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지 않은 청첩장

*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고 내일까지 쓰기로 한 글이 있는데 이러고 있는 거임< 난 쓰고 싶은 글이 항상 말도 못 하게 많은데 왜 정말 써야 하는 글이나 쓰기로 한 글은 도저히 못 쓰겠고 짧게는 12시간에서 길게는 몇 달을 허송세월하며 한 자도 쓰지 않고 길고 긴 스트레스에 몸부림치다 직전에 미친듯이 쓰는 걸까... 그게 좋은 글을 생산하기 위한 조련(?)의 시간이냐규 그런 것도 아니고 게다가 글 좋지도 않음<

 

암튼< 청첩장을 돌리는 것도 일이다. 아직 별로 안 돌렸다. 돌려야 하는 사람에게 돌리는 것은 귀찮은되 별 일도 아니다. 참 일본에 보낼 거는 빨리 부쳐야지...ㅜㅜ 암튼< 돌려야 하는 사람들은 결국 뭐라도 보낼 것이다. 안 보내면 구두로 전화라도 때리면 된다. 내 친구라면 그 정도는 괜찮잖아?라는 생각이 있어서 오히려 별로 안 친한 사람들에게 신경이 쓰이는데. 근데 사람마다 다 달라서... 몰라<

 

가깝지 않은 사이에, 혹은 옛날엔 가까왔는데 이젠 연락도 거의 안 하는 사이에, 혹은 마음으로는 딱히 멀진 않은데 아주 가까운 것도 아니고, 미래에 보긴 볼 건데 요즘은 안 만나는 사이에, 결혼에 초대하는 게... 뭐지?? -_-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은데 벌써 가까운 사람 세명이나 각자의 이유로 못 온다 함... 흥... 뭐 안 와도 아무렇지도 않아 정말... 왜냐면 원래는 내가 좋아하는 서로 상관 없는 사람들이 한 장의 사진에 담긴다니 그게 너무 좋아서 다 와서 사진 찍으라고 하고 다녔으나 절대 못 오는 사람들이 있는 이 판국에 꼭 다같이 직을 필요 없고 내가 나중에 합성해서 넣겠음 ㅋㅋㅋㅋ 각자 전신 사진 보내라고 해야지 멀리서 마음 혹은 영혼으로 참석한 사람...<

 

지금 참세상 정은희 기자가 주관하는 국제 포럼이라는 한 달에 한 번 국제 정세 얘기하는 모임을 세 번 했는데, 여기 사람들을 초대해도 될까? 얼굴만 몇 번 본 진보넷 운영위원들을 초대해도 될까? 이년간 연락 안 한 친구를 초대해도 될까? 내가 판질을 너무 해대서 그런지 -_-;;;; 평소에 연락도 안 하다가 결혼한다고 연락 오는 사람들을 욕하는 글을 많이 봐서, 그런 식으로 여겨질까봐도 걱정 되고, 왜 내가 이딴 걱정을 해야 해 하고 만사가 귀찮고... 그래서 그냥 깔끔하게 아무도 초대 안 할라고 했는데< 그니까, 나는 받는 사람이 부담스러워할까봐 초대 안 하려고 했는데.

 

하지만 결혼한다는 애기는 다 하고 다녔는데 막상 초대를 안 하니 어처구니 없어하는 분들도 있고... 뭔가 나도 여러분이 부담스러워하실까봐요, 하고 말을 사교성 있게 잘 해야 하는데 당황해서 "안 친한데 어캐 초대하냐" 이딴 소리나 하고 자빠졌고 -ㅁ-;;;;

 

근데 이것도 사람들이랑 얘기해보니 사람에 따라 서운해 할 수도 있다고. 다음의 말을 듣고 그냥 아는 사람 무조건 다 초대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초대는 다 하는 거고, 올지 말지는 그 사람들 선택이다"

 

이 말을 듣고 나니 몸과 마음이 깨운해진다. 나도 뭐 별로 안 친한 사람이 초대했다고 해서 기분 나쁘거나 하진 않았고, 다만 돈이라도 보내야 되는데, 아직 결혼 안 한 사람이면 괜찮아, 저 사람은 이미 옛날에 결혼했거나 결혼하지 않을 거고, 그럼 괜히 돈만 받아내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들고... -_-;;;; 왜 이런 어정쩡한 마음과 생각을 대가리에 지니고 있어야 하는지 생각하면 아무도 주지 않은 스트레스를 혼자 받는다. 그러니까 그냥... 사실 아직도 어정쩡하네... -_-;;;

 

살면서 우유부단하게 군 적이 많지가 않은데, 결혼 관련해서는 마치 멍충이 모양 계속 갈팡질팡 뭐 그랬슴 청첩장도 오랫동안 누굴 줘야 되냐규 모르겠어서 어정쩡하게 굴고... 예를 들어... 관둬< 아니 쓰자 뭐가 무섭고 아쉬워서 자제하느냐 나 자신< 관둬 무서워< 집안 가구/전자기기 배치는 더 장난 아니고.

 

토욜에는 결혼 준비를 씨게 하느라 하루 종일 몸적으로 힘들었다. 오늘은 글을 쓰겠다고 하루종일 정신적으로 힘들되 아직 몇 글자 쓰지 못 하였으니 죽자 나자신 어쩔 셈이냐교 죽자교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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