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소회 - 아빰

집에 들어오니 마루에서 이불을 목끝까지 폭 덮은 아빠가 주무시는 모습이 제법 귀엽다< 모든 딸이 아빠를 귀엽게 여기지 않을 것을 생각하면 우리 아빠는 객관적으로 귀여웁다. 하루같이 늦게 들어오는 딸들 기다려 버릇하다 이젠 마루에서 자는 게 하나의 취미가 된 것도 같은 우리 아빰.. 이런 모습을 보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생각하니 갑자기... 아무렇지도 않다 ㅋㅋㅋㅋ 그냥 귀여울 뿐 -_-;;; 나의 신혼집은 엎어지면 코닿을 길건너이다. 뛰면 3분내로 가고... 안 뛰면 5분? 신호등 걸리면 8분?? ㅋㅋ

 

하지만 매일 보던 가족들을 매일 보지 않게 되겠지 지금으로선 그게 어떤 마음일지 잘 상상이 안 된다 쳐늙은 지금까지도 집에 기생해서 살아왔으니까. (그래서 나는 결혼으로 인해 완전 계급이 바뀜 쁘띠 부르주아에게 기생해서 살던 룸펜에서 프롤레타라이로 전ㅋ락ㅋ) 대학 때 학교 앞에 산 일도 있는데도 어떨지 잘 모르겠네 일단 지금은 아무렇지 않음<

 

아빠는 어제 낮에 내일 행사 준비때문에 포풍처럼 바빠죽겠는 때에 전화를 걸어 예물시계를 롸잇나우 고르라고 전화로 닥달을 하심 아오 그래서 기껏 골랐더니 저번에 고른 시계를 찾았다고 그걸로 하겠냐고 업체에서 전화 옴 장난? ㅋ 

 

아 아빤 됐어 지금은 아빠는 갈등의 핵심에서 비껴나 있어 ㅋㅋㅋㅋ 언니가 아빠랑 바통터치하고 겁나 귀찮게 하는 중 아오... 고맙긴 한데 그냥 내비 둬 나이를 이렇게 쳐먹은 나한테... 아휴... =ㅅ=;;;

 

결혼전 소회고 나발이고 아빠가 귀여워서 써보았을 뿐 다른 쓸 거 많은데... ㄱ-;;;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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