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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가시甘い針


<물고기의 눈>에서

 

메이지 카나코明治カナ子의 명성에 궁금하던 차에 단행본 구입의 기회가 와서 샀다. 비싼 책인데 싸게 샀음♡

 

나 이런 거 알아. 나의 경우는 죽어 버리고 싶다로 많이 끝나는데. 귀찮아서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그런데 나는 남한테 피해끼치는 걸 몹시 싫어하므로 내가 죽어 버리는 게 쵝오라는 식으로 도피하는데 그런 게 나온다. 그러고선 너 왜 물고기의 눈이냐고.(이 자식이!)

 

인간이 먹는 물고기. 요즘에 육식을 줄이면서 내 식생활을 관찰해보니 물고기도 엄청 많이 먹는다. 집에는 나를 위한 생선과 고기류가 잔뜩 있다. 내가 이렇게 끔찍한 인간이었다니.

물고기는 먹는 건데 먹는 것은 죽은 것으로 물고기의 눈은 빛이 없는 죽어버린 눈이다. 죽었다. 꾸엑.

 

예전에 잔혹신을 본 숭당은 왜 제르미가 이렇게 약하고 예쁜 캐릭터일까, 만약 이안이 제르미의 입장이었다면 강간당하지도 않았을 거고 일이 이렇게 되지도 않았을텐데, 그러길래 뭘 당연한 소리를 하냐고 했더니 얘가 왜 그렇게 강간당할 수밖에 없게 설정해놨을까 엄마얘기까지말이다 그러면서 작가의 무의식을 파헤치려는데 듣기 싫어서 그만두라 그랬었다.

 

남의 무의식 알고 싶지 않아. 이 점이 걔랑 나의 가장 큰 차이인 듯. 걔는 어찌나 남의 무의식을 파대는지 내가 기분이 나빠지잖아. 누가 나한테 그러면 몹시 싫단 말이다.

 

그런데 이 만화를 보면서 왜 나이차가 나는 무기력하고 예쁜 당하는 애들을 설정했을까라는 숭당이 제기했던 의문이 문득 떠올랐다. 왜 그런진 잘 모르겠고 적어도 이 작품집에서 sm의 괴로움도 어리고 예쁜 주인공의 순수함으로 대충 정화되는 것 같다. 뭐 그런 것은 제르미랑은 하등의 관련이 없다만. 그렇다고 정상관계로 돌변하거나 그 지랄하지는 않는다. 그런 내용은 완전 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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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X조조 자료 - 극진 총애

[호유삼국지] 제 40장 극진한 총애(寵愛)를 받다 (6)
 
입력 : 2004.11.17 08:24 50'

하루는 관우가 입고 있는 장포가 하도 낡았기에 측근을 통해 치수를 알아낸 후 값비싼 비단으로 새 옷을 지어 선사했다. 다음날 관우를 보니 새 옷은 속에다 입고 낡은 장포를 겉에 걸치고 있었다. 조조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물었다.

"운장은 어찌하여 낡은 옷을 그리도 아끼시오?"

관우는 숙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껴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이 장포는 형님께서 주신 것이라 입고 있으면 형님을 보는 듯하기 때문입니다. 조대공께 새 옷을 받았다고 하여 어찌 감히 형님께서 주신 것을 버리겠습니까?"

"오오! 그대는 참으로 의사(義士)로다!"

조조는 탄복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의 내심이 좋을 리는 없었다. 아무리 성심껏 관우를 대해준다고 해도 그가 이토록 유비만을 잊지 못하니 섭섭한 마음을 금치 못했다.

어느 날 관우는 두 형수가 통곡을 하고 있다는 전갈을 받고 놀라 안채로 달려 들어갔다. 그가 연유를 물으니 감부인이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것이었다.

"간밤에 황숙께서 흙구덩이에 빠져있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래서 미부인에게 꿈 이야기를 했는데 아무래도 그 분께서 이 세상 분이 아닌 것 같아 슬픈 나머지 운 것입니다."

관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으나 부러 신색을 밝게 하며 말했다.

"본래 꿈이란 반대일 경우가 많으니 두 분께서는 심려 마십시오. 형님께서는 반드시 살아계실 것입니다."

관우의 눈에도 이슬이 맺히고 말았다. 생사조차 불명한 유비와 장비를 생각하니 가슴이 찌르는 듯 아팠다. 마침 조조로부터 연회에 참석해 달라는 청이 와 그는 두 형수에게 절을 하고 물러나왔다.

조조는 관우의 낯빛이 어두운데다 눈가장자리가 짓무른 것을 보고 의아하여 물었다.

"운장은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리 근심어린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오?"

관우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두 분 형수님께서 형님을 생각하며 통곡하시기에 저 또한 비감해진 것입니다."

조조는 기가 막혔으나 내색치 않고 그를 위로하며 술을 권했다. 관우도 그날따라 사양하지 않고 술을 많이 마셨다. 술기운으로 거나해진 그는 문득 탄식했다.

"허허! 살아서 아직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이제 형님을 배반한 채 목숨을 연명하고 있으니 이런 기막힌 일이 어디 있는가?"

그 말은 혼자서 한 말이었다. 하지만 조조의 귓전에 흘러 들어가고 말았다. 조조는 서운한 감정이 들었으나 일부러 화제를 돌렸다.

