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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세 감독의 영화. 강동원님이 나오심

인천 씨네스페이스 주안이라고 예술영화 전용상영관이 있다. 표도 5천원이고 참 좋은 곳. 거기서 몇 달에 한 번씩 인천영상위 주최로 감독을 초빙해서 영화 보고 얘기도 하는 므흣한 시간이 있다. 지난번에 뭐가 겹쳐서 허진호 감독님 왔을 때 못 갔다ㅜㅜ 아유 아쉬워 여튼 훈늉한 작가들 막 옴

벌써 지난달의 일이다만... 감독의 자세가 참으로 열려 있어서, 영화는 관객의 것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해서, 메세지같은 걸 참 싫어해서, 이 감독과는 따로 감독과의 시간이 필요없음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ㅋㅋ 근데 난 이분 너무 좋더라 웃기고.

감독은 형식과 내용을 분리하지 않는다. 호오... 근데 나는 분리함-_- 이런 식으로 분리한다. 봐봐. 이 영화 내용은 초간단하다. 첫사랑의 죽음에서 벗어나는 거다. 인간의 경우고, 귀신의 경우; 자기의 죽음에서 벗어나는 거지. 여튼 내가 죽고나서 당신이 즐거울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슬프게 울어버렸으면 좋겠다는 멜로적인 친절한 대사대로 영화 내용은 별 거 없긔...<

단지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와(아니 경계라는 게 있기나 한 건지 싶음) 우산(양산), 거울, 하얀옷, 데쟈부의 반복적인 이미지들, 크게 울리는 타자 소리와 환상적인 공간들이라는 형식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나 말이야. 이런 식으로 분리해서 생각한다.

또 분리해서 생각하는 이유는 이 영화는 멜로도 아닌 거슬... 시간성이나 공간성에 대한 거 아닌가? 응? 그럼 그게 내용인가?

꿈에서 많은 영감을 얻고, 전혀 메세지를 꾸겨넣지 않고, 나이 많은 어른인데 완전 소년같은 감독 정말 말하는 거는 재밌는데 굳이 얻을 건 없었다< ㅎㅎㅎ 그러나 재미만을 추구하는 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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