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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가라

  • 등록일
    2012/06/03 01:05
  • 수정일
    2012/06/03 01:05
  • 분류

한강의 소설을 오랜만에 읽으며 나도 무엇인가 쓰고싶어서 쓰고싶어서 쓰고싶어서 끙끙댔다. 우울하지만 아름다운 한강의 글을 흉내내어 괴로운 이야기를 아름답게 쓰고 싶지 않았다. 이런 생각을 하면 갑자기 냉정해지면서,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체가 이 사람이 거리두기가 가능하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가도 다자이 오사무를 떠올리면 또 꼭 그런 것만도 아니고... 몰라

 

글을 쓰고 다른 사람에게 이해 받고 소통하고.. 가끔은 그런 전과정이 낯설다. 말을 많이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글을 쓰고 글을 읽고 만나고 술마시고 떠들고 하지만, 소설을 읽는 것은 특히 한강의 소설을 읽는 것은 좀 다르다. 최근 기형도를 가끔씩 다시 보기 시작했다. 20대를 복습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니 일단 한강부터. 나의 경험과 전혀 다르면서도 기억을 끄집어내고 파헤치고.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다가도 싫어지고. 뭐 여튼 그랬다. 심각해지니까 시르다

 

초반 반 정도는 아름다운 문장을 허겁지겁 삼키면서도 스무살 무렵에 그랬듯이 전신을 잃고 빠져들 수 없어서 내가 변했구나 슬펐다. 그리고 바빠서 계속 못 읽고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면서도 역시 내가 변했구나 더 슬펐다. 그러다 집에 일찍 들어온 날 거의 다 읽고 기절->잠->출근길에 거의 다 읽고->출근해서 몇 페이지 다 읽음

 

그래서 마지막은 좀 부실하게 읽었지만 옛날에 손에서 놓지 않고 기절해서 잤다가 일어나서 다시 읽던 걸 재현해서 좋았는데 근데 딱히 변하기 시르다 이런 것도 아닌데 말야

 

그나저나 이런 이야기여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마지막을 부실하게 읽었으니 자격이 없다...; 조만간 여수의 눈물을 다시 읽고 여수 밤바다에 불지르러 가야지. 그냥 하는 말이다 -_-;; 여수 안 갈 것 같으네 으잉... 애인이랑 휴가를 여수로...<

 

이번에 진보메일에 외국 스패머를 차단하기 위해 한글로 이미지를 만들어서 한글 문장을 따라쳐야만 이메일을 쓸 수 있게 조치를 취했다. (진보메일에 계정을 만들고 대량으로 스팸 메일을 발송해서 진보메일은 많은 곳에서 스팸 주소 처리되며 서버도 고통받고 있다.) 그러면서 한강의 문장들을 넣었는데, 이 책 제목이 뭐였냐는 문의 전화를 받았다. 너무 기뻤다. 물론 나랑 친하신 분이지만...-_- 그래도 기뻤다. 마르크스의 문장을 넣을까, 좌빨스러운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아름다운 문장을 한 번 따라 쳐 보시라는 의미에서 넣어보았다. 진보메일 유저 누군가 일 명 더 이 책을 읽는다면 나란 여자 햄볶이 극상승할 것이야!!!

 

글을 쓰고 싶을 때... 썼다면 아름답고 고통스러운, 한강의 문장을 따라한 걸 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지 않길 잘 했다. 지금은 쓰라 그래도 못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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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헬! 왕좌의 게임

다 봤다 -ㅁ-

 

너무너무 재미있다. 아 쓰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는데 집에 와서 최근화를 보고나니 입이 조개처럼 다물어지네...< 나의 복잡다단했던 심상들은 어듸로.. 그래도 쓰쟈

 

* 드라마 안 봤으면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에여.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스포일러 마구 있음

 

이 복잡한 대결구도에서 나는 누굴 응원하는가? 일단 누굴 좋아하는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티리온: 난쟁이, 임프, 악마 원숭이(ㅋㅋ), 하프 맨, 또 뭐 있더라?

