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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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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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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200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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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잭 홀스맨 시즌3 4화: 물 밖에 나온 고기 (결말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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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까지 본 뒤로 가끔씩 재탕하고 있다.

시즌3 4화는 물 속 세상에 보잭이 영화 <세크리테리엇> 홍보하러 가는 에피소드다. 지금까지 문어감독, 거북이 제작자, 돌고래 가수, 각종 물고기 조연들이 있었지만 물 속 세상이 또 따로 있을 줄은 몰랐다. 그래서 처음 봤을 때 다시 내 좁은 세상(시야)이 열리는 신선한 경험이었고, 더군다나 물 속 세상이 너무 아름답고, 처음 물 속 세상에 온 육지 생물(보잭이라는 말 ㅋㅋ)을 통해 같이 탐험해 나가는 게 재밌었다. 물 속이라는 제약을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보는 것도 큰 재미였다. 육지것ㅋ의 머리에 투명한 구를 씌우고, 대체로 젖지 않는 하지만 젖기도 하는(매우 중요ㅠㅠ) 세상을 언제나처럼 센스 있게 표현했다. 드라마의 설정에서 구멍이나 모순을 찾기는 너무 쉬운 일인데, 대부분은 제작자들이 알면서도 없는 척 하고 지나가고, 관대한 시청자들은 그치 이게 장르적 약속이지 하고 눈감아 주는데 나는 그걸 남들보다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로 크게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 걸 몹시 힘겨워하는데; 보잭은 언제나 제작자들이 이런 걸 피하지 않고 재밌게 해결해 줌. 그래서 항상 이 사람들은 천재다 하고 볼 때마다 감탄한다. 어떻게 단체로 천재일 수가 있지 도랏맨들

딴길로 너무 샜다. 이번화에서 난데없이 물고기인파에 밀려 버스를 타버린 보잭은 갑작스레 해마남ㅋㅋ의 출산까지 돕게 되는데! 이 때 태어난 6명의 아기 중 한 아기가 아빠 안 따라가고 보잭한테 붙어 있었다 ㅋㅋㅋ 해마 애긔 졸귀탱 ㅠㅠㅠ 그래서 애기 놔두고 도망가려던 보잭은 어쩔 수 없이 애기 아빠 찾기에 나서는데, 그 과정에서 보이는 바다속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는 그 아름다움에 빠져서 이 에피소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넋 놓고 행복하게 보다가, 그러나 해마 아빠를 찾아주고 그 화목한 집안에 발을 들이지 못하는 보잭을 보면서 다시 보잭처럼 불행해졌다가, 다시 영화관으로 돌아오는 길, 피하고만 싶었던 감독님에게 보잭의 솔직한 마음을 담은 글을 쓰는 걸 보고 다행이라고 다시 방심했는데.

그니까 이 에피소드의 결말을 잊고 있었던 거다. 보잭은 용기를 내서 택시를 타고 떠나는 감독 켈시를 쫒아간다. 멋지게 수영해서 택시를 따라잡고 마음을 담은 글을 건네지만 감독은 슬쩍 읽고는 도로 던지고 그대로 떠난다. 어째서..? 편지의 글자는 물에 흐려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변해 있었다. 아! 제작진들이 이렇게 시청자 뒤통수를 때리네. 너무너무 슬퍼져서 행복에 대해 또다시 생각하고 생각하게 된다. 진심이 반드시 전해지리란 법은 없다. 아무리 진심을 다해도, 결국 전해지지 않는 거다. 관계엔 타이밍이란 게 있다. 나와 상대의 시간이 어긋나 버려서, 이젠 어쩔 수 없는 일들도 있다. 이건 노력으로 극복할 수가 없다.

요즘 보잭을 보면서 항상 노력 없이 행복하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는 생각 중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안간힘을 써도 행복해질 거라 보장할 수 없다. 그러니까 더 기를 쓰고 행복해져야 한다. 행복해질 자격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이렇게 추상적으로 물으면 당연히 그런 사람은 없을 것 같지만, 보잭의 최악의 짓거리를 봐버리고나선 보잭에게도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 같은 말을 편하게 할 수가 없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기적으로 굴다가도 행복한 자신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매순간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를 부숴버리는 보잭을 보면 자격의 문제 같은 걸 더 논하기가 어렵다.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으니까.

