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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 생각난다.... 아련...<
중학생 때 패션에 눈을 떴다. 중1에서 2 넘어가면서. 중1 때까지는 평소에 교복을 입으니까 옷 새로 살 필요를 못 느끼고 초딩 때 입던 옷 입음. 중1 여름 방학 때 학교 갔다가 너 옷이 그게 뭐냐고 친구가 초딩이냐며 깜짝 놀랐던 게 아직도 생각남 아옼ㅋㅋㅋ 아니 중딩 때 눈 떴다고 해서 초딩 때 막 입은 건 아니다. 매일매일 내일의 코디를 친구와 전화로 상의하기도 했다. 그 때는 나름 예쁘다의 기준이 없진 않았지만 엄마가 사 준 옷을 입었다면 중딩 때부터는 내가 사는 옷을 입어야만 했던 것이다.
중1 때까지는 쫄티는 연예인만 입는 건 줄 알았는데 그 때 확 유행이 와 버렸다. 너도 나도 가슴이 브이자로 파인 쫄티를 입고 바지는 힙합바지 아옼ㅋㅋㅋㅋ 그게 초유행이었음(우리 동네 유행 주의).. 그래서 나도 그런 옷을 사서 입고 다니기 시작했는데 한 번 길에서 같은 반의 옷 좀 입는 애를 마주쳤는뎈ㅋㅋㅋ 걔의 좀 입는데? 하는 눈빛도 안 잊혀짐 아옼ㅋㅋㅋㅋ 걔하고는 중3 때 같이 옷 사러 다니고 그랬는데..
사진ㅋㅋㅋㅋㅋㅋ아옼ㅋㅋㅋㅋㅋ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인데 이런 느낌이었다곸ㅋㅋㅋㅋㅋㅋㅋ 오른쪽 분ㅋㅋㅋㅋ 아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다른 사진들 개힙한 거 많네 우와
그때 바지가 10만원 넘었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져... 그래서 막 서울 어디더라 어디 아울렛 거리 가서 옷 사고 그랬는데 서태지와 아이들이 입던 브랜드 할인 매장 찾아가느라고;; 스톰이랑 닉스랑 음 더 생각 안 난다 그런 브랜드들에서 옷을 사면 특히 바지를 사면 이건 내가 키가 작고 다리가 짧은 걸 넘어서 양놈들 입으라고 만든 길이였다. 반드시 무조건 길었다. 그래서 나만 그런 게 아니고 다들 다리 밑에 얼마나 바지가 남던지... 또 힙합이랍시고 오지게 통이 넓어서 너무 끌리니까 운동화 뒤에 압정 꽂고 다녔잖아 고정한다고 아오 개웃곀ㅋㅋ 나는 잡지에선가 고무줄 사용하는 신박한 방법을 접하고 고무줄 끼워가지고 바닥에 안 끌리게 하고 다녔다 와 이게 기억이 나네;; 힙합 아닌 바지도 다 길어서 접어 입을 때도 있고 수선해서 입을 때도 있었는데 아무튼
백화점 가서 옷 사도 반드시 길이 길어서 수선 맡기고...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세상이 좋아졌다고 느낀 게 빅 사이즈 옷 나왔을 때부터였다. 그 전까지는 뚱뚱한 사람은 마치 옷을 막 입는다는 듯이 디자인된 옷은 사이즈가 다 작았다. 커봐야 77 정도였음 ㄹㅇ 사람이 옷에 몸을 맞추거나 패션을 포기해야 하는 바보같은 상황이다. 미래에 막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프로에 나오는 거 아니냐고 진실 혹은 거짓이라든가
그런데 빅사이즈는 있어도 나처럼 작은 사람들을 위한 바지는 역시 찾기 어려워서 여전히 수선하거나 접어 입었는데... 그러다가 인터넷 쇼핑에 빠지면서는 키 작은 모델들이 잔뜩 있는 쇼핑몰을 발견해서 적절히 구입했다. 그리고 재작년에 팔레스타인 가면서 입을 얇고 긴 노말한 바지 찾느라고 쇼핑몰 찾다가 대박 키가 작은 사람을 위한 쇼핑몰이 엄청 많다는 걸 알게 됐다 막 모델이 나보다 작음 대박적ㅋㅋㅋㅋㅋㅋㅋ 캬캬캬캬< 막 좋아하면서 ㅋㅋㅋㅋ 바지 샀는데 발목에 딱 떨어져 캬 넘 좋았음
그리고 얼마 전에 지하상가 가서 옷 보는데 존나 다 짜리몽땅한 거임... 예전에 옷 샀던 쇼핑몰 기억이 안 나서 뭐라고 검색해야 하지... 키작녀라고는 죽어도 검색하기 싫어섴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미 검색했는데 기분이 너무 나빠섴ㅋㅋㅋㅋ 아 저딴 말 누가 만든 거야;;; 그래서 그냥 바지 이름으로 검색했는데 한국인이... 내가 평균키보다 작긴한데 작은 새럼이 엄청 많잖아... 그래가지고 그냥 클릭했을 뿐인데 날 위한 길이가 적절히 잔뜩 있었다. 온오프라인에서 세상 좋아졌음을 느꼈다. 다른 여성분들이 잘 싸워준 거에 무임승차해 벌임 ㅇㅇ 급격한 끝맺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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