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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세이초

  • 등록일
    2013/10/09 22:28
  • 수정일
    2013/10/09 22:28
  • 분류

별 건 아니나 스포일러 있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말에 와우북 페스티벌에 들려 생각지도 못하게 북스피어 출판사에서 마쓰모토 세이초님의 구간 리퍼 책을 5천원에 팔고 있어서  5권을 사버렸다. [짐승의 길] 상권은 대여중이고 [10만분의 1의 우연]은 신간이라 10% 할인. 단편 컬렉션 상권은 중고로 샀었다 괜히 샀었어 -_-;; 예전에 친구들에게 추천받고 단편집 세 권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었다. 나도 완전 흠모하게 되어 [일본의 검은 안개]를 바로 읽으려 하였으나 다른 책에 치여서 사도 바로 못 읽을 것 같아서 안 샀었다. 그랬는데, 이번에 사와 처음 읽은 4권의 책은 벌써 다 읽음ㅋ 너무 재밌어서 눈에서 떨어지질 않았음 일하다가 중간에 인터넷 끊겼을 때도 읽고 똥싸러 갈 때도 읽고 도시락 먹을 때도 읽고 암튼 혼자 쓸 수 있는 짜투리 시간만 생겨도 읽어대서 금새 다 읽고야 만 것이다.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내가 책을 이렇게 빨리 읽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니 놀랐음 흠흠

 

와우북에서 북스피어만 봐서 거기 책만 사왔는데, 책 뒷편의 설명을 보니 모비딕과 북스피어라는 두 출판사에서 전작을 낼 계획이라고 한다. 장편만 100편이 넘는다는데 정말 다 나올지 기대되는 마음으로 앞으로는 쌔 책으로 사서 읽겠음 근데 지금 찾아보니 문학동네에서도 한 편 나왔네 아이씨 문학동네 부스 들어갔다가 잘 보지도 않고 금세 나왔는데 -_- 애니북스(문학동네 만화 임프린트) 책은 아주 소수 있었는데 그 중 죠죠가 있길래 뒷권 살려고 들춰보니 부스 지키는 분이 그거 1권밖에 없다고... 아놔 ㅋㅋㅋㅋ 왜 웃기지;;

 

읽을 때는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생각하는데 막상 다 읽으니 스스로에게 건질 만한 생각을 없다. 쓸 것도 없다. 왜 아무 소리나 지껄여대면서 이럴 때면 엄숙&엄격해지지< ㅋ [푸른 묘점]부터 읽었는데 이건 일단 제목이 멋있다!!!! 멋있어!!! 묘점이 뭐야>?!!! 몰라!!!! 근데 멋있어 ㅇㅅㅇ 문장이 하드보일드하다 정말 몰아쳐라 세이쵸여1! 이러면서 아니 눈 깜빡이는 시간도 아까워하며 읽음 자다가도 눈이 벌떡 떠짐 ㅋㅋ

 

문체도 너무 좋지만 미스테리도 재밌다. 미스테리 소설을 별로 안 읽어봤는데 다들 이렇게 재밌음?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여러 점 점 들이 엮이고 재구성되는 게 너무 재밌잖아 심지어 사건의 범인과 동기가 예상이 되더라도 재밌따. 그건 독자로서 내가 더 나중 사람이라서 트릭을 맞추는 게 아니고 그러라고 만들었다 [10만분의 1의 우연]은 그렇게 만들었다. 그래도 '어떻게'가 남는다, 아주 세세하게 말이다. 그걸 쫓는 재미가 장난 아니고, [푸른 묘점]의 경우에는 미스테리계의 초보 두 사람이 문제를 추적하며 진실을 찾아가는데 그 과정에서 독자도 같은 정보를 입수하고 같이 사건을 짜맞춰 보고 그런 게 너무 재밌었다. 여러 가지 점들을 이어그려서 어떤 그림이 완성될지, 그 조합에 따라 다른 그림 중에 진실은 하난데 아 난 옛날에 홈즈 읽을 때도 그랬는데 맨날 내가 놓치고 방심한 사람이 범인 ㄱ-;;;; 그런 게 재밌음<

 

마지막으로 읽은 [짐승의 길]은 개인적으로 텐션이 좀 떨어졌었는데 오히려 마지막에... -ㅁ-;;;;; 허억....

