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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김승옥을 읽었다. 가지고 있는 단편집의 가장 짧은 소설을 골랐다. 아름다운 문장이 읽고 싶었던 건데 기억했던 것 만큼 아름답지는 않았다. 작품마다 달랐던 걸까? 눈물이 날 만큼 김승옥을 좋아했던 때가 있었다. 김승옥처럼 쓰고 싶다고. 말은 그렇게 해도 나는 내 문장을 고칠 생각은 안 했던 것 같다. 글쎄 모르겠다. 이런 문제가 나에게 더이상 중요하지 않게 된지 너무 오래 돼서.
우리 애인은 자주 나다운 게 뭔데? 하고 맥락 없이 묻는다. 걔가 좋아하는 뭔가를 내가 디스할 때, 드립칠 때의 그 절반쯤 웃는 얼굴로, 나다운 게 뭔데?라며. 어느 순간부터 나다운 글쓰기를 할 수 없었다. 나다운 게 뭔데? 행간에 숨기는 것 없이 나오는대로 쓰기. 더이상 말하기도 구질구질하다.
아름다운 문장이 읽고 싶지만 가끔은 과잉이란 생각이 든다. 자기찬양처럼 내용적인 부분 말고 언어들이. 그래서 아름답지 않은 김승옥 문장이 좋았다. 가끔 어린 시절 읽던 책을 들춰본다. 왠지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싶은 생각은 잘 안 든다. 그때 다 못 읽은 책들이나 찾아서 읽어야지. 프루스트라든가, 프루스트라든가, 프루스트라든가.. ㅎㅎ 구식 유머는 언제까지나 나를 따라오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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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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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의 내가 훔친 여름을 읽고 이런 마초자식 하고 완전 욕했는데 문장이 아름다워 그를 향해 뭔가 변태적인 감정을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가 한 3년 전이었나..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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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얘길 들으니 모든 것을 접고 포기하고 미시마 유키오를 겁나 좋아했던 게 떠오르넹... ㅎㅎ 근데 지금도 조으다 -ㅁ-;부가 정보
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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뎡답다의 하나는 내 코드의 유머 ㅋ...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은 사람들 얼굴을 떠올리다 모두들 유머가 없는 걸 알고 놀람..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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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거 중요한 이야기야... 개그 코드가 맞는 거... 친구 사귀는 데에 가장 중요한 조건이얌...;부가 정보
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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뎡야핑님의 김승옥에 관한 글을 읽고 있으려니, 오래 전에 [4월혁명과 한국문학]이라는 책에서 김승옥과 그 세대의 작가와 비평가들이 대담을 나눈 것을 본 기억이 나네요. 김승옥이 본래 불문학과에 지원한 것은 문학에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한국이 너무 답답해서 외교관이 되면 한국을 탈출할 수 있겠다 싶어서 불문학과에 지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동년배 중 몇 몇 친구들이 김승옥을 문학 쪽으로 끌고 가려고 했고, 무엇보다 4. 19혁명 이후 한국어로 소개되기 시작한 일본의 현대소설과 동시대소설들을 읽은 것이 커다란 계기가 되어서 문학에 매력을 느끼고 소설을 써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해요. 다자이 오사무, 엔도 슈사쿠, 오에 겐자부로 그리고 시이나 린조 같은 소설가들을 읽으면서 말이죠. 특히나 다자이 오사무는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사람이라고 느꼈고, 엔도 슈사쿠를 읽으면서는 일본에도 훌륭한 문학가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그리고, 아마도 알고 계실 지도 모르겠는데, 마르셀 프루스트의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얼마 전부터 민음사에서 새로운 전집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2권까지 나왔는데, 출판사의 소개에 의하면 역자가 프루스트 전공자이고 매우 의욕적으로 번역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실은 저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다시 읽고 싶었는데 국일미디어에서 나온 판본으로는 다시 보고 싶지 않아서(그냥 같은 번역본으로 다시 보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것이지 다른 뜻은 없습니다)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습니다. 프랑스어는 읽을 줄 모르고, 영어나 일어 번역본으로 보자니 아무래도 부담이 좀 있어서(^-^;).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전집이 나오고 있으므로 프루스트를 다시 읽으려 합니다! 그러니 이참에 뎡야핑님도 신전집으로 프루스트 읽기에 동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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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김승옥님이 그런 사연<이 있으셨구나.. 왠지 동네 미용실에 언니 따라갔다가 원장님 권유로 미스코리아 나와서 진선미 당선된 분들이 떠오르네연.프루스트 새로 나오는 줄 몰랐어요. 오에 겐자부로랑 프루스트랑 읽어야겠다! 설마 번역되는 속도보다 읽는 속도가 느리진 않겠지요 ㅎㅎㅎㅎ ㅡㅅ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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