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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22
    재수가 없는 액땜(2)
    뎡야핑
  2. 2014/04/04
    사무실에 불났다(6)
    뎡야핑

재수가 없는 액땜

  • 등록일
    2015/09/22 00:43
  • 수정일
    2015/09/22 01:06
  • 분류
    마우스일기

새벽부터 재수가 없었다. 모기 새끼가 계속 물어대서 벅벅 대며 선잠을 자다 일어나서 불 켜고 잡으려는데 네 번이나 놓쳤다. 한 번도 이런 적이 없는데. 드러누웠는데 잠이 안 왔다. 개수작 부리다가 결국 또 엄청 지각했다.

 

출근하며 우편물 부치러 우체국에 들렀는데 생각한 박스 사이즈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사무실 가서 박스 찾아 포장하고 나중에 다시 10분 거리를 왕복해야 했다. 오늘 작업해야 하는 이미지는 예정된 컨셉에 맞춰 생각해둔 게 있었는데 그 컨셉이 킬됐다. 그래서 아무 컨셉 없이 새로 만드느라 저녁 모임 시간에 늦었다. 저녁 먹기로 한 스파게티 식당은 추가 손님을 안 받는단다. 다른 까페에서 혼자 맛없는 샌드위치를 먹었다.

 

효소를 선물받아서 신나게 들고 오다가 박스 밑이 빠져서 길에서 효소 병을 깨먹었다. 부리나케 유리를 치웠지만 손에 아주 작은 유리 파편들이 묻은 것을 보아 길바닥에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겠지. 어린이가 그 위에 넘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자전거나 신발은 괜찮을 것 같은데 내가 못 본 큰 유리 조각이 남진 않았겠지... ㅜㅜ

 

인천 오는 버스를 탔는데 자리가 없었다. 그리고 왠지 살이 쪄서 바지가 꽉 끼었다. 하루종일 꽉 끼는 바지 입고 재수 없는 일정 소화하느라 전신이 땀범벅이었다. 집구석에 들어오는데 자전거에 살짝 치었다. 살짝 까졌을 뿐이지만 너무 짜증이 났다. 초인적 힘으로 자전거 운전자에게 화내지 않고 자전거를 일으켜세워줬다.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한테 화를 내랴.

 

집구석에 오니 ㅁ이가 어엿쁘네. 토끼 같은 신랑이 불 켜고 기다려서 좋다. 야오이 장터나 둘러보는데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쉰 모양이다. 자꾸 무슨 일이냐고...; 장터 구경할 뿐인데 -ㅅ-;

 

오늘 하루 이렇게 재수 없었으니 액땜한 거고 앞으로 내내 행운 가득 복되겠지. 그 뭐더라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에 나오는 존다유 진심 싫었는데 오랜만에 보고 싶네 ㅋㅋㅋ

 

+ 액땜 같은 걸 진심전력 믿느냐면 그렇지도 않은데 관습적으로 그런 생각이 자연히 드니 문화란 얼마나 놀라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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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불났다

  • 등록일
    2014/04/04 17:09
  • 수정일
    2014/04/05 01:49
  • 분류
    출근일기

회의실에서 뭐 타는 냄새가 났는데, 프로젝터 사용 중이었기에, 거기서 가끔 타는 냄새가 나니까, 그건 줄 알고 걍 있었다. 근데 규만이 환기시키자 해서 창문 열고 있는데 점점 냄새가 더 나고 회의실 여니까 냄새가 더 나고 문 여니까 냄새 더 나고 화장실 갔더니 웩퀙퀙 검은 연기가 그득해서 천장이 안 보이는 거임!! 그래서 화장실에 불 난 줄 알았는데 봉께 건물 바깥에서 불이 난 거였다!!

 

