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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를 참으로 실현한 추석이다.
실은 식만 실현했구나...
그나저나 오랜만에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도 좀 하고.. 역시 사람은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여유가 있으니까 이것저것 많이 했다. 여유가 없을 땐 시간은 있는데 여유가 없긔
내가 뭘 쓸라고 했지??
아아 그래. 나는 진보넷에서 일한다. 활동비는 86만원(1만원은 1년차 수당) 받는다. 명절 보너스를 받은 적은 없는데, 왠지 이번엔 내가 보너스를 주자고 제안했다. 진보넷은 기성 가족주의 뭐 이런 거에 반대해서 전통적으로 명절 보너스를 주지 않아왔다. 근데 내가 그건 모르고 다짜고짜 명절 보너스를 주장했고, 다른 이가 명절-가족주의적 생각이 아니라 1년에 두 번 보너스 주는 거 좋다고 해서 받았다.
사실 한 번 썼지만 현재 재정은 어려운 상황이다. 갚을 돈이 있어서 말이다. 근데 미래를 위해 적금도 들기로 했음. 암튼 나는 '이런 맛에 또 활동도 하고 그러는 거 아님?'이라고 말하였다. 그렇다 보너스를 받다니 너무나 기쁘다고!!!!
선물셋트를 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나는 집에 치약이랑 비누 많아서 싫다며 현금을 주장했고 어떻게 잘 되어서 현금으로 받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 안 받음-돈이 없어서 입금 안 했다(내가) 이달 안에는 입금해야지...;
돈이 없어도, 돈이 없어도 이런 재미가 있어야지!!!! 나는 굉장히 기뻤다.
그런데 집에서 오랜만에 같이 식사하던 아빠가 명절 보너스는 받냐고 물어서 응, 5만원! 그랬더니 어머니랑 둘이 같이 뭐어어어어어? 야 그거 너무 한다, 뭐냐 그게 딴데는... 어쩌고저쩌고 막 그랬다. 나는 그 말을 듣고 크게 빈정 상하였다. 그래서 명절이라고 집에 드릴려고 10만원 뽑아놨었는데 십 원 도 안 내놓았다. 결과적으로 참 잘 되얏다...< 만화책 샀음 ㅋㅋㅋㅋㅋㅋ
-ㅅ- 덧붙여 내가 사회단체에서 '운동'하고 있다는 건 나름대로 아빠한테 비밀인데. 아빠한테는 그냥 홈페이지나 책 만드는 작은 회사;; 다닌다고 했었다-_- 크게 틀린 말도 아니다 ㅋ 근데 언니랑 얘기하다보니 언니가 이미 아빠한테 모두 말했다고. 뎡야핑(*본명 아님)이 시민단체에서 일한다고(실제로 시민단체는 아니고 사회단체다;). 모두 말했다고...-_-;;;;
근데 그걸 아는 사람이 보너스가 적다고!?!!!! 나를 이토록 빈정 상하게 만들고?! 보니까 아빠는 시민단체가 운동해서 돈 버는 데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근데 돈을 쪼끔 버는 줄 아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집은 엄마 제사를 지내는데, 이번에 난생 처음으로 전을 내가 (언니랑) 다 부쳤다. 얼마전에도 동태전을 해먹었기 때문에 자신만만했는데, ㅇ<-< 기절 한 번 먹을 양이 아니고, 도대체 제사 음식은 왜케 많이 하지? 오늘까지도 전이 남아 있더라... 사람들도 엄청 많이 와서 엄청 먹었는데. 암튼 몇 시간을 부치면서 나름 허리가 아프지 않도록 바른 자세로 앉으려 노력했는데. 다 부치고 나니까 머리가 너무너무 아파서 기절했다. 그냥 자고 일어났더니 밤이 되엇긔.. 기름 냄새 때문이 아닐까? 이번엔 세 가지밖에 안 했는데. 해물경단(내가 고기를 안 먹어서, 돼지 동그랑땡 안 하고 해물경단 하는 바람직한 우리집-ㅅ-), 동태전, 새우 튀김. 배추전은 고난이도라 어머니가 하심.
맛있었긔. 전부치면서 너무 먹어서 저녁에 토할 거 같았다...; 그마저도 자고 일어나니 말끔히+_+
기타 등등 많은 일이 있었지만 굳이 적어 뭐하리? 모로호시 다이지로님과 한층 더 친해진 이번 추석은 그것이 가장 의미가 있었다 'ㅅ'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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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방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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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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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 근데 엄마 제사니까 돈 좀 내야져... 이제 끝낫지만< ㅋ명절은 가족 관계의 불합리함을 폭발적으로 드러내는 언제나의 계기가 되는데, 그건 함께 씹을 대상이 있으면 대충 무마되는 것도 같아요. 문제가 사라지진 않는데, 공동전선을 짜면 대충 지나가는.. 뭐 그런 생각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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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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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 새우튀김도 매우 바람직하군요+_+부가 정보
앙겔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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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때 참 바람직하죠 ㅋㅋ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