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랑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랑 만화책

지연언니가 연극을 보여주셨다. <기차>

무언극이래서 뭔가 기대했는데 팜플렛을 반드시 읽어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읽지 않고 들어간데다 초반에 졸아서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아니 연극을 보고 대강은 알았는데 저게 뭐지? 뭐하는 거지? 이렇게 생각할 때가 많았다.

 

미래에 전쟁으로 부상자들은 기계인간이 되는데 그 중 한 명인 기계인간이 어린 남매를 앵벌이 시키는 내용이었다. 언니는 가족 드라마인 줄 알고 보러 간 건데, 게다가 어린이들과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잔뜩 왔는데 가족 드라마는 아니고 마음이 훈훈해지라고 만든 것 같다.

기계인간이 남매를 채찍으로 때리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데 진짜 무섭다. 별로 가족드라마는 아닌데 왜 가족들이 이렇게 많이 왔을까??

 

뭐 여차저차하다가 노인 부부가 다친 기계인간을 고쳐주고 따스하게 위로해준다. 할마시부부도 기계인간한테 좀 당했는데도 말이다. 그러니까 기계인간이 갑자기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연극이 끝난다.

 

...

 

-_-;;;

 

가슴 따뜻한 내용이 싫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특히나 이렇게 어정쩡하게 따뜻한 거 정말 싫다. 여러분 이웃을 사랑하세요.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면 세상이 변할 거에요. 전쟁도 끝날 거에요... 뷁

 

사랑사랑 사랑 정말 짜증난다.

 

연극을 기다리는 시간동안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전>을 보았다. 동화 일러스트레이트인데 폴란드랑 수교 15주년인가? 기념이라는데 한국에도 그림책이 많이 나왔더라고. 몇 권 사고 싶다.

 

콜라쥬의 질감은 인쇄본에는 거의 안 살더라. 실제로 보니까 재미있었다. 난 특히 유럽 연합 가입을 기념하며 유럽대륙을 여러가지로 그린 게 좋더라. 그거는 동화책도 없는 것 같은뎅.

나도 콜라쥬 정말 해보고 싶은 마음이 뭉클뭉클 들었다. 커튼이나 손수건 같은 건 대게 붙여놨는데 진짜 재미있다.

 

그림을 보는 시간은 행복했다. 첫머리 소개에 보니까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예술적인 작품을 많이 지원해서 동화 일러스트도 엄청 꽃을 피웠다고 하더라. 그런데 자본주의가 도입되면서 (해설에서는 거의 쓰레기급이라고 표현된-_-) 디즈니, 바비(바비도 디즈닌가?) 같은 게 휩쓸었다고. 어쩐지 체코나 폴란드같은 데 가끔 일러스트 보면 환상이더라 했더니 정부시책 비슷한 거였군.

 

그런데 이 작가분이 신데렐라나 미녀와 야수같은 디즈니 얘기를 동화로 그렸다. 아이디어들이 좋았는데 특히 나는 그 옛날 상황에 현대식 소품이 들어간 게 너무 재미있더라. 왕궁으로 가는 길에 표지판이 있거나 그림을 '찍는' 사진사가 거울에 비치거나 비행기가 떠있거나 그런 것들. 왜 이런 시도는 여러 차례 보았는데 이렇게 보일락말락 귀엽게 넣은 건 처음 보았다. 현실에 판타지, 파타지 월드에 현실 조금 넣기. 귀엽다.

 

어제 시간이 어떻게 딱딱 되가지구 점심에 툰크에 만화책 사러 갔다. 사러 가기 전에 혹시 닫았을까봐 전화해보고 받자마자 끊었다=ㅅ= 흐흐 장난전화 오랜만에 해보네.

<리얼>이랑 <두더지> 4권이 나와서 좀이 쑤셨는데 약속시간때문에 못 사러 가겠거니 했는데 시간이 남았다. 기쁜 마음으로 재규어 6권과 <35도의 연애열>을 샀다. 다 좋다 다 좋아.

두더지는 역시나 그렇게 끝났다. 제길 부록으로 들어있는 스티커 문신이나 새기고 다녀야지.




신데렐라   위에서 말한 카메라 찰칵

 

안녕, 유럽   나 이거 말고 나라마다 사람들 모습으로 표현한 게 더 좋았는데

 

파란 막대 파란 상자   와아 이거 너무 좋더라>_<

 

 

출처 : http://h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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