내가 저지른 죄를, 그니까 법정에 서는 그런 죄 말구(물론 보잭은 그런 죄도 있다;) 남을 불행하게 만든 나를 나 역시 용서하기가 정말 어렵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나를 용서할 수 없다. 사랑은 더더욱 할 수가 없다. 그니까, 겉으로 봐선 딱히 윤리적으로 행동하는 것 같지도 않지만 ㅋ 항상 죄를 저지르고 고통받고 그런데 제대로 속죄하고 잘 할 궁리를 하지 못하고 다시 그 죄를 회피하기 위해 더 큰 잘못을 저지르고, 오로지 피하기만 하는.. 자기가 자기를 사랑할 수 없어서, 남의 사랑을 통해서 그 결핍을 채우고 싶어하면서도 정말로 그런 사랑을 받게 될라치면 두려워서 도망쳐 버린다. 그러면서도 계속 이기적으로 구니까, 정말이지 보잭을 그냥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없다. 그 마음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갈 수 있게 해준 제작진... 존나 모두 다 사랑함 ㅠㅠㅠㅠㅠㅠㅠ 그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블루레이를 샀는데 뒷시즌은 왜 안 내줘ㅠㅠ 그리고 태피스트리 내줘 포스터 내줘 다 살 거야 왜 안 내줘 돈 벌으라구!!!! 캐릭터들 의상도 팔아줘 종류별로 다 살게ㅠㅠㅠㅠ

음악도 왜 대체 오에스티를 안 내는 거여!!! 이번 에피소드 배경음악 진짜ㅠㅠㅠㅠ 너무 아름답고 슬프고 나 미치고 돈다. 이것 좀 틀어줘 음악 좀 듣자

보잭 홀스맨은 모든 에피소드마다 감상문을 써야 하는데.. 사실 지금 여기도 빠진 얘기 많다. 이거 물속이라 대사가 한 마디도 없이 진행되는 것도 놀랍다. 물론 물 속이라고 해서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었다. 마지막의 마지막에 허를 찌르며 나온다 ㅎㅎㅎ 분단위로 감상문 써야 하는 갓 오브 갓작이다. 갑자기 가슴이 웅장해진다. 겨우 25분 내외의 시간 동안 사람을 울렸다 웃겼다 들었다 놨다 해..ㅜ

이거 유튜브에 있었네 ㅠㅠㅠㅠ 너무 아름다와 너무 좋아

이 노래는 애니메이션 전체 음악 담당한 제시 노박이 만든 거 아니고 Oberhofer란 가수가 만든 거임 이름 보니까 작년에돜ㅋㅋㅋㅋㅋㅋ 노래 좋다고 울부짖었었던 게 기억나서 찾아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바본가 여태 잊구 있었다니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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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려온 웹툰, «점핑 크로커다일» 재런칭!!

👇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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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점핑 크로커다일»(줄여서 점크)이 네이버 시리즈리디북스에 드디어 재런칭됐다. 케이툰에 갇혀 있던, 밍크 작가님의 이 엄청난 웹툰을 이제 세상 사람 모두(?) 볼 수 있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실은 🔞 bl이라서 모두는 아니지만; 앞으로 다른 플랫폼에도 풀릴테니 미래에 다들 보실 수 있음ㅠ

이 만화의 프롤로그를 처음 봤을 때의 감동이 잊히지 않는다. 당시 나는 강경 출판만화파로 웹툰을 전혀 안 봤었는데, 며칠 아파서 침대에 누워 할 일이 없어서 웹툰을 몇 개 본 걸 계기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됐다. 하지만 재미는 있지만 여전히 세로 웹툰의 미학을 모르겠다 싶었는데, 이 만화 프롤로그에서 숨도 쉬지 못하게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걸 보고 세로 연출이 이런 거구나 웹툰이 이런 거구나 깨닫게 된 것이다.

오랜만에 봐도 여전히 이미지가 강렬하다. 요즘에는 아무래도 프롤로그에 주로 초반부 이야기를 단순 요약해서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본편을 보면 반복되는 얘기라서 굳이 소장할 필요 없는 경우도 많다. 이와 달리 점크는 사건과 거리가 있는 경찰들이 기묘한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씬으로 시작함으로써 이후 본편에서 전개될 사건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높이고, 또 주요 모티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걸 엄청 멋있게 연출했다. 게다가 아니 핫핑크가 이런 색이었단 말인가?! 과감한 핫핑크 사용이 가히 충격적이다. 이후에도 핫핑크 내지 핑크를 이용한 연출이 좋았던 것 같은데 다시 보면서 확인해야지. 한 편 한 편 다시 천천히 읽어나가야지

주인공 러디먼이 크리스와 처음 만나는 1화도 너무 좋다. 러디먼 쪼꼬미 시절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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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하고 방치된 채 키워졌지만 갓인성을 탑재한 러디먼..흑흑 쪼꼬미 때 너무 예쁨 어느날 행방불명된 아빠에게 택배가 온다. 내용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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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요정 크리스! 요정 아님ㅋ 하지만 인외존재임 ㅇㅇ 애긔 러디먼은 크리스를 돌보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 두 사람이 프롤로그에 나온 살인 사건에 얽히고(?) 또 경찰한테 범인으로 오해받으며 추적당하며 그러다 연애하며 히히<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매화 개꿀잼임.. 일단 공개된 무료분을 보시면 쭉쭉 달리게 될 것임

좋은 작품 소장하고 평생 볼 수 있게 돼서 넘 행복하다. 아껴 읽어야지 다 읽을 때까지 나는 계속 행복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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