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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옥 - [별빛 속에](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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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옥 - [별빛 속에]

죽을 때까지 소장할 만화책은 전부 리뷰하려고 마음 먹고 책장 첫번째 순서인 한국작가-ㄱ-강경옥님의 불후의 명작 [별빛 속에]를 뽑아 메모해놓은 게 몇 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안 했다... 이런 나자신 앞으로도 영원히 보강해서 완성된 글을 적는다는 것 따위 불가능함을 알기에 그냥 쓴다... 사진도 첨에는 열심히 찍다가 나중에 그냥 봄 리뷰고 나발이고 재밌어서 그냥 보는 거다 ㅇ<-<

글구 메모할 때는 스마트폰에 있는 음성인식 기능으로 대충 해놨는데 이제 보니 뭔 말인지 모르는 것도 많다. 그때 당장 쓸 생각이었기에...ㅜㅜㅜㅜ 집어쳠

 

나를 위한 거라서 딱히 줄거리 요약이라든가 그런 게 엄슴

 

사실은 이런 sf적인 스토리를 굳이 청소년기에서 성장하는 은유로 해석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지만 이번에 보니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성장해서 다른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한 세계가 파괴되어야 한다. 다른 세계로 가기 위해서도 이것은 작품에 대사로도 나오는 모양이다 (기억 안 남ㅜ). 이것이 개인사적으로 가혹하다기보다 성인이 된다는 것이 새로 태어나는 것과 마찬가지의 통증을 필요로 한다는 것. 근데 굳이 이렇게 읽을 실익이 뭔가 싶다. 아마 주된 타겟 연령층이 십대 소녀들이니까..

 

동네 한복판에 ufo가 떨어진다니 발상이 대범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표류교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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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속에, 1987]에서. 다행히 우주선이 아무도 살지 않고 다치지 않는 공터에 뙇 떨어짐 ㅎ 뭔가 공터거 공사중이라는 것을, 그래서 아무도 죽지 않았다는 것을 표시해 주기 위해서 드럼통 2개 굴러다니고 목자재가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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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 교실, 1972]에서. 학교가 통째로 파져서 미래로 날라감.

 

대범함으로 치자면 표류 교실이 역시 굉장하다, 어떻게 학교를 파버릴 수가... -ㅁ- 뭐 두 개가 비슷하다는 건 아니고. 강경옥 쌤은 최고 히트작(아마도?) [노말시티]에서도 그렇고 최근작 [설희]에서도 여전한데 항상 비일상적인 사건 속에서 일상적 행위가 계속되는 평범한 인물들의 어색하고 이질적인 느낌을 잘 표현해 주신다. "저런 것이 바로 주위에 떨어졌는데 학교에 가야 하다니... 그야 나와는 상관 없다 하지만..." 강경옥 쌤 만화에 익숙해서인지, 나는 아주 전혀 다른 세계를, 현실과 접점 없는 세계를 별 무리 없이 금세 향해나가는 다른 만화 주인공들 보면 이질감을 느낀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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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온 첫등장. 난 레디온보단 아르만파임 ㅜㅜㅜㅜ 아르만 ;ㅁ;ㅁ;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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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르만... 지금 봐도 예쁘다 -ㅁ-

 

