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로핑

  • 등록일
    2010/08/14 03:29
  • 수정일
    2010/08/14 03:29
  • 분류
    마우스일기

# 1

요즘 나 혼자만의 유행어는 마지막 단어에 핑을 붙이는 거다 핑 앞에 모음이 반드시 있어야 하긴 하지만 주로 ㅗ발음으루..

 

# 2

내가 만드는 게 쓰레기같아서 고통스럽다=_= 쓰레기같다는 표현은 틀리다 쓰레기같다는 건 쓰레기는 아니고 그 비슷하다는 뜻인데, 아니다 쓰레기다. 뭔가 이런 얘기를 떠들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총 세 번째 떠드는 거지만 하나도... 당연한가? 비쓰레기를 생산하지 않는 이상 -_- 이상하다 나는 왜 위로를 받아도 도움이 안 되지...;

 

# 3

나는 아주아주 옛날에 이주민과 장애인 차별만 사라지면 완벽한 사회가 아닐까?하고 생각했었다. 가장 차별받는 집단이라고 생각했다. 어느날 집회에 나가 여성장애인이 남성장애인에게 차별받는단 소리를 듣고 쇼크로 드러누웠다. 뻥이다 드러눕진 않았다;;; 하지만 너무 쇼크받아서 그 뒤 1년 정도 계속 그 얘기를 하고 다녔따; 

 

# 4

야밤에 예전에 있던 여성주의 논쟁 포스트를 수십 개 읽었다 -_- 잠이 확 깼지만 가서 눕자마자 잠들겠지 나란 여자 후후후... 

 

# 5

네이버에서 블로깅하다가 진보블로그로 이사왔을 때 네이버에 썼던 포스트를 200개 정도 도배질했다-_- 그때는 도배방지시스템이 없을 때라서 이건 왠 스팸.. 최근글이 전부 나의 글로 도배가 된... -_- 

 

그 포스트 중에 정... 뭐지; 한 탤런트의 치마가 휙 바람에 들리면서 엉덩이가 노출된 순간을 찍은 사진이 있었다. 나는 그 사진에 나타난 주름치마의 주름과 엉덩이-허벅지 사이에 낀 치마가 너무 감동적이라서 그거 따라 그리다가 네이버 오류로 한 번 날리고-_- 두 번째 그리다가.. 완성했나? 기억 안 남; 근데 그 포스트가 기분 나쁘다는 덧글이 아마 내 블로그에 달린 최초의 덧글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도 기분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나빴는데 그건 님이 이 사진을 여성을 몸뚱이로 대상화한 걸로 해석하고, 심지어 찍은 사람도 그렇게 찍었다고 해도, 왜 나까지 그런 관점으로 사진을 읽어야 함? 이런 입장이었다. 지금도 예술 감상에 있어서 작가의 개입마저도 부정하는 약간< 극단적인 순수-텍스트-주관적-감상주의자-_-로써, 작품이 어떤 사회적 맥락 속에 있느냐,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냐보다 나에게서 어떤 의미를 만들어내냐가 더 중요하다. 더 중요하다는 건 사회적 의미를 획득한다기보다 개인적인 거?? 뭐 그런 건가?? 사실 저 위의 사진이 여성을 몸뚱이로보는 전형적인 방식이라는 걸 그때는 몰랐다. 지금은 안다. 알아도 그 주름치마가 줬던 감동이 사라진 건 아니다. 이런 부분이 아주 헷갈린다. 암튼 살아가야 하므로 다른 사람은 안 되도 나는 된다는 마인드로...< 살아가는 것 같다. 과연 나자신 나는 뭘 해도 반여성적이지 않다는 확신을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듯... 

 

여성주의 비판에 대해서 나는 나 자신에게 모호한 지점들이 있고, 위에 쓴 초주관적 감상의 문제랑 내가 실제로 남성의 몸뚱이를 대상화하고 있다는 사실들 때문에 말하는 게 자기 발등 찍는 거 같아서, 썩 부끄럼 없이 말할 수가 없다. 친구가 날보고 무임승차한다고 말한 적도 있다. 썩 부끄럽다<


 

또 그건 아니다,라고는 해도 여성주의 텍스트를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고... 젠더가 뭔지 설명을 들어도 잘 모르겠고.. 공부 좀 하고 입을 열어도 열어야 하는 게 아니냐? 란 마음도 있다. 공부는 꼭 책을 읽으란 건 아니지만.. 뭔가 읽고 듣다보면 처음 듣는 얘기들 엄청 많고. 며칠 고민한다고 다 알겠지도 않고.

 

그래가지구 예전에 있었떤 글 읽으니까 기억도 나고 이런 의미였나 싶기도 하고 잘 모르겠는 것도 여전히 있고 종합적으로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거의 가만히 있는 거다. 아 진짜 맨날 생각만 하고 안 하고 있는데 올해 안으로 반드시 어디든 가서< 여성주의 세미나 꼭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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