 

*스포일러*

 

다 죽어 -ㅁ-;;;;;;;;;; 꺄악 그게 너무 좋았따< 이 얘기는 두 사람의 시점으로 진행이 되면서도 특별히 주인공은 없는데, 범죄자든, 그를 쫓는 정의(?)의 편이든지간에 특별한 주요 사건의 행위의 주체가 없다. 그러니까, 당연히 여러 사건이 벌어지고 여러 인물들이 행위를 해대는데, 이야기의 중심축이랄 수 있는 다미코는 주요 행위에서 소외된 부수적 행위자라 주인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걸 뭐라고 부름? 뭔가 소설 이론 책을 읽고 싶어졌음 -ㅁ-;;

 

이제 세이초 월드에 막 입문한 신참이지만 쓸데없는 에필로그 없이 약간 아쉬울 법한 지점에서 이야기를 퐉 그냥 끝내버리는 게 좋다. 특히 단편 읽을 때는 그런 게 여운이 엄청 남았다. 장편도 비슷하네 ㅎ 사건이나 작품이 미완성이라거나 하는 얘기가 아니고, 구질구질한 게 전혀 없다. ㅋㅋ 뭐 이딴 소릴 지껄이고 있어

 

[일본의 검은 안개]는 꼼꼼하게 읽어야지. '사회파'라는 말때문에 논픽션이 더 더 기대된다. 논픽션... 아오... 생각만 해도 너무 좋아. 요즘 신랑의 영향으로 [그것이 알고 싶다]를 종종 보는데 여기 제작진들 세이초님 책에 나와도 될만큼 집요하다 ㅋㅋㅋㅋ 원래 뉴스도 잘 안 읽는데 갑자기 사회 섹션 뉴스를 열심히 보기 시작함 나도 세이쵸님같은 식견을 길르고 싶다 일견 아무 상관 없어 보이는 파편들을 모아 모자이크를 만들어가는... 그 재료가 가볍게 보이는 현실의 사건들이고... 아 이런 거 너무 좋아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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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 등록일
    2013/06/09 01:18
  • 수정일
    2013/06/09 01:53
  • 분류

신혼집에 살림을 장만하며 지금은 남편이 된 빠르크는 놀라운 속도로 게임을 즐기기 위해 컴퓨터를 새로 사고 싶어했다. 나는 다른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하기 때문에 그냥 사라고 했다. 컴에는 운영체제로 Window8이 깔려 있는데 기존 데스크탑도 앱처럼 들어가 있고, 기존에 쓰던 인터페이스와는 확연히 달라서 컴터하다가 빠르크를 부르기도 하고 첨엔 좀 짜증났다. 지금은 윈7, 민트, 우분투, 내가 쓰는 모든 운영체제에서 뻑나던 파이어폭스가 제대로 작동해서 대만족... 컴 사양의 문제였던 거늬 네가 원하는 것은 신혼집에 어울릴 이토록 좋은 컴퓨터...<


체코로 신혼여행을 가고 올 때 이용한 러시아 항공 에어로플롯사는 한국-모스크바 사이 장시간 여행에 영화를 잔뜩 준비해 놓았으나 한글 혹은 영어 자막은 없었다. 러시아 영화는 영어 더빙, 영어 영화는 그냥 영어... 쌩판 첨 보는 영어 영화를 이해하기는 힘들 것 같아서 예전에 보고 또 보아 안 들려도 상관 없는 대부 1편을 보았다. (오는 길에 2편을 보려는데 왠지 파일을 4:3으로 만들어서 양쪽 끝을 잘라낸 게 너무 꼴배기 싫어서 15분 보다 포기했다.) 오랜만에 보니까 역시 너무 좋았다 너무 좋아서 너무너무 좋아서


