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내기

3개월 동안 5킬로+뱃살을 뺄 경우 600만원 상당의 사일런트 피아노를 사주겠다는 딜을 제안 받았다.

대신 못 뺄 경우 올해 생일선물로 해 주기로 했던 120만원 상당의 신디사이저조차도 사주지 않는 것이다.

 

원래 결혼할 때부터 ㅁ이가 피아노를 사주기로 했는데, 내가 피아노를 고르다 고르다 고르다 고르다 못 골라서 여태 안 샀다. 집구석에 놓을 데도 없고.. 여러 기능 있는 거 갖고 싶고.. 엄청 고려 사항이 많음 남들 잘 때도 칠 수 있어야 되구 여튼 그래서 여태 못 샀는데, 올해 생일을 맞아 원래 사주기로 했던 신딘지 키보든지를 내 생일 선물로 사달라고 요청했던 것이다. 내가,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널 생각해서! 물론 씬디 가격을 올려서 120만원 상당으로 해달라고 했지 ㅋㅋㅋ< 내 처지에 뭐 한다고 비싼 피아노를 소유할라구 그래... 그래도 있으면 왠지 이디오테입 같은 음악도 만들 수 있...을리는 없지만 그런 걸 나도 해보고 싶은 것이다. 무엇보다 키보드~~ 컴퓨터 키보드 말고 키감, 해머감이 묵직묵직한 피아노 레알 피아노가 너무 치고 싶어 ㅜㅜㅜㅜ 슬프다 벌써 몇 년 째 이러고 있다. 이번엔 진짜 살라는데..

 

최근 사일런트 피아노란 게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바라마지 않는 그냥 피아논데 무음 모드가 있어서 소리 안 나게 칠 수 있따는.. 언제 과학기술이 이렇게 발달했댜!! 감탄하며 찾아보니 원래 옛날옛적에 개발된 거였따 나만 몰랐어 -ㅁ- 근데 어차피 너무 비싸서 나로선 엄두도 낼 수 없는데.. 

 

이번 딜을 받을 것인가.. 일단 고민해 보기로 했는데.. 승리하면 살도 빼고 피아노도 얻으니 내 인생 최고의 딜이 될 것이고 실패하면 남는 게 뭐야... 남는 것은 생일과 무관하게 원래 피아노를 사주기로 했던 너의 그 약속?! ㅋㅋ 그리고 이 새끼는 옛날에도 내기해서 내가 이겨도 절대 지키는 법이 없어가지구 신용도가 떨어짐. 하치비로코우라는 1미터 50센티 되는 새가 있다니까 안 믿고 당시 지 전재산 7만원을 걸음ㅋㅋㅋㅋ 그리고 절대 안 줌 그 돈 없으면 살 수가 없다고-_- 그리고 작년에.. 아 이건 좀 활자로 적어두기 그렇다 ㅁ이의 인권보호를 위해 그만 써야지

 

암튼 세기의 내기다 어쩌징 난 원래 안전제일주읜데 한 번 이 길을 가보고 싶어지는 사람 마음은 어쩔 수 없규나.. 근데 너 육백만원 있긴 있냐? -_-

 


7kg vs 350만원 이하 피아노로 타결됨. 결전의 그 날은 7월 9일로....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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