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앞의 생

  • 등록일
    2006/04/13 23:08
  • 수정일
    2006/04/13 23:08
  • 분류

La Vie Devant Soi

라비 드벙 쏘아

 

오늘은 이 소설을 기념하는 노래를 지어서 미친듯이 불렀다. 내가 악보를 적을 줄 안다면 좋을텐데 흑흑 해금 반주에 맞추어 불란서틱한 노래를 만들었다. 그것으로 부족해서 이것저것 섞었다. 미친듯이 부른 이유는 안 까먹으려고. 어디선가 들었던 멜로디다, 분명 어떤 영화에서 그냥 지나쳤던 건데..

 

지금은 농담하지만, 책의 결말에 다다를수록 주저앉을 것 같았다. 너무 쉽게 시작했다. 도서관 책정리하다가 익숙한 제목이라서 쓱 꺼내서 빌렸는데, 재미없으면 바로 반납하려고 했는데 재밌었다. 처음엔 단순한 느낌이었다. 어린 시절의 지옥같은 가난, 성적인 것에 대한 이른 눈뜸, 예민한 감수성, 기타 등등 그런 사춘기 이전 나이의 추억으로 미를 추출하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마르시아스 심의 <미>가 있다. 그거 말고도 많은 것 같다. 그런 비슷한 작품인 줄 알고 처음엔 그냥 재미있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제목 자체에 주저앉게 되어 버린다. 그래서 라비 드벙 쏴 일색이던 노래는 주저앉아 어쩌고 이런 가사를 추가하게 되었다.

 

대부분 조각내서 부분부분을 감상하는 편인데 이 소설은 그럴 수가 없다. 장편이니까 그런 어린 시절이 나오고 나중에 다른 얘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안락사와 자연의 법칙을 직접 꺼내어 인간 존엄성을 다룬다. 근데 그게 다라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모르겠다!!! 플러스 알파라고. 알파때문에 주저앉을 뻔 했네. 깜짝 놀랐다. 뭔진 잘 모르겠..

아으... 노래를 하루종일 불렀더니 우스운 생각만 난다. 천만다행이야. 자기 앞의 생에 압도당할 것 같다. 무서운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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