돌아와서 빠르크네 부모님 집에 다녀왔다. 집에는 빠르크가 이십대에 읽던 책이 잔뜩 있는데 책이 너무 많아서 조금씩 옮겨 오고 있다 암튼 그 중에 [대부]가 있다. 결혼 전에도 몇 번 놀러갔기에 이 책 있는 것도 읽었단 것도 알았다 언젠지 모르겠으나 예전에 읽다 재미없어서 집어친 기억을 간직한 채 이번에도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영화를 봐서 영화에 대한 애정이 다시 샘솟은 판국에 소설을 읽으면 배경이 더 이해가 잘 되지 않겠느냐는 빠르크의 추천을 받아 읽기 시작했다.


재미때가리는 없는데 영화랑 비교하며 읽느라고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문장도 진짜 못 쓰고 캐릭터는 너무 평면적인데다 매력은 개코도 없고 여성 캐릭터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고 왕 쓸모없는 등장인물들에다가, 대체 영화보다 이토록 못 한데 영화 각본을 본인이 쓴 거 맞아? 감독이 너무 잘나서 잘 바꾼 거 아냐?

 

그래서 오늘부터 대부 1편 각본도 읽어볼 셈임 ㅇㅇ

 

책보다 영화가 백 배 낫다. 근데 이러저런 얘기를 쓰려다가 이거저거 딴 데서 읽다보니까 부질없는 내용 왜 쓰나 싶긔............ =_= 집어치긔1!!! 그냥 소설과 영화의 차이 몇 개만 써보자.

 

소설의 내용은 영화로는 1, 2부에 해당되고 3부의 내용은 없다. 돈 꼴레오네의 젊은 시절 이야기로 시작되는 2부는 총 9부로 구성된 소설의 3부에 해당한다. 고로 돈 꼴레오네가 젊은 시절 조직을 일구는 것과 젊은 마이클이 조직을 장악하는 것이 각기 다른 시간 속에서 미국식 자본주의와 대립/공모하는 게 오버랩되는 영화의 구성과는 아무 상관 없다.

 

영화에서 비중없는 조니 폰테인이 이야기의 여러 축 중 하나로 등장하는데, 도시 돈 꼴레오네 패밀리랑 겹치는 것도 없고 이 얘기 왜 나오는 건지 레알 모르겟음. 영화에서 이 사람 역할을 완전 줄인 것은 꼭 필요했다기보다 안 그랬으면 바보 멍충이같은... 이야기랑 아무 상관 없는, 무슨 일본 야오이 만화에서 잘 하는 짓거리로 조연이 인기를 얻을 경우 이 조연의 인생도 다루는 다른 사이드 시리즈를 만들어야지 워쩌자고 아무 상관 없는 이 작자를 본편에서 이토록 중요하게 다룬 거야.... 하앍 또 시작이야 자제하긔

 

글구 이름도 몰랐던 소니의 정부, 루시 머시기. 그 여성의 질이 무슨 골반 병으로 이해 거대했으며, 나중에 의사스럽지 않은 천재적 외과의를 통해 질도 좁아진다는 얘기는 왜 나온 거며 이 의사가 마이클의 얼굴을 치료해줬다고 억지로 엮어주는 건 또 뭔 개짓거리랴< 본녀는 조니-니노, 루시-의사의 이야기를 전체 스토리에 얽기 위해 대가리를 굴리고 굴려도 납득이 안 되고 책이 얼마 안 남았을 때는 대체 이게 워캐 엮이는겨 뭔 복선인겨 이 남지 않은 페이지에서 워캐 처리하는겨  걱정을 하며 읽어댔다교 =_=;;;; 이게 대체 왜 베셀이 된 거야!!!! 이렇게 못 쓰고 엉망진창인데!!!!

