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살결Misterious Skin, 2005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운동화를 신은 외계인

영화 본지 오래 됐다.
이 영화는 <리빙 엔드>의 그 감독이다ㅠ_ㅜ 그렉 아라끼. 리빙 엔드를 보고 약 하루동안 식음은 유지하며 눈물을 흘리며 아무것도 못한 작년이 있더랬지.

리빙엔드도 보면 이제 나는 에이즈에 익숙하디 익숙한데.
에이즈에 익숙하다라... =ㅅ=;;; 그게 아니라 무디다. 어떤 구체적 상황의 고통이나 절망, 그런 거 아니라도 세밀한 느낌같은 것에 무감각한 상황이다, 에이즈에 대해서.

그랬지만 리빙 엔드에서 아악;ㅅ; 너무 슬퍼 얘기하기도 싫음;;;;;;

신비한 살결은 다른 쪽으로 충격을 주었다. 그냥 이 감독의 신작이라서 본 건데 이런 내용이라니.

주인공이 너무 예쁘다... 눈물이나 예쁜 아해를 보면 어쩜 이렇게 생긴 건지 까꿍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까꿍

오프닝에서 스텝 이름이 쫙 나오면서는 알록달록 예쁜 뭔가가 쏟아진다. 나중에 드러나는 건 이 예쁜 아이가 끊임없이 쏟아지는 알록달록한 것을 맞으며 좋아하고 있는 장면. 나중에 영화 속에서는 이 장면이 성폭행 당하기 전의 모습임을 알게 된다.

이 아이는 자라서 절망적으로 남자들에게 몸을 판다. 심장자리에 구멍이 생겨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아이가 성폭행당하기 직전의 얼굴

내가 아동일 때 당한 성폭행에 대해서 어떠한 고통도 충격도 없었고 뭐하는지도 몰랐다고 쓴 글이 있는데 얘도 비슷하고, 그 성폭행한 야구부 코치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도 되게 복잡하다. 아이는 오랜 시간동안 성폭행과 관련된 놀이들을 즐기고 변해가고 커서는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다른 한 명은 인생에서 비가 많이 오던 날, 할로윈이었던 날 두 번의 시간에 대한 기억이 완전히 없다. 그 시간을 떠올리려 하면 코피를 쏟으며 기절한다. 얘는 이건 외계인에게 끌려갔다와서일 거라고 생각하며 외계인에 집착하는 청소년으로 자란다. 어느날 자기 꿈 속에 나타난 위의 아이가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연결고리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쟤를 찾아나선다.

그 와중에 외계인의 제물이라 추측되는 죽은 소의 밴가 똥꾸멍인가에 손을 넣어보라는 이상한;; 외계인매니아지만외로워서그랬을뿐인여자의 권유를 받고 손을 넣다가 기절하는데, 이건 피스톨 뻑의 기억 때문이다.

리틀 야구부에 함께 있었던 두 사람이 만나서 외계인때문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고 그때의 얘기를 자세히 들음으로써 영화가 끝난다.

아동성폭행을 다룬 영화일 줄이야... 지금 생각해도 새삼 놀랍다. 꿈에서 본 외계인을 그릴 때 외계인이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잃어 버린 두 번의 시간을 찾고 말았꾸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