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여행-2] 나하 준쿠도 서점

좋은 서점이다<

 

첫날 도착해 나하 시내에 도착하니 뙇 저녁. 할 일이 없기에 언니랑 각자 자유시간을 1시간 반 정도 갖기로 하고 혼자 서점에 갔다. 호텔 가는 길에 서점이 있길래 럭키! 좋아했는데 가는 길에 보니 서점이 겁나 커서 더더욱 좋았다. 만화는 3층에 있었는데 3층의 절반이 만화. 진열을 엄청 잘 해놔서 너무너무 좋았다. 게다가 옛날 단행본들도 막 있음 막 미촤버리는 줄 알았네... 돈이 읎어서 ㅜㅜㅜㅜ

 

예산은 12만원이었는데 갖고 싶은 책은 너무 많고, 일단 구경은 해야겠는데 시간은 많지 않고, 막 아노미 상황에서 미친듯이 눈으로 작가 이름들을 훑었다. 사려는 책들의 출판사를 몰라갖구-_- 다 눈으로 훑지 아니할 수 없었기도 하고 구경하고 싶응께☆

 

딱 에스컬레터 타고 들어가자마자 오른쪽 인기작 코너에 이시카와 쥰의 신작 코너가 보였다. 나중에 만화 비평란에도, 아 이시카와 쥰은 스타구나하고 위세를 실감했음.

 

그리고 바보같이 괜히 저 깊이... 가장 안쪽 야오이칸부터 훑었는데 ㅋㅋ 야오이에 대한 애정이 급식었음을 확인했다. 근데 그게 꼭 그렇지는 않은데 어쨌든 지금 신간 딱히 없어...ㅜㅜㅜㅜ 그래서 뭐 있나 거의 살피지도 않고 대충대충 지나갔다. 그러고는 눈으로 꼼꼼히 훑어서 나루시마 유리를 찾음. 나루시마 유리... 킹왕짱 좋은데 한국에서 별로 인기 없는 듯.. 단편집 하나 집어왔다. 이쯤에서 구매 목록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저렇게 작가 이름 전부 눈으로 훑으며 오카다 레이코의 신작 음양사를 잇는 [타마테바코] 두 권만 사고 ㅜㅜ 4권 이후 한국 정식발매 작가가 거절한 [언더더로즈] 5, 6권을 사왔당. 원래 이때는 5권만 샀고, 나중에 언니가 예산을 더 할애애 줘서(고맙슴ㅜㅜ) 6권 더 삼

 

근데 오카노 레이코 변했어.... 아아 책 뒤져보고 살 걸 그랬나 몰라 아직 안 읽었으니 읽으면 재밌겠지... 그림체도 변하고, 왜 컬러로 연재하는 걸까? 컬러연재를 흑백으로 내서 특유의 섬세한 그림이 왕사라졌다 ㅜㅜㅜㅜ 그림도 섹시하지도 않고ㅜㅜㅜㅜ 뭐 뭐지

 

언더더로즈는 너무 오래 안 봐서 앞권 다 까먹음... 아까 꽂아넣으려고 보니까, 언니가 작년에 8권 사다줬더라? 아오 7권까지 사왔어야 하는데...ㅜㅜㅜ 끝까지 고민하다가 시간 없어서 놔뚜고 나왔는데.

 

여튼 수확이 있긴 했으되 드넓은 델 다 훑는 시간낭비 후 아뿔싸... 유명한 작가별로 잘 정리된 코너가 촤라라 펼쳐짐 아놔 이렇게 시간을 절약해주는 것을 진작 안 보고 쓸데없이 훑고 앉았냐ㅜㅜㅜㅜ 그래가지구 하기오 모토 선생 칸에 앉아서 막 이것저것 고름 진짜 집에 없는 거 다 사고 싶었는데, 돌아와서는 역시 하기오 모토 선생 만화에 젤 먼저 손이 가고, 아 그냥 하기오 선생 만화만 사올 걸 그랬나봐 싶기도 했다. 에세이집도 내셨던데 읽고 싶다 하악

 

돈이 없으니까,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담집 4권 나온 것 중에 1, 4에 해당하는 걸 사왔다. 1에는 테즈카 오사무랑 대담이 있어서, 4에는 요시나가 후미랑 야오이 얘기가 있고!!! 시미즈 레이코랑도 대담이 있어서 어머 이것부터 사야해 하고 2, 3권을 생략하고 찝어왔는데, 과연 한국 오는 길에도 요시나가 후미와의 대담부터 읽었음ㅋㅋㅋㅋ 근데 내용은 진짜 알차고 재밌지만 야오이 얘기가 너무 없어서 제목을 왜 그따구로 뽑은 거야 나를 실망시키고 말았다. 하지만 내용 재밌어서 시간 되면 번역해 놓고 싶다 부분발췌라도.

