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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19
    핑퐁(6)
    뎡야핑

핑퐁

  • 등록일
    2007/07/19 00:03
  • 수정일
    2007/07/19 00:03
  • 분류
내가 핑하면 네가 퐁하고
네가 퐁하면 퐁퐁 비눗방울이 솟아나
뽁뽁 비눗방울 터지며는
오예 우리는 하늘에 스며든다


아... 두 개 시를 살짝 표절해 봤는데 표절작이 별로라서 원작에 해가 되므로 밝히지 않겠다. 두 가지 점만 표절이고.. 완전 내가 쓴 거잖아. 어차피 내가 쓴 거지만<

박민규의 소설.

난 이 작가를 굉장히 훌륭하게 생각하는데, 삼미밖에 안 읽어봤다=ㅁ=
핑퐁은 소문을 무성히 들었는데, 만화랑 헛갈려서 잘못 알고 있었다. 막 주인공이 탁구에 재능 있는 걸 나중에 알게 되는...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왕따 당하는 중딩 '못'과 왕따동지 '모아이'가 탁구 치는 얘기다.

읽으면서 만화 시가테라 생각이 많이 났다. 왕따 당하는 소심한 못과 친구는 아니지만 왕따동료가 있다는 거(왕따동료는 물주. 부자), 둘을 괴롭히는 일짱은 기술적으로 사람을 때리고, 객관적으로 나쁜 새끼지만 인생을 대충 알아버린 것 같은 점. 주인공에게 취미가 있다는 점. 나쁜 새끼의 증발. 기타 등등. 왕따동료의 캐릭터는 안 비슷하다. 진행도 다르다.

시가테라에서 주인공은 예쁘고 천사같은 여자친구를 얻는다. 그것이 구원이 되기보다도 폭력에 시달릴 뿐인 학교와 오토바이(취미)와 천사 여친이 있는 파라다이스한 방과후가 선명히 대비되어 현실을 섞일 수 없는 두개로 쪼갠다. 웃기고 즐거운 오늘 저녁과 발길질에 채이는 다음날이 가파르게 대비된다. 그러다가 폭력은 서서히 사라지고 파라다이스가 늘어나다가, 그렇게 맞던 때가 환상이었던 듯이 보통의 삶을 살며 현실에 적응한다.

일도양단적으로 나쁜 폭력이 사라지고 본래대로 살 수 있어서 좋은 게 아니라, 아무것도 해소되지 않은 채 타협적인 어른이 되고 말았다.

왜 만화 얘기를 이렇게 길게 하니...;;; 만화랑 초반부만 비슷하고 아무 상관없다=ㅁ=


사실 앞부분은 만화 시가테라를, 뒷부분은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떠올렸다. 근데 뒷부분을 너무 졸린데 궁금해서 졸면서 읽어서 제대로 읽었는지 자신이 없다...;;;; 이제까지의 인간의 역사를 제거하려고 했는데(네타<) 그냥 그대로였던 건가? 뭔가 변했나? 제거하기로 했는데 그대로라면 시가테라랑 비슷한 결말인 건지...

아 웃겨라... 시가테라만 열심히 쓰고 나니까 더 할말이 없다... ;;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그냥 너무 재밌게 잘 써서

부러워

그렇다고 삼미처럼 가공할 개그라는 건 아니고. 주인공과 비슷한 심리를 가진 소년이 나오는 많은 책을 읽었는데 단연 제일 잘 쓴다. 참고로 그런 소설들은 모두... ㅇㅇㅇ였음 캬캬

나름 탁구마녀 덩야핑이지만... 탁구에서 인생을 읽은 적이 없다. 우리 동네 탁구 지도실 1달에 15만원이다. 레슨은 주3일 40분씩. 제기... 탁구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었는데 너무 비싸서 못 배웠지...

아아... 책한테 사과해ㅠㅠ 책 얘기는 없어ㅠㅠㅠㅠ 꺅 그래도 강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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