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토

밤에 졸음을 참으며 기생수를 끝까지 읽고 잤더니 악몽을 꾸고 일찍 깼다. 5개의 기생수가 결합한 초강력한 고토는 온몸이 갈가리 찢기고도 세포들이 살아나려고 뭉치려고 부들부들 애쓴다.

꿈에서 내가 그랬다-_-;; 내 신체가 산산이 흩어져서 뭉치려는데 너무 힘들었다. 으으으으 그러다 깼다-_- 뭔가 강렬한 인상을 받으면 꼭 꿈에 나온다. 귀찮아.

인간의 천적, 인간을 포식하는 기생수를, 너는 살려고 하는 생명체일 뿐인데 나는 널 죽일 수밖에 없다고 눈물을 흘리며 칼질(?)하는 주인공 신이치가 공감이 가고 정말 작품의 절정이고... 그래도 마음에 계속 꺼림찍하다 못해 고토가 되는 꿈까지 꾸다니, 몰라 나라면 최대한 안 죽이는 방향으로...ㅜㅜㅜㅜㅜ 별 걸 다 고민한다 근데 난 이런 게 정말 고민스러움-_-;;

나는 나름대로 육식동물에서 약간 벗어났다. 고기만 안 먹고 계란 우유 바다생물은 다 먹으니 해식동물이라 하자. 계란 우유는 어따 팔아먹긔 해식만 강조

다른 생물종을 어떻게 존중할 수 있을까 생각할 때마다 모르겠다. 최소한 인간이 육식하는 게 존중하지 않는 건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방식은 존중 안 하는 거 맞다.

여튼간에 난 고토한테 참 미안하고...-_- 다른 기생수들이 참 잘 적응해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 어제는 녹색똥을 쌌는데 녹색이 외계인의 상징이라니까 그냥 생각나서 써봤다 캬캬

그리구 햄 중에 어육으로만 만든 게 있는데 비엔나 소세지처럼 생겨가지구 맛도 어찌나 좋은지 사실 비엔나 소세지같은 거 먹고는 싶은데 이제 고기를 안 먹다보니 외관만 보고 낼름 먹으면 웻퉷퉷 맛이 없다 내가 추억하는 맛이 아니다 근데 어육으로 만든 비엔나 소세지는 완전 내가 추억하는 맛과 흡사하고 생선으로 만들었고 어찌나 맛좋고 영양만점!인지 아 먹고 싶다 언니가 어느 대형마트에서 사왔는데 다른 마트 가니까 없더라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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