이 사진에서 너무 멋있게 나오셨음 -ㅅ-;;

 

아아 나는 티리온이랑 라니스터 가문 사람들이 대체로 너무 좋아. 비열해 너무 비열해 -ㅁ- 너무 좋아 근데 비열한 와중에 각자 인간다운 구석=약점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현실계에서 최고 강한자인 라니스터네 아빰(* ㅁ이 말로는 내가 이 사람이 나오자마자 '아빰'이라고 했다교 ㅋㅋㅋㅋㅋㅋ 우리 아빰한테만 아빰이라고 부르는데 ㅋㅋㅋㅋ)은 딱히 약점이랄 게 없지만 자기를 가문의 부속물로 생각하는 그 철저히 중세적이고 봉건적인 그래서 당시로서는 가장 건강한 사고방식이 썩 맘에 들었다< 같은 이유로 듣보잡인 줄 알았는데 사랑에 치우치지 않고 옵빠랑 남편(왕위를 노리던)의 썸씽까지 이해하고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아는 근데 마음이 또 따수롭지 않은 것도 아닌 그... 이름은 몰라 -ㅁ- 그 로버트 왕의 막내 동생의 부인으로 나오신 그 분도 너무 좋았다. 다른 여인네들은... 특히 1부에서 보여진 산사 이 여자애는 여왕이 된다는 완전 로맨틱한 꿈에 빠져서 이년은 애비애미도 없냐는 비난을 수차례 (나로부터) 받았지만 완전 비련의 여인이 다 됐네 ;ㅁ; 할튼 

 

라니스터네 아빰 너무 좋아!!! 현실적이야!!!! 분명히 개죽음을 당할 것 같다. 하지만 라니스터네는 승승장구하리~~ 라니스터가에서 유일하게 싫은 사람이 현왕인 아들래미 -_- 처음부터 정이 안 가는... 우리 티리온님한테 귀싸다구 맞을 때 올타쿠나 했다규 이 셰끼 너 우리 티리온님한테... 아유 처음부터 다시 보고 싶어 ♥

 

제일 싫었던 캐릭터는 윈터펠의 영주!!!!!!!! 나중에 왕의 핸드가 되는!!!!!!!!! 야 너만 옳냐고 아오 진짜 짜잉나 이런 사람... 자기만 정의래 근데 생각을 해 보라교... 아무리 중세라도 반역으로 왕이 됐는데 그 왕의 혈족한테 정통 계승권이 있을 건 뭐냐고... 그리고 시골 사람이라서 그런가< 존나 궁전은 모략과 음모가 판을 치는데 혼자만 고결하지 자기만 옳고 자기만 정직하고 자기만 백성 생각하고 자기만 아우 

 

글구 윈터펠 영주 부인은 대체 뭔 짓거리여 -_- 생각이 있는 거여 없는 거여 당신 남편의 죽음은 다 당신때문이라교 뭔 생각으로 당대 최고의 가문의 아들을 납치해가지구 사태를 그 지경으로 만들어 그러나 뭐 결과적으로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긴 했다만.. 윈터펠 영주 짜잉나 하지만 그가 죽을 때 울었는데-_-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운 순간이었다 그냥 그 딸들이 보는 앞에서...ㅜㅜ 아리아가 나이트 워치 헌터의 품에 안겨서 눈을 부릅뜨고 아빠가 살해당하는 소리를 듣는데 그게 너무 슬퍼서... ;ㅁ;

 

윈터펠 아들래미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딱 어울리게 전쟁을 거듭하며 캐릭터가 생겼다. 사실 처음부터 캐릭터들이 너무 평면적이라고 생각했다. 옛날부터 쓰여진 책(원작)이란 걸 감안해도 너무 전형적인 캐릭터들.. 가장 입체적인 티리온 역시 이미 너무너무 전형적이라교. 하지만 스토리가 재밌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캐릭터들에게도 애정이 생기고 말았다. 소설도 읽고 싶어 -ㅁ- 아 글구 그 그레이조인가 인질로 와 있던 놈 나는 딱 봐도 쟤는 언제든지 배신할 것 같은 걸 느꼈다 

 

