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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16
    나는 왜(2)
    뎡야핑

나는 왜

  • 등록일
    2009/07/16 00:50
  • 수정일
    2009/07/16 00:50
  • 분류
    마우스일기

작은 일에 분노하는가.

이런 시가 있던 것 같다.

왜 진짜 중요한 일에도 분노하지만

작은 일에도 분노할까?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버스를 타고 오려고(버스가 전철보다 더 비쌈) 기다리는데

25분이나 기다렸다

다른 버스는 3, 4대가 지나갔는데

우리 동네 가는 것만 다만 이것 한 대만이 홀로 꿋꿋이...

사정을 봐주기에는 단 한 정거장... 단 한 정거장 전이 출발역이다.

 

너무 화가나서 눈물이 나고 발을 동동 구르며 씨발씨발 욕을 해대며

칼이 있었으면 아무나 막 찔렀을 것 같았다 손에 이물감을 느끼며

아악

 

차를 탈 때 화를 낼까 어쩔까

옛날에는 아무한테나 마구 화를 냈는데

이제는 안 그럴라구 다들 사정이 있는 거니까

가끔 대체 아무리 사정이 있다한들 대체 어디까지 지레 사정이 있겠거니 추측하고

배려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면 용서 모르지만1

암튼 매우 다른 사람 좀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어서

버스 타면서 화를 내지는 않고(장족의 발전이다)

다만단지 눈물을 흘리며 혼자 욕을 해대며

무슨 사정이 있던 걸까 추측해보았다

 

이 아저씨2는 대타일지도 모른다

잘못은 앞선 운전자에게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앞선 운전자도 엄마가 쓰러지셨다거나 사측과 트러블이 있다거나 기타 등등 본인도 괴로운 사정이 있을지도 모른다

 

똥을 눴을 수도 있다 나도 일찍 일어났는데 똥누느라 지각하는 일이 일상다반사지 않은가 똥을 중간에 끊으면 찝찝햄

이 대목에 이르자 마구 이해가 가서 잠이 들었다. 잘 자면서 와서 일어나니까 화도 풀리고 상쾌하다. 너무 졸려서 짜증이 쳐올랐던 거 같다. 원래도 짜증 잘 내지만... 안 그럴라고 참 노력하고 있다. 십년 뒤에는 짜증과는 담쌓은 후덕한 얼굴로, 아니 당신도 짜증을 내던 시절이 정말 있었나요 따위의 찬양을 들으며 후덕하게 시간이 해결해 줬다며 나의 발버둥에 가까운 노력을 물거품화시키겠지...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훟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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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용서 모르다는 일본식 표현으로 참 좋아한다 용서 모르는 여자텍스트로 돌아가기
  2. 원래 기사님이라고 부르지만 빡돌아서 아저씨텍스트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