"운장의 수염이 몹시 탐스러운데 몇 올이나 되겠소?"

관우는 수염을 쓰다듬었다. 그의 수염은 가슴을 지나 배꼽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었다.

"몇 백 올은 넘겠지요. 매해 가을마다 자꾸 빠지기에 겨울이면 검은 비단주머니로 감싸곤 합니다."

조조는 연회가 파한 후 비단으로 주머니를 지어 관우에게 선물로 주었다. 다음날 관우가 입전하여 무황을 알현하는데 그의 턱 밑에 비단주머니가 드리워져 있었다. 유협은 이상히 여겨 물었다.

"공의 가슴에 있는 주머니는 무엇이오?"

"신의 수염의 하도 길어 조공께서 감싸라며 내리신 것입니다."

유협은 그 말에 흥미가 일어나 말했다.

"공의 수염을 보고 싶으니 주머니를 풀어보겠소?"

관우가 비단주머니를 풀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검은 수염이 배꼽 아래까지 길게 드리워졌다. 유협은 탄복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과연 미염공(美髥公)이시구려!"

그때부터 사람들은 관우를 떠올릴 때마다 그의 수염을 빗대어 미염공이라 칭하게 되었다.

어느 날의 일이었다. 연회가 파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관우를 지켜보던 조조가 그를 불러 세웠다.

"운장의 말이 어찌하여 이토록 여위었소?"

아닌 게 아니라 관우가 타고 있는 말은 볼품없을 정도로 비쩍 말라있었다. 관우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불초의 몸이 너무 무거워 어떤 말이든 오래 타면 이렇게 돼버리곤 합니다."

조조는 수하를 부르더니 뭐라고 지시를 내렸다. 잠시 후 두 명의 무사가 털빛이 불꽃처럼 붉은 준마 한 필을 끌고 왔다.

"운장은 이 말을 알아보겠소?"

관우는 흠칫하는 표정을 지었다.

"여포가 타던 적토마가 아닙니까?"

"하하! 바로 맞추었소."

조조는 말고삐를 끌어다 관우의 손에 넘겨주었다. 관우는 만면에 희색을 띄며 고삐를 받은 후 고개를 숙여 사의를 표했다.

"조대공의 후은... 불초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조조는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전에 여러 번 금은과 미녀들을 선사했지만 그대는 한번도 기쁘게 받아들인 적이 없었소. 그런데 한 마리 말을 이토록 중히 여기니 대체 어찌된 도리요?"

관우는 적토마의 갈기를 쓰다듬으며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말했다.

"불초는 이 말이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명마인줄 알고 있습니다. 이런 명마를 얻게 됐으니 형님이 계신 곳을 알기만 하면 곧바로 달려가 뵐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조조의 안색은 흙빛이 되고 말았다. 그는 스스로 발등을 찍은 듯한 기분이었다. 그는 적토마를 관우에게 내준 것을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하지만 관우는 그의 기분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적토마를 타고 저만치 달려가고 있었다.

관우가 떠난 뒤 조조는 장요를 불러 물었다.

"내가 그를 박대하지 않았는데 어찌하여 매양 떠날 생각만 하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네."

장요는 조조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제가 가서 속마음을 떠보겠습니다."

다음날 관우를 찾아간 장요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제가 공을 조대공께 소개해 드렸는데 혹 불편한 점이라도 있으면 말씀해 주시오."

관우는 그의 뜻을 짐작하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조대공의 후의에는 감사할 따름이오. 그러나 몸은 이곳에 있어도 마음은 항상 형님에게 있을 뿐이외다."

장요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공의 말씀은 이치에 맞지 않소이다. 무릇 처세함에 있어 경중(輕重)을 구분하지 못하면 장부가 아니라고 했소. 조대공께서 공을 대하는데 있어 현덕보다 못하지 않은데 어찌하여 떠날 생각만 하는 것이오?"

관우의 낯빛은 무거워졌다.

"나도 조대공이 후히 대해주시는 것을 알고 있소. 그러나 형님의 은혜를 받은 데다 생사를 함께 하기로 맹세한 사이인데 어찌 배반할 수 있단 말이오? 나는 언제고 형님에게로 떠나야할 몸이오. 하지만 갈 때 가더라도 공을 세워 조대공께 받은 은혜는 보답하고 갈 것이오."

장요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만일 유공께서 이승의 사람이 아니면 어찌 하시겠소?"

관우는 단호하게 말했다.

"천지신명께 맹세한 데로 저승으로 따를 것이오."

장요는 탄식을 금치 못했다. 그는 조조에게 돌아가 자신이 들은 그대로 전했다. 조조는 처음에는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으나 이내 탄식하며 말했다.

"허허! 운장이야말로 천하에 다시없는 의사일세!"

두 사람의 말을 듣고 있던 순욱이 불쑥 말했다.

"그가 공을 세운 후에 가겠다고 했으니 그럴 기회를 주지 않으면 떠나지 못할 것이 아닙니까?"

"옳거니, 그럼 되겠군."

비록 아무것도 아닌 말이었으나 조조는 손뼉을 치며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순욱과 장요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이처럼 조조의 극진한 사랑을 받는 관우가 못내 부럽기만 했다.

저자 : 검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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