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 등록일
    2012/03/23 10:24
  • 수정일
    2012/03/23 10:24
  • 분류
어제도 너는 비명을 질렀는데
저번에도 비명을 질렀잖아
가끔씩 알 수 없게 신음하잖아
그런 건 줄 알았다구
말도 안 하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
갑자기 그동안 아팠다 그러면 내가 어떻게 아냐고
얘기하는데 팍 나가버리고
다시 얘기 좀 할 것처럼 굴어놓곤
또 금세 화를 내고 나가는데
내가 어떻게 하냐구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나왔는데
그 태도가 뭐야

오늘도 너는 비명을 질렀는데
한두 번도 아니고 나도 질렸다고
그래서 끝까지 가본 거라구
너는 완전히 먹통이 돼서 이젠 연락도 안 되는데
너 비명소리가 귀에 맴돌잖아
무슨 짓을 한 거야
빨리 돌아와


너의 내장을 핥는다는 말을 넣기 위해 컴퓨터 고치는 시를 쓰고 있었는데 쓰다보니까 미친 변태 강간살인범에 빙의돼서ㅡㅡ 지우고 새로 썼다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자기 합리화 쩌는 이기적인 사람들에 빙의돼서 연애시를 가장해봤음 아니 나 자신인가...; 이 시를 컴터 고쳐주신 백모님과 우리 동구리에게 바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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