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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1/05
    소델리니 교수의 사고수첩 - 불인별곡(不忍別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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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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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9/01
    이정애의 <일요일의 손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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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델리니 교수의 사고수첩 - 불인별곡(不忍別曲)

 

 

가지 못하네 돌아갈데가 없어
살아 헤어질 이맘은 가없이 떠도네.

살아서 우네 갈곳을 잃었구나
죽어도 못 맺을 이몸은 천공을 헤매리.

가없는 저 세월은 꿈도 한도 없구나
천년을 울어봐도 가는 해만 덧없어라.

가지 못하네 갈곳을 잃었구나
죽어도 못 맺을 이몸은 천공을 헤매리

가없는 저 세월은 꿈도 한도 없구나
천년을 울어봐도 가는 해만 덧없어라

가지 못하네 갈곳을 잃었구나
죽어도 못 맺을 이몸은 천공을 헤매리
살아서 슬퍼라...

 

 

이정애 선생님의 소델리니 교수의 사고수첩이라는 모범 비엘 만화, 비엘이 척박한 한국만화계의 독보적 작가 이정애 쌤의 이 작품은 청보법의 검열 삭제로 4권에서 중도하차하고 말았다.

 

근데 딴얘기지만 청보법 덕에 커플링이 바뀌었다고 한다. 원래 100살의 불로(不老) 교수는 1000년을 살아 반인간이 된 표범 리토소와 결혼-ㅁ-!할 예정이었는데 청보법때문에 소년 니콜로 공자와 러블러브하게 되었단다. 근데 뭐가 차이나는 거지...=ㅅ= 어차피 동성애이긴 마찬가지인데, 단지 동물이랑은 안 되는 건가-_-!!

 

예전에 이런 내용의 인터뷰를 읽고 다행이다 싶었는데, 어제 오랜만에 4권을 읽으며 휴우, 소델리니 당신은 리토소 꺼야~~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암튼 그건 그렇고

 

4권에 자체 패러디작품 <불인별곡>이 실려있다. 사고수첩의 주인공들이 열연하는 드라마 허준 패러디 작품이다(더블 패러디<-이런 말이 있냐-_-?). 나는 선생님의 개그 센스를 딱히 높게 평가하지 않지만 이 작품은 웃겨 죽겠다. 진지한 맥락에서 쓰인 사고수첩의 대사들이 개그 맥락에서 쓰이니까 완전 웃겨. 선생님도 개그 감각이 있는 분이셨어!!!

 

그의 침을 맞은 자는 누구나 그를 사랑하게 된다는 명의 허허준, 그와 운명적 사랑을 나누게 되는 선종은 침략제국 명나라의 황제에게 사랑을 일깨워 전쟁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허허준을 그에게 보내는데... 이 작품의 마지막에 흐르는 노래가 바로 불인별곡! 나는 허준을 안 봐서 몰랐는데, 가사가 좋고 노래도 들어보니 참 좋다. "죽어도 못 맺을" 부분이 특히 좋다.

 

갑자기 선생님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모락모락>ㅅ<

아참 이 작품에서 표범 출신 리토소는 허허준의 스승 "유리태" 역으로 딱 두 컷 나오는데, 두 번째 컷에서 반라(半裸)다, 웃겨 죽겠어~~ 선비옷(?)을 그렇게 자유분방하게 입으시다니.. 속옷도 없이=ㅁ= 너무 좋아아아~~

 

 

 

 

 

(으윽 나 또 병도졌어 이 노래만 하염없이 듣고 있다=ㅁ= 나 정말 이건 병이야, 왜 변태같이 왜 이러는 거야!!!!)

근데 중간에 기타랑 꽹과리로 시끄럽게-_- 구는 부분 되게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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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리밋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랜만에 펼쳐 보았다. 너무너무 재미있다.

빙의전문 신경정신과 의사 정소운! 그는 생명은 존재만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사상을 몸소 실천해 죄악을 많이 저지른 악귀들을 퇴마하지 않고 최면을 걸어 자기 몸 안에 봉인해 둔다. 퇴마당하면 지옥으로 굴러떨어진다.

 

서역에서 인간사냥을 하던 아수라 우곤공(아수라는 요괴 최고 등급)은 법력 높은 스님한테 죽임을 당할 찰라 간신히 도망쳐서 한국에 오게 되는데 한국까지 쫓아온 스님은 오히려 우곤공에게 먹힐 위기에 처하고, 박사는 간신히 스님을 도와 살리지만, 그는 요괴들이 업을 치르게 하지 않고 살리려는 박사야말로 '마구니'라며 다음을 기약하며 패배자의 형상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우곤공이 빙의한 소년 윤위는 정소운 박사를 좋아하게 되고, 우곤공과 윤위는 합체하여 한 개의 인간이 된다.

