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기뻐하고 있지... 유명한 사람이 주는 기쁨-_-

한국의 유명한 재즈 가수 나윤선 씨에게 이스라엘에 가서 공연하지 말라고 부탁/요청/촉구-세 개의 어느 애매한 지점에 위치한 걸 했는데 결과가 없었다. 이걸 나는 '일단 결국 실패'라고 말했는데 다른 활동가는 실패가 아니라고.. 얘기를 들으니 나에게 루저의 냄새가...-ㅅ-ㅋ

 

근데 오밤중에 자기 전에 트위터를 봤는데 이미 한참 며칠 전에-_- 유명한 자끄 랑시에르가 이스라엘에서 강연을 유보했다. 실질적으로 보이콧 요청에 응답한 셈인데 말은 애매하네...< http://electronicintifada.net/blogs/ali-abunimah/noted-french-theorist-jacques-ranci-re-cancels-israel-lecture-heeding-boycott

 

약간 첨엔 나도 애매했는데, 암튼 재작년에 만난 일본 교수진이 이스라엘의 좌파들이 보이콧 운동때문에 고립감을 느낀다는 둥의 이야기를 했었다. 그 얘기를 들으니까 만사 헛갈리고 =ㅅ= 위에 랑시에르라는 유명한 분처럼; 나 역시 한 개인이 정치적 지향을 묻지 않고 국가 혹은 특정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보이콧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근데 고립감 느낀다니까 갑자기 마구 헛갈렸다-_-

 

보이콧을 개인에게 향한 적개심으로 분류하면 곤란하다. 그런데 받아들이는 측에서는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특정인/단체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식민화 정책을 끝장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48년 이후 왼갖 방법이 다 동원됐다. 주변 국가에서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기도 하고(개쫄딱 망함 개그지같은 독재자 개무능한 놈들때문에-_- 엄한 사람들 다 죽고ㅜㅜ) 팔레스타인 내에서 무장투쟁을 하기도 하고 비폭력 민중봉기도 일으키고(총파업, 상가철시) 요즘엔 비폭력이 대세 - 무기 없는 맨몸으로 이스라엘 군인에게 '비폭력 저항'하다 살상당하는 팔레스타인 활동가/국제 활동가들이 많은 실정이다. 요즘엔 비폭력이 대세고, BDS는 그 중 하나.

 

개인적으로는 BDS를 하고 싶지 않았는데 대세라서 동참...이라기보다 그것도 있긴 하다. 일단 일군의 활동가들만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라는 점이 참 좋다. 우리들 누구나 팔레스타인에 직접 연대 행동을 보일 수 있는 것. 또 무엇보다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것. 일단 지금까지 왼갖 방법 동원해도 안 됐는데 이것도 해보는 거임. 사실 나는 맨날 팔레스타인을 생각하기 때문에 -_- 팔레스타인이 고립되어 있지 않은 것처럼 착각하곤 하는데, 국제 뉴스에서 팔레스타인이 주요 뉴스라고는 해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느끼는 고립감은 상당하다. 여기에 세계에서 터지는 공식적인 연대의 입장 표명들-대학, 국가, 노조 단위에서 이스라엘 단위들과의 교류를 끊겠다는 것이 나에게도 상당히 힘이 되는데 팔레스타인인에게 힘이 될 것임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뭔가 무연의 말투같긔)

 

그래서 원래는 '점령'과 관련된 단위에만 보이콧할 것을 소극적으로 (우리 단체 내에서) 주장했다. 왜 이스라엘 사람들이라고 코카콜라 마시면 안 되냐? 우리는 뭐 이스라엘에 코카콜라 판다고 한국에서 안 마실 거냐?(다른 이유로 안 마시긴 한다 개인적으로-_-) 이런 의문을 제기했었는데, 점령과 관련되지 않은 산업, 사회라는 것이 있을 수가 없다는 실증적인 근거 제시가 많이 있었다. 예를 들어 기업 단위에서 뭘 수출하는데도 이스라엘은 국가 차원에서 다 관리된다는...(죄송합니다 자세한 건 까먹었심 -_- 다른 사람한테 다시 물어봐야지-_-)

 

암튼 또 마음에 걸렸던 게 식민 국가 이스라엘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단위랑은 뭐 어캐 되는 거임? 이런 질문을 최근까지도 했었는데 최근 BDS에서 확인된 것은 이스라엘의 점령 정책을 명시적으로 거부하는 이스라엘 단체/사람을 보이콧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연한 건데 왜 헛갈렸을까

 

왜케 길어... -_- 설명병에 걸린 것 같아 암튼 글을 쓰게 된 건 유명한 사람이 주는 기쁨을 내가 아까 느껴서다. 자끄 랑시에르... 내가 뭐 읽기나 했나? 읽었어도 기억 안 나는 할튼 아주 유명한 이 사람...;이 동참했다니까 갑자기 확 기뻐서 -_- 항상 기쁘긴 한데 개인이 주는 기쁨 치곤 크다란 것이 유명인 효과인 거 같아서 스스로 우스워서 적었다<

 

+ 앗참 http://intifadakorea.wordpress.com/2012/01/22/2011-report-on-south-korean-israeli-relations/ 능력 밖의 일을 하게 돼서 죽도록 고생했던 리포트가 나왔다 근데 영문... ㄱ-;; 한글판은 나만 잘하면 곧 나옴... ㅇ<-< 아쉬움이 없지 않다 후반 수정 작업을 하기로 하고 안 해서 다른 사람이 다 함 ㄱ- 한글판이나 잘하자 정신차려 뎡야핑!!!!!! 나 자신아!!!!!!!!! 롸잇 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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