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블랑카여, 다시 한 번

  • 등록일
    2004/10/22 01:13
  • 수정일
    2004/10/22 01:13
  • 분류

 


내가 만들어본 책표지. 사진출처 엠파스

험프리 보가트 출처 엠파스

 



우디 알렌 영화 뭐뭐 봤지?

존 쿠삭 나오는 거 제목이 뭐였지?

에드워드 노튼 볼라구 에브리원 세즈 알러뷰를 봤었지.

스몰 크룩... 그건 제목도 잘 모르겠다. 좀 들 재밌었는뎅

 

집어치고 우디 알렌 영화 좋다.

행복하다. 참 좋다.

 

판타지는 싫어하는데(설정 외우기 귀찮아서)

일상 속에서 판타지는 참 좋아한다.

하늘을 날으면서 부인이랑(전부인인가?) 춤추던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다. 원래 판타지는 다 싫어했는데

우디 알렌때문에 좋아하게 된 것도 같다, 일상의 판타지.

 

암튼 도서관서 책구경하다가 찾은 희곡.

역시 자기가 주인공. 20대에 쓴 60년대 작품.

그런데 역시 내가 본 영화들과 차이점은 잘 모르겠다.

우디 알렌 맨날 소심하고 우왕좌왕하고 귀엽고 서툴고 해피 엔딩이고.

열라 재밌고.

 

뭐 다 좋다.

그냥 좋다.

비꼬는 것도 귀엽다.

우디 알렌은 부자고 행복하다. 나는 그게 좋다.

 

얼마전에 내가 왜 그리 아멜리에를 보고 화를 냈을까 잘 생각이 안 난다.

아멜리가 뭐시 어쨌간디??

그건 내가 아일랜드 싫어하는 거랑 비슷한 것 같다.

이것저것 이유를 갖다 붙이지만

그냥 싫은 거.

그냥 싫다라고 생각해 버리고 나면 별로 싫지도 않다. 관심이 뚝 끊기니까.

 

자세히 살펴보면 싫은 이유가 있을텐데.

사실은 내가 좋아라하는 야마다 유기 만화나

우디 알렌 영화와

싫어라하는 아일랜드와 아멜리,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

다 이것저것 무시하고 참으로 행복한 동화인데

왜 뭐 보고는 불같이 화내고 뭐 보고는 행복하다고 쓰러질라 그럴까?

정말 모르겠다-ㅅ-

 

근데 나 지금 무슨 소리?

 

우디 알렌의 환상, 그의 욕망이 삽입된 험프리 보가트와

그의 자괴감이 만들어내는 아내와 여타 여자들의 환상들

슬픈데 우디 알렌은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게 쓰는 걸까?

 

아주 짧고 유쾌한 시간이었다. 또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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