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쉼

어젯밤에 한 사람 인터뷰 비스므리한 거 하고 케이팝스타 다운받아보고 늦게 잤는데 새벽에 생리해서 벌떡 일어났다ㅜㅜㅜ 일어나서 샤워하고 싶었지만 여기 샤워실이 야외야...; 우리 옛날에 시골에 화장실 밖에 있는 것처럼 있어서 5방이 막혀있지만 춥긔...ㅜㅜ

 

춥다고 나중에 씻으래서 빨래나 했다. 빨래 하기 싫어서 팬티도 양말도 엄청 아껴신어서 몇 개 없네 ㅋㅋㅋㅋㅋㅋㅋ 어젯밤에는 자려는데 냄새가 나는 거라..... =ㅅ= 그도 그럴 것이 어제 전혀 안 씻었고 머리도 안 감은지 3일째... 헐 근데 냄새는 나는데 머리에 기름기는 안 나온다. 이제 좀 나오지만...;; 뭐래 ㅋㅋㅋㅋ

 

암튼 생리라서 오늘은 쉼이 아니고 원래 생리하면 쉬어야지~ 생각했는데 그냥 오늘도 어디 갈 일은 없을 듯. 2-3일 일정으로 왔다면 마음이 조급하고 짜증났을 것 같다 뭐 이렇게 일이 없어 -ㅁ-!!하고 하지만 어젯 앞으로 뭐 할지 다 얘기했음 걱정마 후하후하 암튼 배가 너무 아파서 가서 누워있고 싶다.

 

그나저나 좀 어려운 문제가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이 사람이 당연히 영어를 할 줄 안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첨에는 영어로 말하다가 다들 영어를 못 하길래 오늘 아침에 오신 분께 되도 않는 아랍어로 말을 걸었는데 대답 좀 해주다가 영어를... 왕 잘 해 -ㅁ- 엘리트셨음 ㅋㅋㅋㅋ 왕엘리트 -ㅅ- 그래서 얘기를 좀 나눴는데 마음이 편안하니까 말이 술술... 저번에 깨달았는데 마음이 편한 상대한테는 영어가 대충 잘 나오는데 일반적으로는 안 편하니까 영어가 안 돼 -ㅁ- 얼마전에 어디 방문했을 때도 영어가 술술 나오길래 나 또 방언 터졌나 ㅋㅋㅋㅋㅋ 했는데 같은 날 다른 이들을 만나고 아니란 걸 알게 됌 =ㅅ=

 

여기서 천사같다고 생각한 남자분이 있는데 그건 우리가 대화를 할 수 없어서 나의 착각이 아닐까 하고 어제 썼는데, 오늘 아침 만난 분한테 "이 사람은 엄청나다 요리도 하고 뭐든 만들어낸다"라고 말했더니 맞다고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고, 평화로운 사람이라고 그러는 거임 아놔... 어제 내 사진 속에 잔뜩 있는 분임 벽돌 만드는... 오늘도 할 거 같은데... 아 나 오늘은 배가 아픈데... 뭐라고 말해야 하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시겠지만 =ㅅ= 가서 배아픈 시늉 하고 들어가야겠다;;;; ㅋㅋㅋㅋ 근데 진짜 아팜 ㅜㅜㅜㅜ 약 좀 가져올 걸 젠장 글구 언니가 핸드크림 챙기랄 때 챙길 걸 그게 넌무 후회됨 =ㅅ=

 

암튼 말이 안 통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팔레스타인 사람이 봐도 천사같은 사람이었음 천사야 천사~~~~ 재생산 노동을 다 하심 보면 나도 해야지 하고 초큼 하는데 너무 많이 뭐라그래야 돼... 모든 걸 다해 집구석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항목이 100가지라면 100가지 다 하심 진짜 여기 하우스 그 분 덕에 유지되는 듯 없으면 예전에 갔던 다른 집구석처럼 대박 더럽겠지...;;;;

 

난 어제 머드질 좀 했더니 손가락이 부었다 특히 엄지랑 검지... 진작에 장갑 꼈어야 하는데. 장ㅇ갑 끼고 빨래도 하고 머드질도 하고 설거지도 했음 장갑 세 개 살 걸...-_-;;;

 

이 집 진짜 아름답다. 사진 찍어서 올려도 되나 물어봐야지...

