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풍! 팔레스타인 아랍어 공부

2010년 팔레스타인에 처음 가면서 야심차게 아랍어를 공부했다. 그때는 아랍어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언어라고 징징징징 댔는데 (러시아어가 더 어렵대매? 나 모스크바 쓸 수 있음<1) 그것을 알려주마!!<

 

아랍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풋쓰하

: 꾸란에 쓰여진 정통 아랍말. 언론, 책 등 공식 영역에서 쓰는 말.

 

ㆀㅏ미야

: 뭐라고 쓴 건지 알음? ㅋㅋㅋㅋ< '암미야'인데 그냥 암이 아니고 ㅇ이 두 개 있는 것처럼 읽어야 함... 이 얘기는 옛날에 아랍어 처음 배울 때 주구장창 썼음 너무 좋아서...< 너무너무 좋아함 같은 계열로 '거잉'이라고 들리는 것도 있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아랍어 사용 지역이 워낙 넓기에 아랍말간 방언이 많이 다름. 글자는 없다! 아랍어로 쓸려면 쓸 수는 있는데 실제로는 없는 거다. 그래서 콜로퀴얼 아랍어라고 책이 있으면 다 영어 발음기호로 되어 있다. 외쿡인들 배우라고 그케 적은 책만 봐서일 수도 있는데, 실제로 내가 팔레스타인 사람에게 암미야로 뭐뭐뭐뭐를 아랍어로 적어달라고 하면 아랍어로 없다고 그럼 물론 적자면 적을 수 있으되...<

 

그러고보니 드라마랑 음악도 풋쓰하인가? 물어봐야겠긔

 

암미야는 크게 사용지역이 나뉘는데 다른 데는 기억이 안 나...;;; 내가 배우는 거는 '레반트' 지역에서 쓰이는 말인데 레반트는 대충 팔레스타인,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지역을 말함 이거 말고 걸프 쪽 이집트, 글고 더 서쪽의 모로코 이런 데는 각각 다 쓰는 말이 다름 그 언어 권역을 3년 전에 배웠으되 이젠 기억 안 나도다...-_-

 

근데 레반트 지역어를 배운다고 해도 팔레스타인에서도 말이 겁나 다름 우리 사투리 다르듯이.. 뭐 그렇다교...< 지금 교재는 예루살렘 기반인데 쌤은 가자 출신이라 이런 말 잘 안 쓴다고 하는 경우가 왕왕 있음 ㅎ 그 좁디좁은 서안 지구 내에서도 말들이 좀 다르교...

 

암튼 일상어는 일상어라서 전문적인 단어들은 일상어로 없다. 그냥 공식 아랍어를 쓰면 됨. 

 

많은 나라 말에 한국에 없는 발음이 있지만... 하다못해 일본어에도 쓰랑 츠랑 같은 글잔데 그게 쓰도 아니고 츠도 아님... 내가 발음하면 틀리다고 하던데 뭐가 틀린 건지 알 슈 없음 암튼 아랍어에는 없는 발음 참 많고 난 그게 너무 좋다. 얼핏 들으면 싸우는 건가..? 싶게 들릴 때도 있는 게 좋다<

 

아침에 한국말 책을 읽다가 Al Muqawama를 보고 그냥 이런 생각을 했다. 아니 그 전에, 자본론 강독에서 같이 번역한 텍스트를 선생님2이 주석을 달아놨는데, 거기 쓸데 없이 영문 병기하지 말라고 써있었어서3 거기서 생각의 단초가...< 나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해왔는데... 지금 다시 들쳐보는 책은 [팔레스타인 현대사]로 내가 강추하고 또 강추추추추하는 책인데 어쩜 이렇게 읽을 때마다 새로워... 내가 이걸 알고 있었나-ㅁ-? 깜놀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암튼< 거기에도 용어가 아닌데 영문이 병기된 것들이 있는 한편 아랍어 고유 명사의 영문은 다 병기한다. 이 때 알 무까와마를 사람들은 그냥 q 읽듯이 읽겠지 하지만 그건 그냥 k나 q 따위가 아니고 목울대로부터 나오는 꺼어어어-임을 아는 자는 흔치 않겠지 후후후...< 이 문단이 쓰고 싶었음<

 

알 무까와마는 '저항'이란 뜻이다. 그래서 고유명사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말임. 그냥 알 무까와마라는 조직도 있었음 기냥 조직이라기보단 우산? 난 이런 식으로 파타랑 PFLP 전신이 같이 저항 그룹으로 엮여 있었는 줄은 까맣게 잊고 있었네.. 내가 정말 이것을 알았던가...?! 심지어 아직 다 읽지도 못한 -_- [아랍인의 역사]를 재밌게 읽다가 앞에를 들춰보면 뭐야.. 이렇게 재밌는 걸 내가 읽었단 말가...? 또 생각이 안 나서 앞에서부터 다시 읽고 다시 읽고.. 몇 번을 그랬다 그러면서 새록새록 기억이 나...!! 하며 좋아하는데 암튼 읽을 때는 겁나 재밌는데 뒷심이 후달리네 끝까지 한 번을 못 읽어... 빨리 현대를 읽어야 해...-_-;;;; 근데 막 읽을 때는 너무 재밌어서 마구마구 빠르게 읽는데 끝까지 빨리 읽자는 나사진의 압박에 대해서는 공부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 엣헴 이 지랄 떨고 있음

 

최근 쩰 좋아했던 MC 메타의 명곡 '무까끼하이'도 아랍식으로 발음하고 싶규나 무꺽끠하이~~~!! 아 요즘 팔레스타인 아랍어 다시 공부하고 있다 우등생이라고 칭찬받음 ㅋㅋㅋ 그도 그럴 것이 난 공식 아랍어를 배운 여자인 걸... 하지만 겁나 다 까먹었으되 남들과 출발선이 다르지롱 쿄쿄쿄< 팔레스타인 처음 갔을 때는 말도 거의 못 하고 그랬는데 두 번째 가서는 말도 많이 배웠다. 그렇게 배운 말들은 까먹었다가도 생각나면 곰방 또 다시 익숙해지고 고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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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고 쓰자마자 이제는 잊었음을 확연히 인지하고 찾아봄;; Москва C가 영어로 S 발음이란 걸 체코 가서 알았지롱 후후후 체코말도 읽을 수 있었는데 이젠 다 까먹었댜... ㄱ-텍스트로 돌아가기
  2. EM이란 남자텍스트로 돌아가기
  3. 우리 텍스트에 있던 번역에 영문이 달린 건 아마도 이 부분 번역이 자신 없는데 선생님이 좀 봐주쇼하고 쓴 게 아닐까 싶은데... 나의 경우 그런 부분을 굵은 글씨로 표시< 각각 통일성 없이 마음껏....<텍스트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