확실히 순정만화는 소녀 대상이라 눈요깃거리로 미남이 많이 나온다. 주인공 신혜이 등장하는 씬이 제일 많고 당연히 중요한 컷도 클로즈업도 가장 많이 할당되지만 남자 주인공들 첫 등장 때 전체 페이지에 걸쳐서 그 아름다움을 뽐내는데 여자 주인공보다 아름답다... -ㅁ- 여담으로 왜 한국 순정 만화는 어차피 백인을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삼으면서 (여자 주인공과 연애가 성사된다는 측면에서) 금발보다 흑발 머리를 압도적으로 선호하는가. 흑백의 예술에서 왠지 금발은 약해 보이는 이미지가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걸 좋아해도, 지나치게 아름다우면 왠지 약해 보이는 그런 공식이 있는 것 같은데 이건 뭐 대충 지금 생각한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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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정신차린 신혜가 레디온과 처음 만난 거임. 그 감동이 한 페이지 반에 걸쳐 거대하게 묘사되고 있다 ㅋㅋㅋㅋ 혹시 처음 잘생긴 남자 만나서 이 남자를 그렇게 사랑하게 된 건 아닌지?! 도대체 왜 레디온이어야만 하는지?! 왜 이런 게 여자 마음을 더 후려갈기는 걸까? 왜 잘생기고 부족할 것 없이 곱게 자란 왕자님 따위보다 뒤틀리고 억압된 그래서 차가운 남자에게 소녀들이 더 끌리게 되는 걸까? 나 역시 아르만을 더 좋아하면서도 실은 이 연애 관계에선 자연스레 레디온을 응원하게 되는 것이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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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왜 캡쳐했을까용...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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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가 외계인이라는 것을 처음 밝혔을 때 섬뜩해 하는 신혜의 반응은 아주 있을 법 하다. 하지만 신혜는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가진 뒤 곧바로 사과한다 캐릭터들이 기본적으로 순수하다. 뭔가 80년대 같다. 아니면 젊고 순수한 마음인 건가? 암튼 아니 근데 내가 귀신이라니 이보시오 의사 양반 (브루스 윌리스 빙의)

 

한 세계가 철저히 파괴되고 다음 세계로 가기까지 총 10권의 만화 중 두 권 반이 소요된다. 새로운 세계에서 뭔가를 하기 위해선 기존 세계에 그만큼의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을 참 잘 그려주셨다고 좋아라 하면서 나도 거기까지만 열심히 읽고 그 뒤는 그냥 막 씬나게 읽었던 듯..... =ㅅ=;;;

 

하나 덧붙이고 싶은 것은 그렇게 구체적인 인물들의 삶이 그려지고 그게 파괴되는 게 그려져서 새로운 세계에서 주인공의 그 반응들을 독자들이 납득하도록 그리는 와중에 이쪽의 아직 신혜였을 적의 '이모'는 매우 평면적이고 전형적으로만 그려진다는 것이다. 포커스를 굳이 여성에게 맞출 필요도 없고 더군다나 주요 인물이 아닌 이상 스토리 집중을 위해 어느 정도의 평면화는 피할 수 없다지만 그래도 다른 인물들과 균형이 전혀 맞지 않게 너무 병풍으로 그려졌다. 생활감을 불어넣으려면 밥먹는 씬이 필요하고 밥먹으려면 밥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밥하는 사람이 필요하면 그냥 가정부를 두는 게 맞을 것 같은데 -80년대에 2층 집에 살고 아빠가 교수- 가정부를 쓴다는 건 또 너무 부자처럼 보이니까,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소녀임을 강조하고 싶어서 이렇게 하신 건가 의문이 든다. 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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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 기억이 안 난다...ㅜ 나중에 만화 다시 보면 추가. 걍 공주님 안기라고 찍어놨던 건가 ㄱ-;

 

작년에 어떤 쇼핑몰에서 요코하마 미츠테루의 [바벨 2세]를 판매하면서, 이게 [별빛 속에]의 모티브가 됐다고 광고글을 쓴 데에 낚여서 [바벨 2세]를 샀다. 어딘가에도 적었었는데 원작의 아우라를 잘 느낄 수가 없는데 그렇다고 뭐 절대 이상하단 건 아니고 이건 뭐지 ㅜㅜ 싶었으나, 여튼 바벨 2세에서 영향을 받으셨을 것 같은데, 실제로 어떨지 궁금하다. 창작자들이 자신이 향유하는 엄청나게 많은 작품과 생활 기타 등등에서 영향을 받고 소재를 따오고 그럴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데 그래도 그 중에서 강경옥 쌤이 특별히 이 작품을 염두에 두고 계셨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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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 세계랑 이쪽 세계 이어지는 공간에 있는 바벨탑. 저 바탕의 쩜쩜쩜은 모래는 아니고.. 뭔지 모르겠다; 성역의 신비로운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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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 2세, 1971]에 맨처음 컬러 삽화로 나옴. 이 완전체는 이 만화에는 더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이렇게 생긴 바벨탑이 종니 무너지고 아래와 같이 모래바람 속에 숨긴 유적지처럼 윗부분은 폐허만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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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안에 들어간 걸 찍어버렸네... -ㅁ-;;

 

