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

  • 등록일
    2008/09/23 00:02
  • 수정일
    2008/09/23 00:02
  • 분류
    마우스일기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차별 용어인데 그 말만이 갖는 뉘앙스가 있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모르겠음이다.


지드래곤 노래 중에 THIS LOVE라고 내가 완죤 쑝간게 있는데, 내용은 남친도 있는 여자애한테 놀아났규나 그래도 니가 좋은 거슬 욱 흑흑 그런 거로, 가사에서 "친구들이 나보고 병신이래" 라고 나온다.

그런데 이 노래 가사의 병신 부분에 병신보다 더 적절한 말이 있을까?! 이 말이 함축하는 상황적 의미가 우루루 쏟아져 들어오기에...

아마 문학적 허용이란 것도 있겠지.

옛날에 읽은 장정일 시에도 늙은 창녀란 게 잇는데, 그때도 여기 창녀보다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 창녀란 말과 성노동자란 말이 갖는 의미가 완전 다르다. 그렇지만 창녀라는 말이 계속 존재하고 뉘앙스가 유통될 수 있는 건 차별하는 상황이 있어서잖아.

내가 즐겨 쓰는 호모 역시 차별용어이다. 이 단어로 블로그상에서 문제제기 받은 적이 한 번 있는데. 일단 기존에 유통되는 방식대로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재정의해서 써도 되는 거 아닌가라고 주장했었다.

그 재정의를 말하자면, 호모를 게이와 같은 용어로 안 쓰고 게이랑 전혀 상관없는 남X남 연애로 쓰는 것이다. 그 사람이 헤테론지 호몬지 전혀 알 바 없고 남자면 무조건 다 호모로 연애시킴. 물론 맘에 드는 남자만...;

문제제기를 많이 받지 않은 것은  진보불로근데 설마...;라는 것때문은 아닐 것 같다, 활발하게 문제제기가 이뤄지니까. 그보다 동인녀들의 취미생활을 인정?! 내가 호모라는 단어를 차별적으로 쓰진 않으므로, 문제제기가 촌스럽다고 여겨지는 게 아닐까?



병신같은 단어는 쓰지 않는 것이 최소한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사회에서 너무나 적절한, 가장 적확한 의미를 가진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말을 어떻게 할 것인가. 비단 단어만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매우 악랄한데도 웃기고 재미있는 것이 많고 그걸 일률적으로 금지하는 것도 억압이나 즐기는 것도 난감하다. 그리고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마구 쓰는 내가 있다. 종합적으로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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