님이 이런 분이었을 줄이야. "만화팬으로써 부끄럽게도 나는 [아키라]를 다 읽지도 않았다." 이 부분은 정말 실망스럽네요. 게다가 저에게 빌려주신 오토모 님의 단편집도 읽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나요? 역시 실망스럽네요. 아무래도 이번 주 토요일에 구로사와 아키라 형님의 영화를 보고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_-)부가 정보
앙겔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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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직 아키라 읽지 않았단 걸로 대실망 연속 삼콤보가 되엇네욘... 아이코...ㅡㅅ ㅡ; 죄송합니다ㅜㅜ< 그냥 정발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지. 한국에 돌아오니 과연 한국어병이 도져서 일어 읽기가 싫으네욘...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