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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4/08/30 19:02
  • 수정일
    2004/08/30 19:02
  • 분류

 

 

이마 꼭대기 머리와의 접점에

다시 여드름이 났다.

그놈은 머리카락 사이에 교묘히 숨어

이마를 빛내고 있다.

여드름은 부조리다. 없애야만 한다.

여드름과 전쟁을 선포한다. 먼저 할 일은

깨끗이 세수하기.

부조리한 여드름은 씻을수록 커진다.

건들면 아프다. 짜내기엔 덜 영글었다.

비상, 비상- 동쪽에서 접전 중 서북쪽에

여드름 두 개 출현.

사람은 사람을 낳고 여드름은 여드름을

낳는다. 여드름의 진원지는 나의 게으름인데

여드름과 전쟁 중인 나는 아주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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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약간 거지같은 이 시를 아직도 마음에 들어한다. 그런데 역시 손을 봐야겠다.

2002년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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