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에서 찾기분류 전체보기

306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09/15
    나, 이사했다~~(김미연 말투로)(1)
    뎡야핑
  2. 2004/09/11
    스카프 매기
    뎡야핑
  3. 2004/09/10
    최고의 개그맨 김현철(2)
    뎡야핑
  4. 2004/09/09
    금욕의 땅, 중동의 ‘매춘바람’
    뎡야핑

백학 - 체첸공화국의 음유시

♪ 백학 ♪

 

 


'백학(Cranes)'

내게는 이따금씩 다음과 같이 생각되곤 한다.
피비린내 나는 들판에서 돌아오지 않은 병사들이
언젠가 우리 조국 땅에 묻히지 않고,
백학으로 변해버렸다고.

그들이 저 아득한 시절부터 지금까지
날아다니며 우리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하늘을 바라보며, 그렇게 자주 그리고 슬프게
말을 잊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닌가?

때가 오면, 백학의 무리와 함께
나도 저 회청색 안개 속으로 흘러가리라,
하늘 아래 새처럼, 지상에 두고 온 당신들 모두의
이름을 소리내어 부르며.



* 체첸공화국 민요번안, 러시아 가요 *

SBS드라마 '모래시계'의 주제곡이었던 '백학'은 러시아의 가사가 아닌 러시아와 적대관계로 독립투쟁을 벌이고 있는 체첸공화국의 음유시이다.
'Crane(백학:흰학,두루미)'이라는 제목의 이 곡은 체첸 유목민 전사(戰士:Warrior)들의 영광된 죽음을 찬미하는 음유시에 러시아가수가 현대적인 곡을 붙인 것이다.


체첸인에 대해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개념이 있다. '지기트'란 개념.

[지기트]란 카프카스 지역의 전사(戰士:Warrior)를 일컫는 말로서, 서구의 기사나 일본의 무사 개념과 유사하다.   다른 점이라면 고정된 신분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용맹과 의리 그리고 도덕성을 보인 카프카스인이면 그 누구나 [지기트]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체첸어로는 [코나흐]라 불리는 [지기트]는 체첸인들에게 있어서 최고로 명예로운 칭호이다.  

산악 유목민족이었던 카프카즈인 체첸족은 험난한 자연과의 투쟁, 그리고  주변 이민족과의 전쟁을 거치며 생존해 왔으며, 따라서 무(武)를 숭상할 수밖에 없었다. 또 대가족을 중심으로 한 소농목축 경제구조였던 관계로 가족은 생산단위이자 전투단위였던 것이다. 체첸인들은 어릴 때부터 말타고 총쏘는 법을 배우며, 또 체첸인들은 스스로를 '외로운 늑대'라고 부른다. 늑대는 죽일 수 있어도 길들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체첸전사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야전에서의 전사가 [지기트]의  최대 명예이며, 가족과 씨족 그리고 민족을 수호하다가 전사하면 천국으로 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공동체가 살아있는 한, 계속 생명이 이어진다는 [공동체적 생명관]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으며, 내가 죽더라도 자식이 살아있으면 생명이 계속 이어진다는 믿음이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믿음으로 인해 아들을 낳은 경우에만 위험한 전투에 내보내는 것이 관례이고 이러한 풍습은 멸족을 방지하려는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단다. 여러 차례 멸족 위기를 맞이한 적이 있는 체첸인들은 인구문제에 대단히 민감한데, 다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최근 체첸인들은 결혼을 서두르고 있다고 하는데, 18세가 넘은 처녀가 시집가지 않고 있으면 튼튼한 사내아이를 많이 낳아야 하는 체첸 여성의 의무를 망각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 마을사람들에게 눈총을 받는다고 한다.  체첸의 일부 다처제도 같은 논리에서 발생된 것으로 미망인과 고아문제를 해결하고 인구를 증가시키기 위한 고육책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2번째나 3번째 혹은 4번째 부인의 대부분은 전쟁 미망인이다. 남편이 전사하면 마을 원로들이 미망인의 의견을 고려하여 새로운 혼처를 정해주는데, 이 경우 총각이거나 이미 부인 수가 4명이 된 사람은 제외되고  대부분 전사한 남편의 친한 친구로 결정되며 이를 거부하는  남자는 의리없는 자가 된다. 물론 아이의 성은 전사한 남편의 성을 따르고......