 

또 책에서도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대부가 즐겨 쓰는 말이라고 나오지만 우리 귀요미< 돈 꼴레오네가 실제로 이 말을 하는 일은 없고 뒷부분에 마이클이 이런 표현을 쓰니까, 대부가 즐겨 쓰는 말이라서 듣는 사람들이 긴장했다는 식으로 언급되는데 진짜 바보같다. 한 번이라도 대부 입으로 말하게 하등가 -_- 이런 기본적인 것도 안 된대다가... 아까 쓰지 않기로 한 부질없는 내용을 또 쓰려고 이러고 자빠졌네 관두긔 하앍하앍 쓰다보니 미친듯이 막 쓰고 있음 ㅋㅋㅋ

 

또 세세하게 배경 설정이나 등장인물 성격, 스토리에서 다른 점들이 있다만 대단치 않고, 전반적으로 영화를 다시 보고 또 봐도 내가 바싹 긴장하는 장면들이 맥없이 진행됐고 자기가 상황 속에 넣어놓은 여성 캐릭에 대해 이해가 전혀 없어서 짜증났다. 하지만 이런 밍밍하고 맹맹한 내용의 기본 골격을 그대로 가져와 그렇게 재미지고 긴장되고 너무너무 떨리는< 영화를 만든 감독님께 새삼 경외감을 느낌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대부 병원에서 맨 한손을 코트 가슴께에 넣어 총이 있는 척 하는 장면... 우와 그거 너무 좋아 글구 1부 마지막에 사람들이 마이클의 손등에 키스하며 돈 꼴레오네라고 부르는 장면을 케이가 지켜보며 닫히는 문으로 시작되는 균열같은 게 맹숭하게 나와서 성질이 나고 말았다. 일일이 세자면 끝도 없음

 

+ 참 프레도도 영화보다는 덜 찌질했음... 근데 차라리 영화는 연민이라도 느끼지 ,소설에서는 무색무취함

 

우리 애인이 아니고 남편<은 이게 무협 소설 비슷하지 않냐며 남자들 읽으라고 쓴 대중 소설이라서 섹스씬도 넣어야 하는데 돈 꼴레오네나 마이클로는 섹스 얘기가 안 되니까 조니란 캐릭이 나온 게 아닐까 하는데 문장도 너무 별로구 조니도 그럼 뭐 섹스나 하든지< 섹스 별로 하지도 않음ㅋㅋㅋㅋ 쓸데없이 할리우드에서 살아가는 그의 작가적/인간적 얘기나 하고 있어

 

참 빠르크가 추천한 이유는 영화를 보면 돈 꼴레오네가 무슨 사업을 하는지 잘 안 나오는데 책에는 잘 나온다고 해서 그래서 읽은 거였구나!! 불과 어제 일인데 잊음 -_- 근데 막상 읽어보니 올리브 장사를 한다거나 노조를 이용한다거나 도박업을 한다거나... 어차피 책에도 특별히 많이 나오는 건 아님요.

 

암튼 나름 영화 [대부]의 열혈 팬으로서 성지순례했다손 치고... 재미없는 거 치고 재미있게 읽었다 이 무슨 니 말 모순이란 말가 근데 레알 그랬음 =_= 책을 읽으면서는 내내 코로 대부 음악을 연주하였다 ㅋㅋㅋㅋ 대부 너무 좋아 영화 대부 ㅇ<-<


대부를 기념하야 나의 별명을 '돈 야핑'으로 바꾸었다. Don + (뎡)야핑 존경의 의미를 담아 애인이 아니고 남편이 붙여 줌 ㅋㅋ 약간 돌았다는 의미로 읽히면 낭패이나 마음에 든다 나도 때되면 루카만큼 돌 줄 아는 여자야 우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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