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오늘 다음 시위에 쓸 사진을 찾는데 원래는 안 그러는데 이번엔 내용상 팔레스타인인들이 피해 입은 사진만 찾았다. 인쇄 가능한 큰 사진을 웹에 올려준 사람들에게 고마우면서도 한 편으로 끔찍한 사진만 보고 있자니 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 일부러 팔레스타인 어린이(palestinian children)이라고 검색했더니 더 끔찍한 사진이 많았다. 그리고 그 중에 죽은 두 어린 소년의 피묻은 시체가 영안실에 안치되어, 마치 서랍처럼 영안실에서 꺼내져 있는 걸 보고 말았다. 그래서 인쇄하러 가기 전에, 길에 앉아서 펑펑 울었다.

 

하지만 뭐. 그러고나서 모임을 잘 하고 집에 왔고. 우리 모임에 인터내셔널들이 생기면서 나도 페이스북을 하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링크한 유투브의 동영상을 보고 말았다. 이스라엘 군인이 팔레스타인 여성을 '테러리스트'라고 붙잡아 놓고 눈을 가리고, 벽에 서게 하고는, 그 앞에서 신난다고 낄낄 대며 춤을 추는데. 용서할 수 없다.

 

그리고 그 밑에 다른 사람이 단 덧글을 통해 이스라엘 군대가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http://twitter.com/idfspokesperson

 

IDF 라는 건 Israeli Defense Forces, 이스라엘 방위군의 약자이다. 범용적이진 않지만 세계 곳곳에서 IOF 라고 부르고 있다. Israeli "Offense" Forces 이스라엘 "공격"군. 나 바보 아니야; Israeli Occupation Forces 이스라엘 점령군을 더 많이 쓴다; 왜 이걸 적어놨지;(저것도 쓰긴 씀;;;; 나중에 추가함;;;;)

 

쓰다가 뭐 괜찮아졌다. 너무 열받아서 기절할 뻔 했네. 뻔뻔스럽고 고약한 작자들.

저 트위터를 모니터하며 매일매일 욕을 한 사발 퍼부어줄까 했는데 싫다. 그딴 짓 하기도 싫다 인간도 아닌 것들과 말 섞고 싶지도 않다. 인간이 정말 자기가 처한 환경에 따라서 저따위로 될 수 있는 거야? 반성할 줄 모르는 짐승들, 너희 신의 이름으로 천벌을 받으리라.

 

잔인한 말을 더 지껄이다가 지웠다. 한없이 잔인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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