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에서 찾기울어

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5/13
    만화 <리얼> 7권(2)
    뎡야핑

만화 <리얼> 7권

왜일까.
장애자는 싸움 따위 안 한다고 생각했다.
멋대로 그렇게 생각했다.
휠체어.
수수한 옷차림에 좋은 사람에 아주 약한...

이 녀석들은 뭐지?

와아...
이 만화는 <슬램덩크> 작가가 그리는 휠체어 농구 얘기이다. 작가가 농구를 무지 좋아하니까 이런 영역에까지 손대는구나.라고 처음에 생각했는데 만화를 오래 연재하면서 작가도 나도(?) 많이 훌륭해졌다(?) 이 만화로 처음 휠체어 농구를 알게 됐고, 그 뒤로 미약하지만 일년에 몇 번씩 휠체어 농구 소식을 접하고 있다.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장애때문에, 사고때문에 타인뿐 아니라 자기 삶에서도 단절된다. 그러다 (7년간 1년에 한 권 정도의 스피드로,) 천천히 음... 뭐라 그래야돼 되찾는 것도 아니고 복귀도 아니고. 외삽적 복귀랄까...후후후;; 삶의 새로운 영역을 만든다.

꼭 장애가 아니라도 많은 사람들이, 아니 나는 불안감때문이든 뭐든 내 삶에 꼭 달라붙어서 나를 사는 게 아니고 시간을 그냥 떠다니며 낭비하는, 한심하고 불쌍한 느낌이 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여건을 극복해야 할까?? 장애를 극복한다는 말은 장애를 밟고 넘어서야 하는 불순한 것으로 전제해서 불쾌할 뿐이자네. 나에게 주어진 여건들도 극복하지 말자... 잉?? ㅋㅋ

사실 어느 관점에서 보면 이 만화도 자기극복, 사회극복(?)의 스토리로 보일 수도 있겠다. 실제로 자기랑 졈 싸워야 할 것이다, 아주 개인적인 자기같은 게 아니고, 자기화된 남의 시선, 관점, 사상 다 같은 말에서<. 그런데 그런 것이 주제면 추잡스러울 뿐이라고 위에 쓴 바, 특히 그 자기의 문제가 장애 등 사회적 소수자의 경우 자기자신이 극복한다고 되는 게 아닌데 문제를 다 잘라낸다고.

위에 대사는 새로 등장한 휠체어 탄 소년이 하는 말이다. 사고 후 친구들은 문자도 씹고, 재미도 없고 자기가 싫고 냉소적이고. 그런 상태였는데, 처음으로 휠체어 농구를 보고 이 격렬한 스포츠에 흥분을 느낀다.
7권에 처음 나와서 지금까지의 천천한 시간을 요약/집중해 주는 귀여운 외부인이며 내부자(?)인 요자식의 저 발언은 여태까지 '장애인' 스포츠를 소개하고 그 감동을 나누는 정도였던 이 만화를 스포츠에 집중하게 만든다. 아, 장애인들이 하는 스포츠구나, 가 아니라 NBA를 보듯 프로야구를 보듯 격하게 재미있는 스포츠구나. 라고.

그렇다고 휠체어 농구만의 특징을 지울리는 없고, 단지 그동안은 스포츠/장애인 스포츠라는 이분법을 갖고 만화를 보다가 7권에서 완전 대통합민주신당이 되었다 ㅋㅋㅋ

이 만화의 딱 한 명만 계속 장애와 자기와 가족을 증오하고 있는데 7권에는 코빼기도 안 나온다=ㅁ= 내년에 어떤 모습으로 만날지 기대가 되는구만. 모두 이 만화를 보고 울자. 마지막에 젼내 울었다ㅜㅜㅜㅜㅜ


잘생긴 주인공 키요히코♥(별명 빈스) 뉴페이스가 표지로 등장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고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