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이란 책을 재밌게 읽은지 며칠이 지났다. 재밌어서 한 번 더 읽을라니까 재미없다ㅡㅡ 읽으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적고 싶진 않다. 공부를 했으면 정리를 해야 하는데...라는 무거운 마음만을 가지고 있다가 그냥 포기. 아 마음 가볍다ㅡㅡ

일본의 오타쿠를 살펴보는데 여러 유명한 작자의 이론을 알기 쉽게 풀어헤쳐서 썼다 뭐 해설서는 아니고 필요할 때만 간단히 요약해서 끌어다 쓰고 떤져 버리는데 어찌나 알기 숩게 잘 쓰시는지... 근데 왜 두번 읽기는 재미없지;

인간성의 근거를 어디에 둘 것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냥 소통이 어렵다, 불가능하다, 소통해야 한다라기보다 근대에는 인간 사회가 인간성의 규준이 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안 된다. 특히 앞서나가는 오타쿠들 사회를 살펴보건대. 정보교류를 위한 피상적인 예의바른 인간관계는 맺는데 애정을 주고 받지는 못하는. 남자 오타쿠만을 분석재료로 삼았지만 큰틀에서는 여자오타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모에요소의 데이터베이스, 2차창작의 시뮬라크르(뭐 당근 같으려나)라든가 소통의 단절.

그래서... 책얘기보다 요즘 나나난 키리코의 만화를 봤는데, 주인공들이 사랑은 주지 않고 사랑받기만을 원하는구나 싶었다. 요즘 사람들은 다들 외로워하고... 사랑을 하더라도 나중에 받을 상처가 두려워서 100을 주지는 않고. 그건 자기를 사랑해서라기보다는 그냥 인간관계 자체를 믿지 못해서.

며칠전에 다다한테도 사랑을 주기보다 받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모두 다 그런 것 같다. 나는 별로 안 그렇다. 내가 특별히 다른 인간인 건 아니고 100을 주고받는, 주고받는다는 말도 필요없는 확고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가 다른 관계를 맺는데 여유로운 것 같다. 애정을 준 만큼 받지 못할까봐 걱정하지 않는..(예외도 있긴하겠다만).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모든 관계가 단절되고 파괴되어도 이 인간만은 남겠구나 싶으니까. 무지 안정적인 마음

뭐 이것이 애정관계만의 얘기는 아니고. 불안정하면 마음도 몸도 수축되고 웅크러든다. 지금 나는 장염에 걸려서 꼼짝도 하기 싫다. 옥수수 스프 사다 끓여먹고 싶다...; 즁요치않음

근데 더이상 사회가 인간성을 담보해주지 못한다면, 오타쿠들은 외롭지도 않은가?? 3차원과의 소통이 불가능하다고 냉소한다고 해서 외롭지 않은가. 정말 외롭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진짜 신인류려나. 신인류 말고 역시 그냥 냉소적인 사람들에게 어떻게 얘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상적인 인간관계라면... 나는 항상 보통의 냉소적인 사람을 생각할 때 내 친구 1인을 떠올리는데. 아주 친밀한 영역에서는 약하고 아름다워서 그런 부분에서는 대화가 되는데 대전제적으로 무지 냉소적이다. 뭐 나랑만 관계를 맺는 게 아니니까. 신인류랑도 할 말 없다<

근대까지는 종교나 사회가 인간성을 담보해줬는데 현대에는 무엇이 담보하냐?? 무엇이?? 몇년전 다른 사람이 죽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얘기...아니 설득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는데 그 숫자는 많지는 않은데 느는 것 같다(추측) 얘기고 자시고 꺼져버렷...이라고 생각함미다만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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