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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995년에 제정된 미국의 “예루살렘 대사관 법”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그에 따라 미 대사관을 수도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단, 대사관의 이전은 국가 안보를 위해 대통령이 보류할 수 있도록 해, 지난 대통령들은 6개월마다 대사관의 이전을 보류해 왔다. 오바마 정부의 1월 초 임기 마지막 보류는 6월 1일에 만료된다.
사실 ‘예루살렘으로의 미 대사관 이전’을 공약으로 걸었던 것은 트럼프만이 아니다. 빌 클린턴도, 조지 부시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아무도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그래서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엇갈린다. 실현이 되든 말든 예루살렘의 지위를 쟁점화시키는 것 자체가 이스라엘에게 좋은 상황임은 분명하다. 막상 미 대사관이 이전되지 않더라도 이스라엘은 손해 볼 것이 없다. 세계 언론에서 예루살렘이 영토 분쟁의 소지가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만으로도 영토 병합을 기정사실화하려는 노력에 힘을 실어주게 되기 때문이다. 1월 트럼프 취임 불과 이틀 뒤 이스라엘 수상 네타냐후는 서안, 예루살렘 막론하고 “정착촌 어디에나 이스라엘의 주권이 미친다”며 동예루살렘에 600채가 넘는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승인하기도 했다.
이하 개인적인 얘기
니 일이냐 내 일이냐 그러면 남의 일인 건 너무 당연하다. 그 당연한 소릴 하려는 건 아니고, 내가 팔레스타인이 정말 남의 일이구나, 하고 느끼는 대표적인 순간이 한국 사람들한테 미친듯이 화가 나고 절망하고 인류애를 잃을 때다. 방금도 이주 노동자가 임금이 높으니 어쩌니 하는 글 보고 인류애를 잃고 말았네. 며칠 전에도 난민에 대한 기사에 달린 베스트 댓글이 전부 아무 근거 없이 난민을 테러리스트로 몰거나 경제적으로 우리 살기도 어려운데 오지 말라는 류...ㅠㅠㅠㅠㅠㅠ였어서 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숨을 쉬기가 어려울 -_- 정도로 너무 화가 났는데.
(여담으로 이런 반응은 많은 경우 일종의 피해 의식을 드러내는데, 이건 실제로 나에게 피해를 준 사람이나 구조, 체제는 너무 멀리 있어서 가까이 눈에 보이는 대상들에 화를 쏟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근데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하는 말, 생각에 감정적으로 휘둘리(?)고... 그리고 아 난 도저히 이런 사람들과는 친구가 될 수 없다, 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막상 팔레스타인 친구들을 한국인으로 치환(?)하면 크게 다를 거 없는 부분도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가 팔레스타인의 다른 정치세력에 대해 말하는 거 보면 진짜... ㅎㅎ 말을 말자 ^^;;
남의 나라 사람이니까 묘하게 마음이 관대해지는 게 아닌가 싶은데 실제로 어떤지 모르겠다. 한국에서 살면서 내가 실생활에서 접하는 사람들은 매우 적다. 그 적은 사람들은 대다수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다. 한 사람의 안에도 수많은 내적 갈등과 투쟁이 있고, 각자의 이야기가 다양하고 다르고 그런 건 넘 당연하고, 그렇게 모두 다르다, 고 생각한 다음에 이주 노동자 임금이 낮아져야 된다느니 하는 사람과 거기 찬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숨이 막히면서 내가 사는 세계가 얼마나 좁은지, 내가 접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비슷한지 다시 깨닫곤 한다.
그래서 넓은(?) 세상을 보려고(?) 트위터도 하고 온갖 커뮤니티도 하는데. 그 온갖 커뮤라는 것도 여전히 협소해서, 뭐 검색했다가 유명 커뮤니티에서 이상한 글 나오면 또 숨이 턱 막힌다. 온갖 커뮤 한다고 해봤자 내가 일ㅂㅔ를 가보겠어, 남초 커뮤를 다니겠어. 아까도 최근 관심 생긴 작가 검색했더니 남초 커뮤에서 다짜고짜 메갈 지지한 작가 불매 리스트랍시고 이름 넣어놓은 거 보고. 으악
말은 안 통하지만 팔레스타인에 가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과 얘기해 보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얼마 안 되는 내 초대면 친화력을 총동원하고 짜낸다ㅠㅠㅠㅠ 그래서 한국에서 오프에서 대화할 때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곤 하는데, 그게 되게 재밌는 게, 인터넷에서 영어로 접할 수 있는 팔레스타인 얘기는 대부분 엘리트들이나 활동가들의 관점 뿐이라서, 사람들 만나면 디게 다르다. 예를 들어 내가 접하는 온갖 채널만 보면 팔레스타인은 엄청 세속화된 나란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삶이 매우 종교적이라든가.. 천 년 넘게 생활에 뿌리 내린 게 뭐 1세기도 안 된 시간 동안 얼마나 변하겠냐만은.. 걍 내가 너무 세속 국가에 살아서 더 그렇지만. 종교적이란 게 막 경건하고 그런 것보다.. 그런 것도 있지만, 내 생활의 근본 바탕이 되는 게 다 종교라는 거. 근데 그거 한국에서 교회 다니는 사람 만날 때도 흠짓 놀랄 때가 있긴 한데. 반점령 투쟁의 많은 세력들이 종교적 비전을 갖고 있다는 게 나한텐 늘 새롭고 신기한 일이고.
그리고 함께 투쟁하는 사람들끼리 반목하고 헐뜯고, 그것도 모자라서 서로를 더 증오하는 모습을 한국 운동 사회에서도 많이 보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정말 매우 실망하고 좌절하고-_- 그러는데 팔레스타인 보면서는 아 어떡하지 그러긴 하는데 막 한국 상황처럼 좌절하진 않는다. 그냥 객관적으로 어떻다 저떻다 하는 거지. 양측...이라고도 할 수 없는 다양한 정치 세력이 반목하고, 때로는 이스라엘보다 서로를 더 증오하며 싸우는 거 보면서 아 노답이다 답답하다, 그러긴 하는데 한국의 더 작은 판에서의 상황을 보는 것 만큼 열받고 막 감정이입하지는 않는다는.
팔레스타인 얘기로 썼지만 다른 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의 다양한 오피니언 리더들(요즘엔 이런 말 안 쓰더라?) 얘길 들으려고 팔로하다가 자신이 속한 계급, 계층, 환경, 특권적 지위 등에 대한 성찰 없는 발언이 짜증나서 팔로 끊어 버리기 일쑨데 외국인들은 뭐.. 미친듯이 짜증나는 빈도가 그보다 훨씬 덜 하다. 심지어 일본의 우익 성향 사람들도 팔로하면서 뭔 얘기하나 보는데. 아무튼 난 한국인이고 한국사회에서 계속 살 거고 내가 책임이 있고 내가 바꾸고 싶은 일차적 세계도 한국이라는 걸 사람들의 반응에 울고 웃고 분노하는 나를 보며 재삼 느낀다.
그건 그렇고 인류애를 잃을 때마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사람이 아기였을 때를 생각해 보면 기분이 가라앉곤 하는데, 왜냐면 누구도 '그렇게' 태어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 사회를 지배하는 생각에 영향 받는 것은 온전히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다. 그렇지만 한 사람 한 사람 자신의 삶에 대해, 자신의 행동에,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이 있는 건 그 자신 뿐이란 것도 너무 당연한 말이다. 당연한 말 대잔치 벌이고 앉았네, 그래서 블로그에 이런 얘기 안 쓰게 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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