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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을 저번에 봤다. 진짜 말 그대로 십년만이다. 그날은 기분이 죽을 만큼 우울한 출근길이었는데, 환승하러 가면서 다리가 길고 날씬하며 기타를 매고 보이쉬한 여성이 눈앞에 걸어가는 거다. 가슴이 두쾅두쾅 엥?? 맞아?? 설마??? 그러면서 살금살금 쫓아갔다.
얼굴이 별로 안 예뻤다. 안 예쁜 줄은 알아도 그래도 기억보다 훨씬 안 예뻤다. 그래서 아닌가??? 에이, 아니잖아, 하는 순간 그 여성이 전화를 받았다. 목소리를 들으니까 백퍼. 첫사랑이다.
우와... 얼마나 놀랐다규. 내가 얼굴보다는 긴 다리와 목소리, 노래를 잘 한다는 것에 반했었으니까. 감기에 걸린 듯 목이 좀 쉬었지만 대번에 알았다. 우와 어떡하지 가슴이 우두두다다다다 어쩌지 잉?? 뭐지?? 잉???? 아는 척 할까?? 뭐라고 말해?? 아는 척 해서 뭐하게?? 연락할 거야? 데면데면 헤어질 거야?? 연락한다고 뭘 기대하는 거야??? 괜히 실망하는 거 아냐???? 뭐지?? 막 이러다가
신도림역에서 환승할 때 지금 막 깨달은 척 아는 척을 하자!! 정하고 책을 보는 척하며 언니의 통화를 엿듣고 있었는데 "죄송합니다 빨리 갈게요"를 연발하다가 부천에서 내렸따 -ㅁ-!!!!!!!! 급작스런 하차에 에에에에 나 따라내려야 돼??? 으잉 나 이미 지각인데 으잉 쫓아가서 뭐 어쩌게?? 으잉?????? 잉잉잉잉 그러다가 문이 닫혔다
ㅇ<-<
출근길에 나는 이제 청춘이 아니야. 그냥 반갑게 인사하지 못하고 계산하다 아무것도 못하고 말았어...흐규흐규 하고 깨달았다. 이것이 내가 더이상 젊은이가 아닌 사연이다<
여전히 음악을 하고 있는 거 같던데. 돈은 잘 버나?? 아 목소리 역시 너무 좋더라. 언니 햄볶하세연... 본녀는 다음에 또 언니를 봐도 인사 안 할 것 같습니다 과거의 환상을 깨기가 싫심니다. 햄볶하소서..... 그래도 십년만에, 정말 처음 봤는데. 느므 아쉬운 거...ㅜㅜ 난 망했어 늙었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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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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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만에요? 길에서요? 우연히요? ...그런데도?이 늙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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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없는 말 하는 여자가 아니야 난 늙은이야 iㅁi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