바벨탑이 놓여 있는 공간의 만화적 기호들(모래 바람 표현으로 보이는 점점점)이나 바벨탑이 과학기술이 발달된 외계와 지구를 잇는 접점이 된다거나.. 여튼 위치하는 건 상당히 다르고, 뭔가 비슷하다 영향을 받았다 이런 걸 주장하고 싶은 건 아닌데 뭐라고 써야 돼-_-;;;;

 

[별빛 속에]도 [노말시티]도 지금 보면 사회 정치 구조를 지나치게 단순화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외부의 세계가 아니라 외부의 세계로 인해 내면이 어떤 변화를 겪는지에 포커스가 아 있는 만큼 어느 정도는 피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겠다. 그리고 나는 [노말시티]를 더 좋아한다< 조만간 봐야징

 

+ 스포스포

이 만화의 격을 높여주는 결말에 대해 안 써놨군. 남자 주인공이 죽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내 가슴을 두고두고 후려치는 것 같다, 새드 엔딩 너무 좋아... ;ㅁ;미;ㅁ;ㅁ;ㅁ;ㅁ;ㅁ; 노말시티에 가면 결말의 파격이 한층 더 강해짐. 여주가 죽는 것도 모잘라 늙어버림!!! 럴쑤!!!! 이럴 수가!!!! 엄청남 갑자기 너무 읽고 싶네 노말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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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가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疯愛, 2013

227분짜리 영화인 줄도 모르고 무연이 본다길래 덥썩 따라갔다가 꺅. 내가 여기 왜 앉아 있는 걸까, 내가 영화를 좋아한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앉아 있는 걸까 골이 좀 띵했다 지끈지끈 아픈 게 아니고 앞골이 띵~ 졸지 않은 것만으로도 나를 칭찬해 준다 ㄱ-

 

영화는 중국 윈난 성의 한 정신병원의 남성 병동을 주로 찍는다(다큐인 줄조차 모르고 봤다-_-). 200명 정도 되는 환자 중 열 명 정도 되는 환자들의 이름과 병동에 머문 기간이 자막으로 나오는데, 그때문에 나는 이들을 중심으로 한 드라마(사건/사고)가 펼쳐지는 건가 싶어서 머리 빠지게 누가 누군지 기억하기 위해 애썼지만 무쓸모였댜;;

 

여러 사람을 찍으면 찍는 사람이 어떤 의미로든 애정을 갖게 된 사람에게 포커스를 맞추게 되는 과정이 들어 있는 경우들이 있지 않던가. 뭐 그렇게 전개되려나 싶기도 했는데 그런 것도 아니었다 특별히 이름을 자막으로 알려준 사람들 중심으로 편집이 되었다고 말할 순 있는데, 또 그 중에 몇 사람이 특히 많이 출연했는데, 그들의 일상의 패턴이 좀더 다양해서 선택이 된 것 같은 느낌.. 그니까 아주 정말, 오줌 싸고 밥먹고 걷고 그냥 그 폐쇄된 병동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주는데, 애정을 갈구하거나 가족이 방문해 주거나 하는 일상의 조금은 특별한 부분(패턴)을 가진 사람들이 좀더 많이 나왔다랄까.

 

카메라는 처음에 두 댄가? 고민했는데 소리 때문이었다. 좁은 공간에서 앵글이 바뀌는데 소리가 끊기지 않고 화면이 전환되니까, 두 대여야 할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두 대라면 촬영자가 다른 카메라에 실수로라도 잡혀얄 것 같은데 동선을 어마어마하게 잘 짜서 안 나오는 건가 싶다가.. 초반에 집중력이 딸렸을 수도 있는데 초반에는 소리도 화면도 촬영자가 다른 앵글을 잡기 위해 자리를 이동하는 시간만큼의 공백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랬따. 보다보니까 한 사람이란 걸 알게 됐는데, 사운드에 공백이 없는 것이 편집을 정교하게 해서 그런 건지 일상의 소음이 비슷비슷해서 내가 소리의 단절을 눈치 못 깐 건지 할튼 뒤로 가면서 눈치 깠다<

 