그래서 쏜살같이 내려가보니 사무실 옆에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게 아닌가 -ㅁ- 옆건물 밖에 나와 계신 분께 불이 났으니 빨리 119에 신고하라고 외쳤는데 그 분이 들어가서 불 났대! 그러니까 왠 용맹한 아저씨가 소화기를 들고 막 뛰어들어가서 진화했다. 근데 나오면서 불이 다 안 꺼졌다고, 안에 가스통이 있다고 그러는 거다!!! 오나전 위험한 것 같고 무섭고 규만이 119에 신고는 했는데 불은 계속 나고 그러다 우리 사무실의 훈민씨가 소화기를 들고 뛰쳐내려왔는데 안에 가스통이 있어! 다들 이러기만 하고 훈민씨는 할 수 없이 하지만 용맹하게 가스통이 있는 곳에 소화기를 들고 진입했다! 근데 바깥에 서 있는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오른쪽으로 쏴야 하네 그렇게 하면 안 되네 이러고 훈수질을 하고 있는 거다!! 우와 -ㅁ- 사람들 진짜 ㅋㅋㅋㅋ 존나 비겁해 ㅋㅋㅋ 나도 너무 무서워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용맹한 훈민씨의 소화기도 곰세 바닥나고 불은 계속 나는데 왤케 119 안 와 엎어지면 코닿을 곳에 있는데 -_- 그러나 결국 왔다!! 와~~ 소방대원분들은 용맹하고 거침없이 화재 현장으로 진입! 불을 막 끄는 것이었다. 일견 다 꺼진 것 같은데 끄고 또 끄고 또 끄고 고러는 거였다. 불 끄는 모습을 보려고 건물 뒷쪽으로 돌아가보니 아뿔싸! 옆건물 뒤편엔 더 거대한 가스통이 4, 5개쯤 있는 거였다!! 바로 그 불나는 거기에 말이다!!

 

용맹한 소방대원분들이 타다 만 가스통을 꺼내놨다가 수거해 갔는데, 가스통에 가스가 남아 있다고 했다!! 진짜 큰일날 뻔 했따 완전 무서웠음 ㄷㄷ 조금만 늦었어도 다 터져버리고 다 죽었어 -ㅁ- 바로 옆에 기차 다니는 철길인데 완전 다 큰일날 뻔 했다!! 선로에서 작업하시던 아저씨들도 뭔 일인가 하고 철조망 사이로 발뒷꿈치 들고 빼꼼히 쳐다보고 계셨다 ㅋㅋ 암튼< 대체 가스는 누가 쓰는 건지.. 집주인놈은 아니나 다를까 원래 연락이 엄청 안 되고 오늘도 전화를 안 받았지만 (우리 건물 수도세 밀려서 물 끊긴 게 한 두 번이 아니고 어제도 그랬고, 당연히 우린 돈 다 내고 있고, 공동 전기료도 주인놈한테 매달 다 내고 있는데 그것도 연체되서 전기도 끊길 뻔 하고 그랬다 -_- 이런 일 있을 땐 연락이 안 됨) 오병이 건물에 불났다고 문자 보냈더니 바로 전화 옴ㅋㅋㅋㅋㅋ 미친놈앜ㅋㅋㅋ<

 

큰 사고로 번질 뻔한 것을 우리가 발견했으니 상을 주자. 오늘의 발견왕: 황규만 오늘의 용맹왕: 훈민씨 그리고 오늘의 왕실망: 경찰

 

아니나다를까.. 글찮아도 얼마 전에 나도 범죄 피해자가 되어 ㅜㅜㅜㅜ 울분을 간신히 가라앉혔는데 경찰서에 신고하러 가고 그랬었다!! 내 자전거랑 다른 자전거들, 빌라 자전거 주차장에 세워진 자전거 수 대를 차가 후진으로 쳐박아버려서 자전거가 구불렁해졌다...!! ㅜㅜ 근데 아.. 쓰기도 싫어 결론만 말하면 CCTV에 찍힌 게 없어서 그 개놈의 범죄자를 못 잡는단다...!! 내가 경찰이라면 탐문수사라도 해 볼 텐데, 안 해줘!! 젠장!!

 

뭐 세상일이 내 생각만큼 쉽진 않겠으나 여기 울분에 찬 1인이 있다. 여튼< 아니나다를까 이놈의 방화범인지 실화범인지도 안 잡아줄 거라 예상했지만, 진짜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가 버림 =ㅅ= 담뱃불에서 불 붙은 거 같다길래, 내가 잡아야죠! 그랬더니 소방관이 뭘 잡냐고 면박 줌 -ㅁ- 괜히 이참에 담배 끊으라고 그러고 가심<

 

헉 방금 들어온 소식< 과학 수사대가 수사하러 왔다네 ㅋㅋㅋㅋ 범인 빨리 잡아서 혼꾸녕을 내주길.. 아까 진심 가스 터질까봐 완전 무서웠다 -ㅁ-

 

사진은 미처 못 찍고 아현동 가스 폭발 사고 사진을 올려본다. 우리도 잘못 됐음 이렇게 되는 건가 했는데, 스케일이 달랐넹.

 

HanKookI

출처: [사진으로 보는 이주일의 小史] <74>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

 

기사 읽으니까 슬프다ㅜ 관련자들은 처벌받았다는 뉴스도 봤다. 아 정말 무섭다. 윤태호 만화 [야후]에서도 이 사건이 나오는데, 그래서 알게 됐는데 그래서 그 만화가 보고 싶네 그 장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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