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사람

  • 등록일
    2008/03/08 12:25
  • 수정일
    2008/03/08 12:25
  • 분류
    마우스일기
좋아하는 사람은 격하게 좋아하지만 싫은 사람은 격하게 싫어한다. 어느 정도냐면 딱히 해를 입힌 것도 아닌데 그 사람 죽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죽으라고 저주하는 건 가끔이고; 그냥 내눈앞에 나타나지마!!!! 정도. 근데 이런 건 정말 그렇다고 괴롭히는 것도 인간으로서 하면 안 되고. 초큼은 하지만.

내가 그래서 그런지 나에대한 반응도 좀 격한것 같다. 격하게 좋아하거나 미워하거나. 미워한다고 해꼬지한 사람은 별로 없지만. 내 중학교때 윤리 선생 싸이코는 자기가 가르치는 학년의 모든 학생의 이름과 반 번호를 외웠다. 싸이코. 암튼 모든 애들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특히 나를 예의주시했는데, 나에 대한 집착이 좀 심했다. 미워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날 좋아했던 것 같음-_- 성격도 이상한 인간이 이상한 애 좋아하고 있어. 이 인간이 끝까지 날 화나게 했는데, 졸업식날 우리 엄마한테 학교에서 나한테 공로상을 주려고 했는데 내가 지각을 너무 많이 해서 자기가 못주게 했다고. 근데 공로상 받을 짓을 한 적은 없고 나를 예뻐한 몇 선생님이 추진한 것 같은데=_=;; 지가 방해놨던 말던 나는 아무 상관없는데 엄마한테 말해가지구 내가 얼마나 달달 볶이고 욕먹고 아유 내가 진짜 그래도 지각하는 병은 못고쳤다 고등학교때도 한번 엄청 지각해서... ㅋㅋㅋㅋ 1교시 시작하고 들어간 적이 있는데 오늘 내가 담임한테 안 걸리면 하느님을 믿겠어요 제발... 빌면서 들어갔는데 진짜 안 걸려서 잠깐 교회도 다녔따;;

고등학교때 날 심하게 좋아한 선생님이 있는데 너무 싫었다. 너무 싫은 건 단지 외모...;;;; 20댄데 머리도 벗겨지고 못생기고..; 키도 크고. 키큰 사람 싫어함-ㅁ-;

근데 둘다 도덕 선생이네 헐; 그 선생님은 대놓고 날 좋아했는데 그렇다고 찝쩍댄다고 생각한 건 아니고 그냥... 내가 커피 마시고 있으면 와서 그거 달라고 하고. 복도에서 마주치면 활짝 웃으면서=ㅁ= 다가오지만 소리지르면서 도망쳤다 ㅋㅋ 글구 친구네 담임이었는데, 학교의 또라이 선생이 애들의 불법행위를 비디오로 찍어서 전교에 방영하면서 여기 찍힌 애들 교무실로 내려오라고 한 일이 있다. 아무도 안 갔다 ㅋㅋㅋ 돌았냐 거길 왜가 그새끼 아이스하키채로 떄리는 미친새끼였는데

근데 거기 내가 잔디를 밟는 게 찍혔는데, 잔디가 다 자랄 때까지는 운동장에 체육할 때도 모서리에서 하는 잔디를 소중히 여기는 학교라서 그런것도 불법이었다. 그때 친구랑 멀리서 찍는 걸 발견하고는 세일러 칼라로 얼굴을 가리는 게 찍혔다. 멀리서 찍어서 잘 안 보이지만 아는 사람은 알아보게 찍혔는데 그걸 보면서 그 선생이 팔짝 뛰면서 은정이 나온다!! 은정이 나온다!!! 그랬대=ㅁ= 내 친구가 끔찍해하면서 말해줬다 ㅋㅋ

수업시간에 내 앞에 왔는데 책도 안 꺼내놓고 다이어리 정리하고 있고 그랬다.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미안한데 싫은 사람에게 싫게 대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달리 생각해보려해도 싫어. 뭐 아무리 노력이라고 불릴 만한 짓거리는 안 한 듯 하다만. 다만 그땐 싫어서 할 수가 없는데 나중에 생각하면 미안하다. 그래도 시간이 지났으니 본인들에겐 큰 상처는 아닐 거라고 자기위안도 하는데... 지난 일이니까. 뭐... 옘비

근데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싫은 사람들이 있고, 자주 안 보면 내가 그사람을 싫어했단 걸 까먹는다. 까먹고 얘기하다보면 너무 싫어 맞아 나 이 사람 싫었었어ㅜㅜㅜㅜㅜㅜ 그렇게 됨 아유...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진짜 싫은데도 매일매일 만나야 한다. 가끔씩 날서게 말하고 뒤늦게 후회하고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해놓고도. 조건반사적이라서.

싫었다가 좋아진 경험이 없진 않지만 손꾸락으로 꼽을 만큼 적고. 그러고보니 싫은 사람들 공통점이 있다. 입을 꿰매버리고 싶다는 점. 말만 안 하면 안 싫어할텐데......;;

나루같은 사람도 싫은 사람이 있을까? 없을 것 같아. 그러고보니 넝쿨님도 없다고 하셨지. 부럽다. 좋은 인성들...... 나도 사람을 싫어하고 싶지 않다. 진짜 짜증나고 주름 생기고...< 내가 마지막에 마치 가해자인냥 미안해하는 것도 싫다. 님들도 내가 싫겠지. 좀더 적극적으로 싫어해주면 마음편히 괴롭힐텐데.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아 나보고 뭐 어쩌라고 이자식아 책이나 읽어


내가 누굴 싫어하는지 알아보기 숩다 근데 본인이 아니면 알아내기 쪼끔 거시기하겠군아 나만 바라보는 것도 아니고;

싫은 사람하고는 눈을 못 마주친다. 얼굴도 못쳐다보겠다. 간혹 할 수 없이 쳐다보는 일도 있으나 다른 사람이랑 얘기하는 거 비교하면 확연히 알 것이다. 나는 말하는 사람 얼굴을 빤히 쳐다봐서 둘이 있으면 좀 부담스러울 시선의 소유자이므로...< 이 얘기 예전에 누구한테 했더니 자기도 그렇대 모두들 그럴라나??



+ 이거 읽은 순이가 중딩 때 윤리 선생이 널 정말 생각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졸업하는 마당에 그런 말 잘 안 하게 된다고. 듣고보니 과연... 그럴법 하다. 아주 그냥 나를... 너무너무 신경쓰고 있는 게 뻔히 보였으니까. 애들이 저선생이 너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도 했다. 근데 너무 격하게 미워하는 걸로만 봤는데 말야 열길 물속은 알아도 천길 사람맘은 모른다더니...<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