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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29
    북미산 야오이 [인 디즈 워즈]의 번역에 대해(2)
    뎡야핑
  2. 2013/10/09
    마쓰모토 세이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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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산 야오이 [인 디즈 워즈]의 번역에 대해

미친 노트북이 꺼져서 한참 동안 열심히 쓴 게 다 날라갔지만 다시 열심히 써야지 iㅁi

 

예전에 인 디즈 워즈에 대해 썼던 기억이 있어서 내 블로그 검색해봤는데 안 나왔다. 목록으로 훑어보니 작가랑 제목을 언급 안 해놨네-_- http://blog.jinbo.net/taiji0920/2717 이 글에 링크했던 이 만화의 영/일/한 비교한 글때매 찾은 건데 이건 폭파됐고, 새로 비슷한 글 찾음: 링크

 

예전에 구할 때 영문판(원판)이 품절이라 못 구했는데 최근에 구했다. 가격도 센 만큼(15불) 페이퍼백이지만 컬러도 빵빵하고 후기도 들어 있고 무엇보다 곧휴*-_-*가 그대로 있는 게 강점이었다. 일본과 한국의 검열 당국을 규탄하는 바다. 사실 길찾기에서 낸 번역본을 보고 놀랬던 게 이 정도로 정성스레 포토샵질된 곧휴 처음 봐... 옛날에 현대지능이 씬 개떡같이 편집했던 정도는 아니어도 지금도 뭐 그 교접된 부분에는 원본에 없는 '의태어'를 써놓는 게 비일비재한데.. 이토록 정성스레 정액은 손대지 않고 오직 곧휴만 하얗게 불태워버린 포토샵질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근데 일본판도 똑같길래, 아 일본판을 원본으로 삼은 건가 다시 찾아보니 그렇지 않고, 번역은 영문판에 충실한 것 같다(다 살펴보진 않았는데 출판사에서도 원문인 영문판으로 번역했다고). 실제 일본판 한국판 비교해보니 외곽선을 살린 채 한국판이 훨씬 더 정성스럽게 하얗게 불태운 것이었다 교접부분을 가리는 박스 사이즈도 더 작고, 실수로 남기는 것도...() 집념이 느껴졌다 ㄷㄷ

 

뭐 대단한 곧휴 셰이프로 그렸나 했더니 그렇지 않고 그냥 색칠만 돼 있었다. 그림체가 워낙 그래서 그럴 것 같긴 했는데 그냥 방망이 같을 뿐 일본 만화가들과 같은 얼굴은 투딘에 고추는 쓰리디인 그런 건 아니었다. 이걸 뭐 굳이 이렇게 힘들게 지워야 해... 이걸 볼라고 샀던 거고 확인을 잘 해서 2권부터는 영문판 안 사도 될 것 같다 ㅋㅋ 번역도 그대로인 이 마당에.. 근데 특이한 걸 발견했다. 일본어판은 대사가 다르다. 내가 이해하기에는 내용이 젠젠 치가우한 것들도 있다. 예를 들어

 

영문, 한글판: 아마 어릴 적 트라우마에 대해 수다나 떨고 자신을 변호할 말을 찾으려는 거겠지.

일어판: 녀석은 자네에게라면 전부 얘기하겠다고 하는 모양이야.

 

읭? 트라우마의 트자도 안 나와도 됨? 또 키자키란 사내는 원문에선 직책이 Chief라는데 한국어는 서장, 일본어는 과장!!!이라고 번역돼 있다. 설마 일본에서 과장이 서장이고 그렇진 않을 거 아냐 과장이라고 듣고 보니 집무실이 서장급은 아닌 것도 같고.. 이런 게 꽤 돼서 비교하며 읽다가 번역자 궁금해서 관두고 찾아봤다. 일본판에는 번역자 표기가 따로 없기도 하고 대만 출신이 작가들이 일빠란 얘기도 들어서 작가들이 직접 번역한 게 아닐까 싶었는데 작가 홈페이지 보니 번역팀이 따로 있나 보다.

---> 라고 쓰고 뒤늦게 1, 2권 마지막 지면 바로 다음 장에 번역자들 이름이 병기돼 있는 걸 봤다. 뭐가 뭔가여........ 1-2권 번역자 다르고 홈피에 명시된 번역팀과도 다름;

Translations: JP Team: Jaki, Delico, Tayla, Riko | CN team: Sachi, Hakuai, Lai Anne, Catherine M., Jo

- About Us

 

근데 중국어팀은 뭐하는 팀이지.. 작가들은 그냥 영어로만 작업하고 중국어마저도 다른 사람들이 한단 말인가? 그 챕터별로 나오는 동인지(단행본은 동인지 묶여서 나옴. 일본에선 잡지연재중)에는 영어랑 중국어 대사가 함께 들어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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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 동인지 판매 사이트에서