 

[왕비 마고]는 엄청 재밌는데도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2권 읽다 말았는데, 3권이 너무 보고 싶어서 막 먼저 봐버렸다 여기서 마고의 섹...스라고 해야 되나;; 작년에 1권을 읽고 왕비 마고의 삶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오빠랑도 했다;;;;고 그래서 그 경위도 궁금하고 기즈랑도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고 암튼 그래서 읽었음< 왕재밌음 왕잼 꿀잼 참 2권도 그랬는데, 근데 2권 띠지는 잃어버렸지 ㅜㅜ 암튼 3권에도 다른 출판사의 하기오님 만화광고가 실려있다. 신기함. [AWAY]는 최근작 중 뭘 살까 고민하다 표지 예뻐서 간택 -ㅅ- 

 

[문예별책 하기오 모토]는, 같은 [문예별책 모로호시 다이지로]보다 1년 먼저 2010년에 나왔던 건데, 모로호시 편은 좋아하는 작가들이 많았는데 여긴 다른 작가들이 그려준 그림이 별로 인상적인 게 없어서 아쉽지만 내용 겁나 알참 부모님 인터뷰까지...-ㅁ- 데뷔 이전 작품들 실은 것도 넘 좋아. 원래도 구도에 엄청 신경쓰셨구나, 초기 만화 봐도 완전 테즈카신의 영향이 뙇 보이지만 그러고보니 테즈카 진짜 위대하다< 

 

옆에 단편집은, 쇼각간이 출판사 90주년된 기념으로 순정 작가들 마스터피스 시리즈를 몇 권 낸 것 중 하나로 사랑에 대한 여러 시기의 단편을 묶은 거다. 일단 책이 굉장히 예쁘고, 하드카반데 낙장 생기면 교체해 준다고-ㅁ- 대단한 자부심과 정성으로 만들었규나. 컬러 페이지 살린 것도 좋고. 가격이 가격이니까. 2600엔(세금 별도)-ㅁ-. 중간에 컬러 일러스트도 모아놨는데, 시도는 좋은데 이미 표지로 쓰인 일러스트들은 왜 넣어놨는지 모르겠다. 잡지에만 사용했던 일러스트 잘 찾아서 넣어줬음 금상첨화였겠습니다만. 그리고 부록으로 선생의 세계여행기를 모은 소책자가 들었는데 그게 넘 좋아 ㅇ<-< 왕 예쁨 다른 나라를 동경하셨구나. 선생이 그린 에세이류의 만화를 처음 봐서 신선하다.

 

마지막으로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암흑신화]에 대한 잡지. 암흑신화는 모로호시 사마의 작품 중 그닥 좋아하는 축에 안 드는데, 처음 갔을 때 모로호시 칸을 나오기 직전에 발견해서 흑흑 이 책이 눈에 확 들어왔지만 잘 못 보고 그냥 나와야 했다. 근데 언니가 돈 더줘가지구 그 돈으로 책을... 사실은 요모타 이누히코님이 일본만화에 대한 책을 작년에 내셨더라구. 그게 2200엔(세금 별도)인데 그게 너무너무 갖고 싶어서 그거 사러 갔다가 괜히 시간이 남아서 못다 구경한 작가들 코너 보는데 아 너무 재밌어ㅜㅜㅜ 그 서점에 살고 싶다 넘 부럽다 테즈카 오사무신 칸이 장장 9칸이나 되고-ㅁ- 카미무라 카즈오나 쓰게 요시하루 책들도 많지는 않은데 다양하게 있고... 그리고 아오 이번에 야마모토 나오키 책을 못 샀어 아놔ㅜㅜㅜㅜㅜㅜㅜㅜ 

 

모로호시 다이지로 한국에 안 나온 거 왤케 많아!! 요즘 일본에 나온 책 왤케 많아!! 봉께 한국에 정발될 만한 것들이라 일단 안 샀다 돈도 없지만.. 아 십5만원이 아니라 150만원치 한번에 뙇 사오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드아 어떻게 들고왐? 'ㅅ' 아 암튼 이 책 재밌다. 나도 괜히 [암흑신화]의 무대가 되는 동네들을 다녀보고 싶었는데, 이게 뙇 제공함ㅎ 글고 이 씨리즈 다음 호는 아이누에 대한 거라는데, 씨리즈가 전반적으로 특정 컨셉의 여행이라, 다음 것도 봐 볼라고 함(만화랑 무상관)

 

으으 뒤늦게 아쉬운 점은 번역서를 못 봤다는 거...!! 생각도 못 했다 ㅜㅜㅜㅜ 프랑스 만화도 한국보다 많이 번역되던데 으 아쉬워. 아 그리고 니노미야 히카루를 까맣게 잊고 있었네ㅜㅜㅜㅜ보지도 못했어ㅜㅜㅜㅜ 우어어 다음에 가면 꼭 사와야지 예산을 편성해놓고... 저금을 해야겠다.

