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공주Peau d'âne, 1970

아이고 웃겨 죽겠..

쉘부르의 우산의 감독 쟈끄 드미. 쉘부르의 우산을 보고 터져나갈 듯한 감동을 주체하지 못해서 매일 아윌웨잍포유를 부르며(가사도 그 부분밖에 모르..) 눈물을 흘리던 때가 있지... 다 옛날일이얌...

 

쉘부르와 당나귀 딱 두 편 본 나로서 공통점을 추출해봤는데 그건 줄거리가 대빵 단순하면서도 미처 생각지 못한 게 나온다는 것. 난 쉘부르에서 여자가 임신하고 다른 남자한테 바로 갈 줄은 몰랐어...-ㅁ- 보통은 애기 낳고 더 뻐팅기다가 남자 생사가 불확실하고 생활고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집가는 장면을 연출하지 않던가? 그 영화에선 전혀 안 그랬다-_-;;; 남자 역시 여자의 아들과 비슷한 또래의 딸을 둔 걸로 보아 마찬가지.. 크헉=ㅅ=;;;;

 

둘이 같이 잉태한 아기가 여자면 프랑소와즈, 남자면 프랑수와로 이름짓기로 결정한 남과 여는 각자 딸과 아들을 낳아 그 이름들을 사용하고, 눈날리는 날 남자의 주유소에서(이정도면 참전용사로서 엄청난 성공아닌가!!) 애처롭게 스쳐지난다.

 

워낙 깔끔하게 영화를 만드는 것 같아. 당나귀 공주는 영어로는 당나귀 스킨, 그걸 해석하면 당나귀 가죽인데 당나귀 공주라는 유명한 원작동화가 있다. 몰랐다;; 장화신은 고양이랑 잠자는 숲속미녀 쓴 사람 거다. 이 동화도 무척 황당하다. 아내의 "나보다 아름다운 여자랑 재혼하라"라는 유언에 얽매인, 아내를 끔찍히 사랑하던 왕은 오랜 시간 딸을 안 보다가 딸이 가장 아름다운 여자임을 깨닫고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려고 한다-_-

 

딸은 아빠가 좋기도 한데 혼란스럽공... 생각할 시간을 달라하고, 아빠는 내가 혹시 잘못하고 있는 건가-_-a?하고 예지잔지 뭔지 가장 똑똑한 사람에게 묻는데 그 사람은 "저는 딸은  없지만 만약 딸이 있다면 결혼했을 겁니다"라고 대답한다.

 

-_-;;;

 

공주는 그냥 갈팡질팡할 뿐인데 그녀의 요정 할머니는 그녀의 의사는 별로 묻지도 않고 아빠한테 도망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나중에 자기가 아빠랑 결혼한다-_- 장모 사위...=ㅅ=;;; (요정은 늙지 않는다.)

 

공주는 뭐 공주의 황금드레스에 뿅간 왕자랑 해피엔등.

 

뭐 이런... 황당하고 재미있는 영화가 다 있는가?!

뮤지컬 장면이 적어서 아쉬웠다. 대빵 잼있다.

요정할뮈가 제시한 방법은 황금똥을 누는 당나귀 가죽을 쓰고 숨어 살라는 것!


공주 아빠의 왕국은 파란 나라. 하인들은 피부도 파랗다.

얼빠져 보이는 왕자

왕자 쪽은 빨간 나라. 하인들 얼굴도 빨갛지롱

당나귀 가죽을 뒤집어 쓰고 레시피를 읊는 공주

황금드레스를 입고 얼기설기 대충 케이크를 만들어보는 공주

두 사람의 영혼이 한 자리에 모여..=ㅁ=;;;; 유체이탈!!!! 커헉;;;


정말 저 두 영혼 발랄하기도 하지 마구 굴러간다 푸하하


구르고 나서 마구 먹는다, 두 영혼.. 진짜 영혼이다-_-;;; 드뇌브 누나는 쪼끔 웃었지만 엔지는 안 났다

왕자의 엄마랑 아빰

공주의 결혼식장에 등장한 헬기=ㅁ=;;;

당당히 내리시는 요정과 왕;;;;;

놀 때는 하얗게

엔드얌

동화집에 실린 그림. 비슷..한 듯~~

 

중간에 요정할머니가 요술봉이 안 되자 "배터리가 다 된 거랑 비슷한 거"라고 말한다. 공주는 "배터리가 뭐에요?"

 

아아 너무 재미있어. 너무 웃겨. 색감도 좋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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