카메라는 가슴 쯤에 놓고 있는 것 같은데(아닐 수도 있따 낮게 든다는데 낮게가 어디지?) 보면서 카메라를 어떻게 잡고 있는 건지 궁금했고, 그래서 카메라는 어떻게 생겼을지도 궁금했따. 그러나 이 사람 작업하는 걸 찍어준 사진이 있을지.. 적어도 이 작품에서는 없지 않을까? 암튼 가슴이라면 개불편할 것 같은데...;; 카메라 모양을 몰라서 모르겠긔

 

동의를 어떻게 받았는지도 궁금했다. 병원에서는 의사들이 거지같이-_- 진짜 쓰레기까진 아니고 거지같이 굴고 병원도 더럽고 뭐 좋다고 촬영을 허가했는지 궁금하고 환자(영화를 다 보고나서는 환자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지만 암튼)들의 동의는 또 어떻게 받았을지..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찍어도 사람들이 그냥 카메라를 조금은 의식하면서도 그냥 자기 자신으로 행동하는 게, 이런 게 찍는 자의 기술이고 능력인 건지..

 

중간에 카메라가, 휴가(?)를 받은 일인을 따라 밖에 나갔다 들어오는데 이거의 의미를 잘 모르겠따. 영화를 끝까지 다 보면 텍스트로 영화를 어디서 얼마나 찍었고, 이 병원의 상태가 어떤지가 나온다. 이에 따르면 병원에는 단지 정신질환자보다 그냥 범죄자-_-, 장애인을 아무렇게나, 정부 편의에 따라 쳐넣어놓은 것 같다. 한국에서 억울하게 갇혀 있었던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찬드라 씨도 생각나고 [티티컷 풍자극]도 생각났다. 영화를 보다보면 어떤 사람들의 표정은 '비사회적'으로 보이고, 어떤 사람들의 표정은 저기 왜 갇혀 있는 건지 이해가 안 가게 나온다. 특히 밖에 나갔던 사람과 딸이 면회온, 수감 첫날인 사람이 그랬다. 표정이라고 말하는 것은 표정이야말로 사회적이라고 내가 느끼기 때문에.. 다른 이의 시선을 고려하는 사람들의 잠잘 때 얼굴과 깨어있는 얼굴은 확연히 다르다 이들은 깨어있는 동안 얼굴 근육을 긴장시키고 활동한다. 뭐 그런 나의 생각 집어치고


정성일의 왕빙(링크에서 6번 글)1​: 영화 [철서구]를 21세기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뽑은 건데, 9시간 넘는 철서구를 내가 볼 수 있을지 아직 자신이 없다만. 안타깝게도 정성일씨가 말하는 '리듬'을 나는 광기..를 보면서 전혀 느끼지 못 했다. 그 점이 참 아쉽다. 

 

왕빙 감독은 오가와 신스케 감독의 영향을 받았다는데(이에 대한, 또 이 영화에 대한 좋은 글) 난 그의 작품을 본 게 없어서 프레데릭 와이즈만 감독을 생각하며 봤다. 인터뷰 없고, 찍히는 '대상'들이 카메라를 응시하는 게 자연스럽고, 그런데 카메라를 인물의 가까이에 들이대고. 그런 의미에서 별로 읽어볼 가치는 없지만-_- [티티컷 풍자극(Titicus Follies, 1967)]에 트랙백 검.

 

마지막으로 영자막과 한글자막이 동시에 나왔는데 서로 맞지 않는 게 상당히 많아서 뭐가 맞는 건지 궁금했따. 짧은 중국어 듣기 실력으로 몇 개 한국어가 맞는 걸 확인했는데, 내 중국어 실력을 믿기는 좀...< 일단 한국어 자막이 뉘앙스도 더 들어맞기도 했다. 부산영화제에서 만든 자막이라 그걸 믿으며...< 영화를 보며 이것저것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영화가 길기도 했거니와 정지에 가까운 컷이 많아서 위에 쓴 것들 뿐 아니라 다음주에 뭐 먹을까 이불 빨래를 어떻게 할까 블로그에 글을 몇 개를 쓸까 책을 언제까지 어디까지 읽을까 그때 그 친구는 뭐하고 있을까-_- 별 별 생각을 다 했따 냐하하..

 

영상자료원에서 무연과 게슴츠레님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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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p3 파일을 링크했더니 404 에러가 남. 뭐 뭐지..텍스트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