 

아 운래 쓰려던 얘기는... -_- 활동하는 데 있어서 재생산 노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사람은 알 것임. 실제로 같이 활동하는 멤버 중 재생산 노동을 가장 많이 해주던 친구가 접었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 매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음(팔연대)

 

그 친구들에게서 활동이라는 게 표면에 드러나는 것들만으로 구성된 게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재생산 노동을 나눠서 해야 하는데 안 하는 인간들이 있고 너무 많이 하는 분들이 있다. 나는 내 것만 딱 하는 부류였는데 지금도 그렇긴 하다 =ㅅ= 근데 각자가 각자의 것을 해야 하는 건 기본이고 그래도 더 많다 할 일이 태산같애 근데 여기는 사람들이 지가 쳐잔 침대 정리도 안 하고 떠나서 어제 내가 정리했잖아!!!! 버럭!!!!! 지가 할 일은 지가 해야... 근데 이거 서구적 개념인 건가 몰라 암튼 그는 천사야 나는 내 것 외에는 쪼끔만 하고 싶은 사람이지만 그를 봐서 쪼끔 더 하고 있따 더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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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기 연습 + 등산

예상한대로 스케쥴은 없었는데 매우 힘든 하루를 보냈다. 아 샤워하고 싶어...ㅜㅜ

 

이곳 숙소는 계속 지어지고 있는 중이다. 도착했을 때 아치 모양을 만드는 걸 봤는데, 오늘 받침대를 빼니까 와르르~ 무너짐-ㅁ-!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고 =ㅁ=;; 점토는 그 아하바가 쓴다는 사해에서 뽑은 건지 뭔지 암튼 머드다; 몸에 발라도 좋다고 막 그러는데 잘 믿기진 않음; 거기다 잿가루와 물, 흰색 돌가루같은 걸 섞어서 벽돌을 붙일 풀(?)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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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과 준비물을 준비하는 모습<

 

점토도 대체 어캐 만든 건지 겁나 연약한데 재활용 가능... 점토로 만든 벽돌.. 이걸 재활용함 근데 떨어트리면 박살남 -ㅁ- 이렇게 연약한 재질로 이 집이 지어졌다고 생각하니 후덜덜;; ㅋㅋ 근데 괜찮네 신기하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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쨘~ 하다가 찍어봤다. 꺗 나도 제법 했음...<

 

아쉽게도 내 사진은 없지만 나도 제법 했다교...< 하다보니까 나보다는 집짓기를 좋아하는 백양이랑 손으로 하는 일은 뭐든지 잘 하는 이치가 왔어야 한다 싶었다. 내가 딱히 못 하는 건 아닌데 딱히 잘 하는 것도 아니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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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은 못 하는 게 없으심 천사같으심 근데 어쩌면 내가 아랍어를 못 해서 그런 게 아닐까... 대화할 때 서로 말이 안 통하니까 웃는 일이 많은데 그러니까 착하게 느끼지 실제로는 안 착할 수도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착해 보일라나;; 이분도 정말 요리도 잘 하고 집도 잘 짓고 청소 설거지 다 잘하는 만능 이 동네 이치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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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한다고는 하는데 내가 한 부분 계속 수정해 주심;ㅋㅋㅋㅋ =ㅅ= 하지만 내가 잘 했다는 걸 알 수 있던 것이, 우리가 만든 건 안 무너졌다!!!! 내가 2/5 정도 벽돌 쌓았는데 ㅋㅋㅋㅋ

 

참 점토같은 풀떼기를 손으로 벽돌에 쳐바르는데 손이 벌써부터 까칠하다 ㅜㅜㅜㅜ 아무리 씻고 로션 발라도 까칠해 좀 아프다. 나중에는 고무장갑 사와서 했는데 좀 유난스러워 보여서 싫었지만 어쩔... =_=;;

 