 

그리고 게이이면서 자꾸 모르지만 꿈속에서만 미칠듯이 사랑하는 여자가 커다란 못생긴 머리한테 먹히는 꿈을 한달간 꾼 신은수는 반신반의하며 박사를 찾아오지만, 꿈속에 부하가 걸려 박사는 大머리한테 잡아먹히고, 박사가 혼백을 빼앗겼음을 안 우곤공은 그를 되찾으러 가는데, 아수라에 필적하는 거대한 몽마가 이미 박사가 자신의 몸에 소화가 되었으므로 돌려줄 수 없다고 한다. 기싸움을 벌이다가 그까짓 인간한테 이리 집착할 필요가 있나,하고 현실로 돌아온 우곤공은 그래도 내것은 내것이라며 박사를 구하러 돌아가는데...

 

세주에서 만든 인터넷 만화잡지+기타 등등 만화 콘텐츠를 가진 코믹스투데이에서 야심차게 연재했던 작품으로 뒷부분도 나는 보았지롱... 꿈속에서 먹히는 역할인 여자가 한 달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않자 그녀의 엄마는 법력 높은 도사를 부르는데 도사는 사건 해결을 위해 정소운 박사를 찾아온다.(이건 2권에 나온 내용) 둘이 친군가봐. 그래서 2권 이후 연재분에서는 꿈속으로 들어가 우곤공이랑 함께 몽마랑 싸우다가... 연재중단 털썩. 어쩌면 구한 것까지 봤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한참 있다가 코투는 망해버려 지금은 성인에로만화 전문으로 변신!

 

2001년에 나온 단행본으로 이정애 선생님은 2002년 초에 임금체불과 그로 인한 생활고를 이유로 절필을 선언했다. 마침 어른여자만화잡지 나인도 망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마츄어계로 돌아가 생활이 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하신 선생님은 야오이 소설계에 나타나 필명으로 활동하고 계신다.

 

오늘 만화를 보고 오랜만에 그 홈에 들어가봤다. 선생님이 소설 연재하시는 개인홈. 예전에 회원이었다가 선생님이랑 쪽지도 주고 받았는데 아무튼 탈퇴했었다. 후회스러움=ㅅ=;;;

 

최근에 길찾기에서 <루이스 씨에게 봄이 왔는가>를 재출간한다 그래서 뭔가 홈에 있을까 하고 간 건데 아마츄어인 지금생활과 프로만화가 생활을 분리해서 살고 계신 듯... 예전에 홈 주소 받을 때도 굉장히 비밀리에; 받았고, 그 홈에서 한 번도 실명을 밝히지 않으셨고... 뭐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그나저나 길찾기는 정말 홈페이지에 왠만하면 작품소개 미리 안 올린다. 항상 한참 나중에... 허브에 예고편이 실렸는데 홈에도 좀 실어주지.

 

단행본만 내지 마시고 연재중단된 그 많은 작품들, 이거랑 뒷얘기 약간만 남았다는 열왕대전기, 청보법의 압박으로 원고에 화이트칠을 하다 중도하차한 소델리니 교수의 사고수첩을 보고 싶다. 지금은 사일런트 리밋이 너무너무 보고 싶다.

 

아주 예전에는 일본진출을 준비중이란 말씀도 들었었는데 그건 좌절된 걸까?

 

말하자면 프로로서 마지막 작품인 이 만화의 그림체는 원래도 얇은 선은 아니었지만 한층 두꺼워진 선때문에 약간 둔탁한 느낌이다. 배경으로 강이 있는 사진을 너은 것은 경악...=_=;;; 그런데 선생님이 컷잡는 것은 약간씩 이상하다. 전형적인 장면을 연출해도 좀더 그로테스크한 느낌이랄까. 내용말고 컷잡을 때 전형적인 게 약 15도씩 비틀린 느낌이다. 정확한 근거는 없다;; 나는 그런 점이 너무 좋다. 뭐가 다른 건지 자꾸 보게 된다. 그러다가 만화내용에 빠져 컷이고 뭐고 아무 생각없게 되곤 하지 후훗..;

 

새로운 작품들 보고 싶다. 소설보다 나는 만화가 더 좋다. 필력은 좋지만 역시 만화보다는 섬세하지 못한 느낌이다. 아무런 검열이나 감시의 제약없이 자유롭게 활동하시니까 그것도 나름대로 좋지만 역시 만화계로 돌아오셨음 좋겠다. 아마츄어로라도. 만화는 전혀 안 그리시는 것 같은데. 내가 모르는 정보도 있을랑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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