주인공이 너무 많아서 누가 주주인공인가 알 수 없었는데 원작 소설 제목이 얼음과 불의 노래라교... 결국 존 스노우랑 칼리시의 얘기란 거냥 거봐 난 그것도 모르고 봤지만 나는 칼리시 파라고 왜냐하면 윈터가 오고 있다잖아 겨울이, 그리구 "Other"들이 오고 있다교!!! 몇 백 년 전에 사라졌다는 아더들이 오고 있는데 인간사에서 지네끼리 왕이 되겠느니 말겠느니 싸워봤자 아더 쳐들어오면 칠왕국의 왕좌가 뭔 소용이냐 마치 인간들이 아웅다웅 싸우는데 막 해일 덮치고... 아 근데 나 그런 거 너무 무섭지만 좋아 모든 것이 얼마나 하찮으냐교

 

근데 아더들이 쳐들어오는데 그걸 누가 막을 거냐교 존 스노우가 영웅적으로 막을 거냐규 엔하위키 읽다가 스포일러당한 바에 의하면 흑흑흑흑 스포일러당했어 얘네들도 약점이 있다교...ㅜㅜㅜㅜ 약점 없는 생물 어디 없냐요 근데 너네들은 어캐 번식하는 거임 아더들도 세 섹스...??

 

그러고보니 도대체 존 스노우의 엄마는 뭐냐규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규 왜 자기 아들이 죽음의 계곡으로 가는데 돌아오면 말해주겠다구 감질나게 하구선 죽냐규 -ㅁ- 뭐뭐뭐뭐뭐야 도대체

 

암튼< 우리 칠왕국<을 어캐 지킬 거냐규 우리 도투라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들의 칼리시께서 용 세마리를 부화시키지 않았냐규 용밖에 없당께 용이 하아~~ 하면 파이야~~~ 아니 새끼용이니까 호오~~해도 퐈이야~~~~ 이건 무조건 무조건이야 아더들을 물리치고 특히 혈통으로 따지면 용의 피를 이어받은 자가, 슈퍼 인간이 왕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ㄱ-;; 물론 현실계 가장 현실적인 티리온이랑 아빰도 좋은데 지금 아더들이 쳐들어오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규

 

드라마가 길고 등장인물일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다음에 또 쓰쟈 여기까지 오늘 ㅁ이한테 했던 얘긴 거의 다 쓴 것 같네 아더들이 쳐들어오고 있댜규~~ 아 나도 소설 읽고 싶어 어쩌지... =ㅅ=;;; 

 

앗참 이거 원작자가 인기 많다고 괜히 내용을 늘이는 바람에... 나도 원작자가 죽을까봐 걱정하는 일인이 되어 버렸긔 뭐야 이 노인네야!!!! 돈 욕심은 많아가지구!!!! 완결 안 내고 죽으면 용서 못 해... ㄱ-;;;; 난 기본적으로 판타지를 즐기지 못하는데 세계관 외우는 게 너무 짜증나고 쓸데없어서 ㅇㅇ 쓸데없다는 건 뭐랄까 원래 쓸데없는 거 참 좋아하지만 내 안의 나만의 고유 가치에 의거< 쓸모없는 그런 게 있는 것이다 근데 이 드라마는 판타지스럽고 완전 진짜 야만적이고 쓰레기같은 구석과 비유가 물론 없지 않지만 현실적인 게 좋다 최후에 믿을 것은 가족(핏줄) 뿐인데, 그 권력의 정점에서는 핏줄끼리도 싸우고 적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도 좋구 5화에서 아빰이 너무 좋아... ㅇ<-< 암튼 이건 가능한한 중세를 배경으로 현실적으로 쓰려고 했다는데 과연 그게 먹힌 것인가 실은 봉건 시대에 대해서도 큰 관심은 없는데 이걸 보면서 뭔가 봉건 시대를 수 차례 살아낸 듯 나의 마인드는 백 프로 싱크로되어서...!! 야 이것들아 너네만 마음 뜨수하냐고 뭔 어이구 답답해 나이트 워치도 그렇고 지금 이기지 못 하면 지는 거고 죽이지 못 하면 죽는 상황에서 뜨수한 마음으로 자기의 선량함을 만족시키고 더 많은 희생을 초래하는 그런 어리석은 짓은 그만 두라고 소리를 안 지를래야 안 지를 수가 없음 중세라고 중세 이것들아<

 

너무 좋아... ㅇ<-<

<<<<<<<<,,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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