점토에는 잿가루가 있어서, 나무 태운 거라서 못이 얼마나 많은지 못이 너무 많아서 못의 아랍어를 외우고 말았을 정도다; 무쓰마르 ㅋㅋ 미친 손꾸락 빵꾸날 뻔 했네 ㅋㅋㅋㅋ 한 번은 유리가 나와서 -ㅁ- 참 팔레스타인에서 고무장갑 장사하면 대박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골인데도 슈퍼 가니까 파네 -ㅁ- 혹시나 하고 물어본 건데.. 값도 싸다 메이드인 차이나 근데 왜 아무도 고무장갑을 안 끼는 거야;; 중산층도 안 낀다 이상한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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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히히히 귀여워라

 

중간에 도망나와서;; 혼자 돌아다녔다 ㅋㅋ 양이나 염소떼를 자주 볼 수 있다. 멀찍이서 볼 때만 귀여워 가까이 가면 무서워,.. -ㅁ- 밥먹는 거 구경하면 진짜 무섭다; 그에 반해 낙타는 향긋한 냄새가...; 낙타도 경쟁하며 먹어야 하면 무서울 지도

 

이렇게 다니다가 차를 마시러 오라는 초대를 받았는데 아랍어도 못 하는데 ㅜㅜ  정말 힘들었다 서로간에...;;;; 차마시러 따라오라고 해서 따라갔더니 그 분의 밭이었다. 나에게 의자를 내 주시고는 감자밭을 미친듯이 일구기 시작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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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걸 허락해 주시고는 엄청 쑥쓰럽게 웃으면서 사진을 찍으셨지만 사진을 올려도 되는지는 몰라서 얼굴 안 나온 걸로~

 

손짓 몸짓으로 아니 이런 꼴로 무슨 사진이야라고 말씀하시는 걸 알아들을 수 있었다;; ㅋㅋㅋㅋ 그나저나 나를 불렀는데 차는 안 주고 밭을 막 가는 거다;; 나도 도우려고 했는데 첨엔 하라 그랬다가 나중엔 저리 가서 앉아 있으라교...... =ㅁ=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도 못 하는데 여기라고 잘 하겠냐교.... 농사 원래 잘 못 함 경험이 없기도 하고...ㅜㅜㅜㅜㅜ 농활 좀 열심히 다녀야지

 

그래서 할 일 없이 앉아 있다가 밭 바로 위로 이어지는 돌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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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잘 찍었음< ㅋㅋㅋㅋ 왼쪽 파란 점이 위엣 분이다. 사진 줄이니까 잘 알 수가 없네 사람이라는 그 사실을...

 

돌산 디게 좋은데 가파름; 동굴들이 여기저기 있다. 엊그제 물어보니 동굴에서 살던 베두인도 있는데 정부에서 다 쫓아냈다고. 근거가 뭥미 암튼 지금은 동굴에 사는 사람은 없는데 산에 동굴이 여기저기 있으니까 궁금해서 들어가보려다가 야생개라도 뛰쳐나오면 난 진짜 끝장이라는 생각에 관뒀다; 진짜 끝장임 =ㅁ=

 

내려오니 밭을 거의 다 가셨는데 차를 안 주시고 서로 대화도 안 되고...ㅜㅜㅜ 해서 가겠다니까 기다리라고 막~ 불르니까 겁나 예쁘신 여자분이 차를 갖다 주셨다. 그 분은 친절하게 나랑 저쪽 안쪽까지 산책도 같이 해 줬다. 히잡을 안 쓰고 있어서 무슬림 아니냐니까 모자 쓰고 있으니까 괜찮다고 ㅋㅋ 나도 쓰라고 해서 같이 각자 모자 쓰고 걸어다님 덕분에 산 안쪽, 동굴 안까지 다 봤다. 이런 길을 통해 무역이 이뤄졌을라나 생각했는데 실제로 어떨라나 실제로는 앞쪽에 길이 원래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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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서 불을 켜고 다시 일했음

 

내일은 어딘가 마을을 방문하게 될 것 같다. 내일 커밍 백 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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