 

일본어 번역 누가 한 건지 궁금해서 찾다가 영문판과 일본판이 다르다고 분노한 독자의 코멘트를 봤다: 英語の読める方は絶対に英語版を買ってください!!!!!, 2014/8/20 너무하다 싶으면서도 귀여웠던 건;;; '애가 생기면 죽여버렸을 거'란 대사를 '자살했을 거'라고 오역한 거에 대해 "자살 대국의 번역자라는 것으로 용서할 수 없어요!"라고 대분노함; 나는 위 소기의 목적달성 후 일본판도 곧휴 처리나 볼라고 뒤적이다가 어찌어찌 읽어보게 돼서, 밋밋한 영어보다 일본어 대사가 훨씬 좋아서 이상했는데.. 게다가 원본엔 없는 개그 대사(?)같은 것도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거 원본엔 없다고... 뭐냐고

 

미스테리한데 검색 실력이 떨어져서 못 찾겠고 특히 위에 일본 독자가 지적한 부분은 아직 안 봤지만 완전한 오역이 맞고.. 작가들에게 물어볼까 하다가 페이스북 팬 그룹에 가입했는데 만사 귀찮아서 때려쳤다. 이 글 쓰는 게 훨씬 귀찮았어 뭐야 이거... 하아... 다시 읽으러 가야겠다< 앞으로 일본판으로만 사야겠다 싶었는데 어캐 될지 모르겠다 일단 읽어보고.. 아니 지금까지는 일본판 대사가 젤 맘에 든당께? 영문판은 그 아무 느낌이 없어... 디게 무미건조하다규. 사람 냄새가 안 난다규. 뭐냐규. 참 프리퀄은 동인지 사양 그대로 한국어로 나오고 있던데 찾아본 바 일본엔 아직 안 나왔는데 한국엔 거의 다 나왔다! 그 중에 뉴욕 미닛은 일본어 2권 부록으로 나왔었는데.. 한글판은 미국 동인지 절반 가격인데 저번에 장바구니에 다 담았다가 다 비웠다가 후회하다가< 어차피 동인지 돈주고 산다고 생각하면.. ㄷㄷ 란 생각으로 사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잠시만 보류해야겠다 일본에서 어떻게 한 권으로 낼지도 모릉께

 

+ 참 프리퀄 중 하나인 소설... 카츠야 나오는 소설 [파더 피겨]는 끝까지 못 읽었다. 다음에 나머지를 읽어볼라고.. 하아.. 내가 그렇게까지 배덕자는 아님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아빠한테 그러는 거 아니야... 헝 ㅜㅜ 취향의 넘사벽은 아직도 존재한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나같은 건 변태 명함도 못 내민당께... 보통 사람에 비하면야 변태지만 데헷★

+ 참< 한국판의 책 뒷표지 광고문구와 작가 소개가 일본판이랑 거의 같았다(영문판엔 없음) 이것은 무엇인가 두둥 (단순히 배꼈을 거라고 생각해서 쓰는 건 아님 오히려 모종의 관계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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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세이초

  • 등록일
    2013/10/09 22:28
  • 수정일
    2013/10/09 22:28
  • 분류

별 건 아니나 스포일러 있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말에 와우북 페스티벌에 들려 생각지도 못하게 북스피어 출판사에서 마쓰모토 세이초님의 구간 리퍼 책을 5천원에 팔고 있어서  5권을 사버렸다. [짐승의 길] 상권은 대여중이고 [10만분의 1의 우연]은 신간이라 10% 할인. 단편 컬렉션 상권은 중고로 샀었다 괜히 샀었어 -_-;; 예전에 친구들에게 추천받고 단편집 세 권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었다. 나도 완전 흠모하게 되어 [일본의 검은 안개]를 바로 읽으려 하였으나 다른 책에 치여서 사도 바로 못 읽을 것 같아서 안 샀었다. 그랬는데, 이번에 사와 처음 읽은 4권의 책은 벌써 다 읽음ㅋ 너무 재밌어서 눈에서 떨어지질 않았음 일하다가 중간에 인터넷 끊겼을 때도 읽고 똥싸러 갈 때도 읽고 도시락 먹을 때도 읽고 암튼 혼자 쓸 수 있는 짜투리 시간만 생겨도 읽어대서 금새 다 읽고야 만 것이다.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내가 책을 이렇게 빨리 읽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니 놀랐음 흠흠

 