체첸인의 최고법은  국법이 아닌 [샤리아트 법정]이라고 불리는 마을 종교회의 판결로,  회교 수니파인 체첸인들에게 절대로 범해서는 안되는 5가지가 있다. ▲민족배신 ▲개인모독 ▲남녀간의 부정행위 ▲마약복용 ▲음주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을 어길 경우 [샤리아트 법정]은 최고 사형을 선언한다.  강간 같은 범죄는 상상할 수도 없는데, 바로 궁형(생식기절단)에 처해지기 때문이다. 단지 피해자 가족이 합의해 주어서 막대한 보상금을 지불하고 피해자를 아내로 맞이할 경우만 예외로 한다.   또 모욕을 당했을 경우 샤리아트 법정의 판결에 따라 결투와 복수가 정당화되고, 역대 소비에트 정권은 이런 전근대적 사형제도를 없애려고 무던 애를 썼지만 끝내 실패하고 말았다.

이와 같은 제도는 모두 유목민적 전통에서 나온 공동체보전의 한 방편으로 이해할수 있다.


 

출처 : http://www.hanbitkorea.com/technote/read.cgi?board=mboard&y_number=10&nnew=2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

나의 어머니

  • 등록일
    2004/09/15 16:31
  • 수정일
    2004/09/15 16:31
  • 분류

나의 어머니

 

                                             베르톨트 브레히트

 

 

 

그녀가 죽었을 때, 사람들은 그녀를 땅 속에 묻었다.

꽃이 자라고, 나비가 그 위로 날아간다......

체중이 가벼운 그녀는 땅을 거의 누르지도 않았다.

그녀가 이처럼 가볍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까!

 

 

 

 

-------------------------------------------

1학년 때 "살아남은 자의 슬픔"으로 세미나를 할 때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브레히트의 시는 리얼리즘, 연극은 모더니즘이라는 이상한 공식을 주입받았었다.

1, 2학년 때는 문학 이데올로기를 많이 배우고 공부했는데, 사실 나는 무척 재미있어

했는데도 거의 생각이 안 난다.

 

모더니즘의 특성은 이러이러한 것이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이런 사람들이 있다,

이 작품은 어떤어떤 점과 시대적 배경으로 볼 때 모더니즘 작품이다...

 

이런 배움으로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런 얘기들은 항상 나왔는데 아무래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대세였고,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는 게 지배층(?)의 의견이었다.

 

몇 년 전의 나한테 문학사조 얘기들을 물으면 꽤 잘 대답해 줬을 거다. 나는 이러저러한

문구와 특성들, 문학사를 외우고 있었다. 지금은 도통? 뭐가 뭔지?? 기억도 안 나고...

 

그냥 몇 년만에-_- 브레히트의 시집을 펴보니, 옛날 일이 떠올라서.

브레히트는 독설가였구나. 졸라 잘 비꼬는구나. 나도 잘 비꼬는데>_<

그런 와중에 이 시는 앞뒤에 있는 다른 시들이랑 다르게 슬프다. 이런 건 개인적이 경험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같고. 이처럼 가볍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까.

너무 슬퍼서 땅속으로 꺼지고 싶다. 하지만 여기는 아파트~~  땅속으로 꺼지면 남의 집>_<

쿄쿄 내 생애 아파트에서 사는 날이 올 줄이야.

 

이 시도 세미나했었는데 나비는 뭐고, 그녀는 뭘 상징하고 그런 얘길 했던 것 같다.

그런 거 몰라도 시 감상하는 데 아무 상관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 듯? 그렇다고 그게

필요없다는 게 아니고 몰라도 된다는 말씀

"" 분류의 다른 글

세포 단위의 사랑2022/03/27
반영구적으로 안아줘2020/10/05
야오이 소설 읽는 여자2016/04/10
신랑 냄새2015/12/08
중년의 시2015/04/29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