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말하지마

それを言ったらおしまいよ
それを言ったらおしまいよ

우와~

전문(?) 팬싸이트 : http://yoshinagafc.web.infoseek.co.jp/

 

 

요시나가 후미는 물론 나에게 야오이 작가로 인식되고 있다. 한참 야오이를 읽기 시작했을 때 요시나가 후미의 덩치 커다란 남자들이 못내 무서웠었던 기억이 난다. 이 작품집은 야오이랑 일반만화가 섞여 있다.

이것도 원본 위시리스트에 올라서 안 샀다. 해적판 나왔을 때 빌려봤다.

 

나는 요시나가 후미를 안 좋아한다. 고민 끝에 이유를 알게 되었다. 조화와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이렇게까지 조화롭고 균형잡힌 요시나가 후미의 아름다움이 왠지 인위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그의 조화는 머리가 지나치게 좋은 작가의 이성에서 나오는 것만 같다.

 

그래서 만화를 볼 때는 재미있게 보긴 하지만, 나는 요시나가 후미의 조화로움을 견디지 못한다. 그런데 이 작품집을 보았다. 요시나가 후미는 항상 불균형도 조화롭게 포장해내곤 하지만 사실 이렇게 삐딱하게 봐버리면 이 작품집도 그렇긴 하지만, 나는 이 작품집이 너무 좋아졌다.

 

첫번째 달콤한 사랑이야기도 좋고 안드로이드를 파괴하며 자신을 파괴해 나가는 이야기도 좋고 재혼한 아내를 못 견뎌하는 대학교수의 그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까지 다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 중년의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호모 아저씨의 상상은... 끝내줬다.

 

무참한 현실. 나에게 현실은 비참하고 파괴적이다. 물론 대한민국에 보통의 경제적 수준을 누리는 가정에서 속편하게 고시공부나 하고 있는 내 일상은 그냥그렇다. 내 연애생활도 평범하다. 그런데 나는 왜 이럴까? 따뜻하고 훈훈한 이야기들이 역겹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만화에나 많이 나오는, 나이든 아저씨를 연인으로 사랑하고 보듬어줄, 손을 내미는 미청년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에게 자살한 아버지를 떠올리는 한 젊은 남자애가 있을 뿐이다.

 

말로 다 못하게 그것이 슬프고 처참하고 그리고 좋다. 아무래도 나 변탠가봐.

 

예쁘다-///-  아카부?? 코믹마켓에서 찾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