 
그러고보니 시간 되면 야오이도 신간 체크할 게 없진 않군... 몰라.. 본 것도 못 산 판국에.
 
준쿠도 서점 좋더라, 북커버도 해주고. 사실 만화책 포장 뜯는 기쁨은 구매자의 고유한 기쁨인데.. 여기 서점은 책을 다 뜯어주는 거였다. 안에 들어있는 그 뭐라 그러지? 이 책에 대한 라벨지 같은 거 그런 것도 다 제거해 주고. 왜 그러는 걸까요.. 첨엔 그냥 하길래 할 수 없이(?) 당했고, 북커버는 뭔지 몰라서 해드릴까요?라길래 네 그랬는데 책을 막 다 뜯어서 포장지 씌워주고 있고... 두번째 갔을 때는 됐다고 그대로 달라고 그랬더니 알았다며 여전히 포장지 뜯고 라벨지까진 제거해서 주더라고. 암튼 친절함<
 
글고 두 번째 갔을 때 시간도 없는데 아무리 뒤져도 언더더로즈가 안 보여서 물어봤더니, 무슨 이유에선지, 책을 다 치워놓은 상태였다. 며칠 전에 내가 5권 샀는데...? 왜지? 그래서 점원이 책 여덟 권을 나한테 갖다줬닼ㅋㅋ 그래서 자리에 내가 다시 꽂아놓음 -ㅅ-;;
 
막 쓰게 요시하루 평론집도 엄청 커다란 게 만화 바로 옆에 꽂혀 있구... 평론집들도 뒤져보고 싶은데 아쉬워어. 예전에 오사카 갔을 때, 오사카, 하면 나로선 극화만화의 본고장이라는 인상이 먼저라서 시립도서관에 만화평론집 많을 줄 알고 구경갔는데 두 칸 정도밖에 없어서 실망한 적이 있다. 여기 서점도 많은 칸을 차지하고 있찌는 않은데, 근데도 이시카와 쥰 책을 그렇게까지 광고하고 있다니 레알 놀라웠다.
 
아 그리고... 또 뭐가 있을텐데 나중에 추가~ 나하에도 아니메이트 있다는데 거긴 못 가봐서 아쉽고.. 만다라케는 찾아볼 생각을 못 했네 으으 만다라케 가고 싶다....< 마지막 오사카 다녀온 뒤로 왠지 일본어 공부하기가 겁나 싫어져서 몇 년 쉬었는데 요즘 다시 공부한다 쌤에게 배움 냐하 텍스트가 나한텐 굉장히 어려운데(지금은 가라타니 고진, 한달 뒤에 시라이 사토시) 이렇게 어려운 걸 읽으면 집에 있는 만화책 다 쉽게 읽히겠지 음하하 쌤이 듣기도 하라셔서, 자막 없이 영화 반복해서 보라셔서, 첨엔 아 그럼 [하나비]를 외울 때까지 보고 또 봐야겠구나♬ 그랬는데 갑자기 하기오 모토님 말씀하시는 게 듣고 싶어서 검색해보니 겁나 많다! 그걸 막 듣는데 잘 못알아들응께 자막 있는 거 찾아보는데 없긔.. 그러다가 이것저것 보다가 만화에 대한 옛날 일본 티비 프로그램을 찾았는데 거기서 모로호시 다이지로 다룬 거 절반 정도 봤는데 재밌다. 이런 거 보면서 듣기도 실력을 쌓아야지 생각해보면 듣기 공부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서, 본격적인 일본인의 말은 거의 못 알아듣기도 하고, 열심히 해야지~
 
나 이 글 쓰다가 막 집구석에 만화책 다 뒤져보고 이것저것 검색해 보고 읽고 보고 아 너무 좋아... 재밌어 ㅇ<-< 햄볶해 아 니노미야 히카루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이건 괜히< 2006년에 나왔던 잡지 [에로틱 에프]의 야마모토 나오키 트리뷰트를 보다가 니노미야 히카루 거 보고. 니노미야 히카루가 야마모토 나오키 만화를 (2페이지지만) 그렸었다니 이런 소중한 걸 내가 잊고 있었다니이이~~ 일본어 공부 제끼며 일본 원서 별로 안 읽으면서 사실 만화 자체를 열심히 안 보고 있었는데, 아직도 비닐도 안 뜯은 책들이 있당께.. 만화에 대한 애정이 좀 식었나? 그랬었는데 순식간에 불붙는구나 두 달만 쉬면 좋겠다 만화 보게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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