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 동안의 고독

  • 등록일
    2007/10/05 11:02
  • 수정일
    2007/10/05 11:02
  • 분류

왜 야오이를 보면서 잘 쓴 문장을 찾을까. 스스로 의아해서 대놓고 잘 쓴 글을 읽자는 마음으로 아무거나 골랐다. 잘 생각해 보면 라틴 문학은 거의 읽은 게 없다. 왠지 모름

암튼 잘 쓰긴 잘 쓰는구나. 그러나 가끔 마치 바지가 똥꾸멍에 씹혀들어가듯 잘린 부분들은 뭔지 모르겠다. 편집부의 실수로 문장이 한 개씩 빠진 게 열 군데쯤 되는 듯 하다. 이게 실수인지 작가가 원래 그렇게 쓴 건지 잘 모르겠지만 후자라면 좀 이상한 거 아닌가. 잘 얘기하다가 다짜고짜 '그'라고 새로운 사람을 지칭하는 건... 라틴의 습성인가<

 

한 패밀리의 계보에만 집중했지만 토지류의 대하소설을 압축 요약해놓은 듯 하다. 분량이 나름 짧응께. 마콘도라는 지역을 개척한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와 우르술라 부엔디아 이하 부엔디아 가족은 꼭 백 년 동안 흥망하는데 개개인이 구체적인 특징을 가지고 각인의 삶을 살지만 핏줄에 이어져내려오는 고독감과(남자에게만인 듯 한데 기억 안남) 핏줄끼리 땡기는 근친상간만은 핏속에 계속된다.

 

 제목때문인가 잊을 만 하면 태어나는 고독한 애들때문인가 즐거운 순간이 반짝거리기도 했지만 고독했다. 마지막의 대반전은 특히 그렇다. 책 한 권을 읽으니 백 년의 고독이 느껴진다. 신성한 것도 끝없이 아름다운 것도 없이 단지 고독하기만 하다. 이것은 누구의 고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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