와우북에서 북스피어만 봐서 거기 책만 사왔는데, 책 뒷편의 설명을 보니 모비딕과 북스피어라는 두 출판사에서 전작을 낼 계획이라고 한다. 장편만 100편이 넘는다는데 정말 다 나올지 기대되는 마음으로 앞으로는 쌔 책으로 사서 읽겠음 근데 지금 찾아보니 문학동네에서도 한 편 나왔네 아이씨 문학동네 부스 들어갔다가 잘 보지도 않고 금세 나왔는데 -_- 애니북스(문학동네 만화 임프린트) 책은 아주 소수 있었는데 그 중 죠죠가 있길래 뒷권 살려고 들춰보니 부스 지키는 분이 그거 1권밖에 없다고... 아놔 ㅋㅋㅋㅋ 왜 웃기지;;

 

읽을 때는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생각하는데 막상 다 읽으니 스스로에게 건질 만한 생각을 없다. 쓸 것도 없다. 왜 아무 소리나 지껄여대면서 이럴 때면 엄숙&엄격해지지< ㅋ [푸른 묘점]부터 읽었는데 이건 일단 제목이 멋있다!!!! 멋있어!!! 묘점이 뭐야>?!!! 몰라!!!! 근데 멋있어 ㅇㅅㅇ 문장이 하드보일드하다 정말 몰아쳐라 세이쵸여1! 이러면서 아니 눈 깜빡이는 시간도 아까워하며 읽음 자다가도 눈이 벌떡 떠짐 ㅋㅋ

 

문체도 너무 좋지만 미스테리도 재밌다. 미스테리 소설을 별로 안 읽어봤는데 다들 이렇게 재밌음?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여러 점 점 들이 엮이고 재구성되는 게 너무 재밌잖아 심지어 사건의 범인과 동기가 예상이 되더라도 재밌따. 그건 독자로서 내가 더 나중 사람이라서 트릭을 맞추는 게 아니고 그러라고 만들었다 [10만분의 1의 우연]은 그렇게 만들었다. 그래도 '어떻게'가 남는다, 아주 세세하게 말이다. 그걸 쫓는 재미가 장난 아니고, [푸른 묘점]의 경우에는 미스테리계의 초보 두 사람이 문제를 추적하며 진실을 찾아가는데 그 과정에서 독자도 같은 정보를 입수하고 같이 사건을 짜맞춰 보고 그런 게 너무 재밌었다. 여러 가지 점들을 이어그려서 어떤 그림이 완성될지, 그 조합에 따라 다른 그림 중에 진실은 하난데 아 난 옛날에 홈즈 읽을 때도 그랬는데 맨날 내가 놓치고 방심한 사람이 범인 ㄱ-;;;; 그런 게 재밌음<

 

마지막으로 읽은 [짐승의 길]은 개인적으로 텐션이 좀 떨어졌었는데 오히려 마지막에... -ㅁ-;;;;; 허억....

 

*스포일러*

 

다 죽어 -ㅁ-;;;;;;;;;; 꺄악 그게 너무 좋았따< 이 얘기는 두 사람의 시점으로 진행이 되면서도 특별히 주인공은 없는데, 범죄자든, 그를 쫓는 정의(?)의 편이든지간에 특별한 주요 사건의 행위의 주체가 없다. 그러니까, 당연히 여러 사건이 벌어지고 여러 인물들이 행위를 해대는데, 이야기의 중심축이랄 수 있는 다미코는 주요 행위에서 소외된 부수적 행위자라 주인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걸 뭐라고 부름? 뭔가 소설 이론 책을 읽고 싶어졌음 -ㅁ-;;

 

이제 세이초 월드에 막 입문한 신참이지만 쓸데없는 에필로그 없이 약간 아쉬울 법한 지점에서 이야기를 퐉 그냥 끝내버리는 게 좋다. 특히 단편 읽을 때는 그런 게 여운이 엄청 남았다. 장편도 비슷하네 ㅎ 사건이나 작품이 미완성이라거나 하는 얘기가 아니고, 구질구질한 게 전혀 없다. ㅋㅋ 뭐 이딴 소릴 지껄이고 있어

 

[일본의 검은 안개]는 꼼꼼하게 읽어야지. '사회파'라는 말때문에 논픽션이 더 더 기대된다. 논픽션... 아오... 생각만 해도 너무 좋아. 요즘 신랑의 영향으로 [그것이 알고 싶다]를 종종 보는데 여기 제작진들 세이초님 책에 나와도 될만큼 집요하다 ㅋㅋㅋㅋ 원래 뉴스도 잘 안 읽는데 갑자기 사회 섹션 뉴스를 열심히 보기 시작함 나도 세이쵸님같은 식견을 길르고 싶다 일견 아무 상관 없어 보이는 파편들을 모아 모자이크를 만들어가는... 그 재료가 가볍게 보이는 현실의 사건들이고... 아 이런 거 너무 좋아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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