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만

요 근래 본 만화 줄여서 요근만 왠지 요근동이라고 줄이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피했다... 요 근처 동네?
할 일이 많아서 아무것도 안 하는 나 자신에게 피스... 평화를 주는 맴으로 포스팅 쥬뗌★


백귀야행 17권

언제나 재미있듯 역시 재밌었다. 난 작가가 구사하는 수법(?) 중에 그 회의 주인공이 자기를 딴 걸로 착각해서 독자도 착각하게 하는 게 너무 좋더라. 이 작가는 원패턴까진 아니어도 몇 개 패턴을 똑같이 쓰고 있는데도 항상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심지어 미스터리의 답을 대충 알 것 같은 경우마저도 좋은데, 환상적 분위기는 여전히 환상적으로 깨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대부분의 일본만화가 그렇지만 이 만화가 그리는 일본 가족 제도나 자연이나 귓것과 어울리는 전통의 계승이 너무나도 환상적이고 따뜻해 보인다. 게다가 이 작가가 그리는 인물들은 왠만하면 무지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이 사람들도 우익 정당 찍겠거니, 생각하면서도 보는데도; 작가의 마술에서 헤어나오기 힘들 것 같다.

아주 17권의 내용에 대해선 전혀 안 썼지만, 사실 쓸 게 없다. 그냥 항상 같아도 항상 재미있을 수 있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이 만화 재미없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불가해할 정도다; 나 이 작가 빠순이임

심해어 4

사실 이 작가 빠순이이기도 하다. 몇 번 썼지만 이나중의 더럽고 야하고 추한 개그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서 고등학교 때는 완전 폄하했었는데(그러나 물론 소리도 못낼 지경으로 웃으면서 봤다) 씨리어스 계열이 나의 빠순심을 자극했다.

3권까지 미친듯이 두근거리며 봤는데 4권은 그냥 그랬다. 물론 긴장감만은 최고였는데 그게 이 작가의 전작들을 알아서인지 작품 자체가 긴장감있게 그려졌는지는 헛갈린다. 실은 나의 빠순심이 이 작품은 위대하고 아직 내가 그걸 캐치 못한 거라고 달콤한 말을 쳐해대지만 조금 실망스럽다. 나중에 1권부터 다시 읽으면 달라질지도 모르니 뭐가 실망스러운지는 비밀로...


캔디의 색은 빨강

나나난 키리코의 작품인데 아이구 내가 이걸 왜 샀지 5천원이나 하는 거슬 ㅜㅜ

이로써 나는 이 작가와 도저히 맞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최신작이래서 샀는데 그냥 솔직히 말하자면 평이한 문장력에 자기연민의 감성으로 뒤덮인 글들, 내가 두 개 본 전작들과 아주 동일한 연출, 그래서 식상함. 문장력도 안 되는데 글만 나온 페이지들은 뭐야? 게다가 문장력만이 아니고 내용도 없어. 난 진짜... 펜선은 더운 분위기를 그리는 데에 마치 맞았지만 그 외에는 없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불안정한 것들, 그런 이미지가 아니라 덥고 짜증나는... 내가 처음부터 짜증내면서 책을 본 게 아니라긔..ㅜㅜ 아놔 너무...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 작가가 왜 예술작가지?? 난 정말 모르겠다. 예전에 일본만화계 거성 타카노 후미코님과 대담한 걸 읽고 타카노님도 주목하는 훌륭한 작가구나 나도 봐야지 생각했던 게 에러였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인정한다고, 나도 인정할 쏘냐!!!!!!!! 아니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걸 좋아하고 싶어하는 여자다-ㅁ-;; 그래서 세 권이나 비싼 놈의 책을 사서 봤는데(한권은 무려 8천원) 좋아하는 값을 치뤘다고 해 두자...ㅜㅜ 엉엉 엉엉 다만 폄하는 하지 말자... 이미 했다긔 했어!!!!! 몰라 내 눈깔이 삔 거냐긔ㅜㅜㅜㅜ 이 작가의 뭐가 좋은 거냐고 도대체가 일상의 세밀한, 사소한, 여태 쉽게 지나쳐졌던 감정들을 같은 식으로 지나쳐진 일상의 장면들을 통해 보여준 첫번째 사람이라면 그 의의를 인정하겠는데, 발전이 없다고 발전이!!!!! 맨날 똑같애!!!!! 라는 건 위에 이마 이치코님을 맨날 똑같아도 너무 좋다고 찬양한 것과 너무나 모순된다만-_- 이마님은 재밌다규!!!! 안 똑같애. 아 결국 이 작가에 대한 나의 평가는 완전 편파적인 내 취향 탓인 건가... 모르겠어 많은 사람들이 찬양하니까 내가 졈 이상하게 느껴진다능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 4

재밌었다...; 근데 다 안 봤다; 이 만화를 애니화한 게 더 재밌다는 세간의 평가에는 동의하지만 이 만화책도 참 재미있다. 애니가 더 재밌는 지점이 더 재밌다. 그니까 애니는 진짜 액기스만 추출해서 제대로 빵빵 터지게 만들었는데 이 작가는 주저리주저리 빼도 되는 말이나 컷이 너무 많고 근데 그게 또 나름 추잡한 만화 내용과 어울려서 완전 재미있다. 글고 1~3권보다 애니화된 부분이 많은 만큼 점점 재밌어진다.


리얼 8

슬램덩크의 작가가 그리는 휠체어 농구 만화. 이번권은 재미의 차원에선 그저 그랬고 다음권을 위한 한 권 같았다. 사실은 기억도 안 남; 그냥 보면서 이 작가도 이제 나랑 맞지 않는 세계로 열보쯤 나가버렸구나 그래도 리얼은 끝까지 봐야지란 맴이 샘솟았다.




한국만화를 한 권도 안 봐서 맴이 그랬다. 지난 번에 봤던 거 있는데 안 썼네 또 자세히 쓰고 싶어서 안 쓴 것도 있고 암튼 아일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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