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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는 서태지에게 영혼도 나눠줄 만큼 빠순이였고
횟집 주방장 아저씨를 사모해서 싫어하는 버스를 한 시간씩 타고 매일 얘기하러 가기도 했는데
그래도 첫사랑은 고등학교 때 좋아했던 ㅈㅎ 언니라고 생각된다.
별로 미녀는 아니었는데
그 때 내가 좋아했던 사람은 다리가 길고, 목소리가 허스키하고,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었는데 거기에 완벽히 들어맞았다.
노래할 때 마이크를 먹는 걸 보고 항상 마이크 먹지 마세요.. 그랬었다
막차를 타기 위해 합주실을 나서면서 노래하는 언니에게 입으로 뻥긋뻥긋 '먹지 마세요'
다리가 길어서 청바지를 입으면 캐간지났다
갑자기 생각나네 캐간지 개미녀 개이뻐
개이뻐
(출처 :맵더소울)
나름 학교에서 스타였는데 나는 몰랐다. 언니는 내 얼굴이 익숙하다고 했따. 점심먹고 운동장 도는 풍습이 학교에 있었는데 운동장에서 본 거 같다고...; 자기가 계주 우승했었다고 못봤냐고도 했다. 근데 전혀 몰랐다
같이 마니또를 하는데, 나는 언니를 집으려고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근데 언니는 우연히 나를 집었다. 그래서 서로 마니또가 되었다. 그 일을 계기로 나는 그 언니의 1년 학교 생활 내내 아침의 쥬스를 매일같이 사다 바쳤다.
상명하복이 엄격하던 고딩 시절, 부조리하게 혼내길래 대들었다가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었다. 울면서 전화로 사과했는데 사과는 정말이지...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좋아하니까 사과하는 거지 잘못했단 맴이 초큼도 안 들었다
언니가 졸업하고 한참 지난 어느날 버스를 타고 가다가 밖에 지나가는 언니를 봤다. 창문을 열고 ㅈㅎ 언니! 하고 불렀다. 언니는 돌아보고 웃으면서 손을 흔들며 골목으로 사라졌다. 나는 내릴까 어쩔까 맹렬히 고민했는데, 내린 것도 같고 안 내린 것도 같고,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참 맹렬히 좋아했는데, 연애에 대한 가능성을 꿈꾼 건 아니었다. 오히려 나를 좋아할 가능성이 전혀, 전혀 없어서 맹렬히 좋아했다. 편지도 100통 넘게 썼는데-_-;; 고삼한테 무슨 짓이야; 내 편지가 재밌다고 그래서 미친듯이 썼던 거지 고삼이라고 해도 뭐 대학은 안 갔으니까...;
아마 그때 핸드폰이 있었다면 계속 연락하다가, 적당히 연락이 끊겼겠지. 그럼 강한 추억이 아니라 생각나도 데면데면한 관계가 됐을지도. 지금도 전철을 탈 때, 거리를 걸을 때, 혹시 저 사람인가 꼭 돌아보게 된다.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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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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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추억이네요... ^^100통이라.. 굉장하네요... 저는 가장 많이 편지를 주고받았던 친구가 3살부터 사귀던 소꿉친구인데, 약 30년 후 집 이사할때 편지를 다 잃어버렸답니당~!!! 한참동안 패닉상태!!!~ 아까운 편지들!!! 그녀는 이제 초등학생 아들내미를 둔 아줌마가 되었는데, 가끔 1-2년에 한번씩 지금도 연락한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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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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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중학교 때 엄마가 쓰레긴 줄 알고 편지 모아둔 박스를 버렸던...-_-;;; 정말 엄마가 저에게 가장 미안해한 순간이였어요...;부가 정보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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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100통 편지라...첫사랑은 모르겠고, 앞으로 연애하면 무모한도전으로 해보까 -_-
근데, "그녀" 와는 어떻게?
결과 보고를 하셔야죠, 궁금하게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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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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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잔인한 질문을-_- 절대로 나를 좋아할 가능성이 없어서 좋아했다니깐요~_~ 없는 척 했지만 애인도 분명 있었고...;부가 정보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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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은 무슨.생각해보니,
나는 첫사랑도 읍구만..
(-_-;)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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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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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 개이뻐, 진짜 개이쁘네요ㅕㅋㅋ서태지 얘길 하시니... 제 목소리가 서태지 목소리랑 닮았다고 (뷁!!)
절 좋아하던 고1때 폰팅녀가 생각나는군요 ㅎㅎㅎ
인천 xx여고 과학부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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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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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하하하.이거 대박 웃김. 기절하겠네.
어쩌지 진짜 너무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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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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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ㅅ-;;;; ㅋㅋㅋㅋㅋ
아 너무 시끄러운 곳에서 옘님 목소리를 듣는 바람에,
전혀전혀 모르겠어요!!!!! 얌전하고 깨끗한 피부는 좀 닮은 거 같다 케케
가끔 옘님 보면 참 다양한 연애를 많이 했구나... 싶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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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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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 || 뭐가 웃기다는 것인지... 개이뻐가 웃기시나요, 제 목소리가 웃기시나요? 아니면... 만약 부처님께서 저 서태지 빠순이 시절에 저를 알았더라면 분명 제게 반했을 것이라는 게 웃기신 건가요? (/.\)부처 || 한마디로... 안 닮았슴다.. -_-;;;
근데 그건 연애라기보단... 당시 유행하던... 부처님의 표현을 빌면, 일종의 "풍습"이었던, 그저 그렇고 그런 폰팅이었을 뿐이죠. (글고 보니.. 나중에 만나기도 하긴 했네요 ㅎㅎ)
암튼 제 친구가 과학부였는데... xx여고와 정기 "좌담회"를 했거든요. 참내... 이름도 웃기지, "좌담회"라뇨 ㅋㅋ 물론 다른 여고들과도 했죠. 그래서 걔가 많은 연락처를 확보하고 있었고, 우린 날마다 학교에서 죽도록 농구하고 그녀석 집에 모여서 여자들한테 전화하고 노는 게 일이었어요. 쩝... 진짜 오래 전이네..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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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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옘님.두개로도 웃겼는데, 거기에 한 개를 더 얹어놔서, 더 웃겨요. 푸하하.
심지어, 부쳐님의 <옘님의 '다양한 연애'를 '많이' > 이 부분은
<2009 댓글 톱텐> 에 들어갈 만함. 웃고났더니 배고프네.
나가서 뭘 좀 사먹고 다시 웃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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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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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렇게 웃기시나요...자꾸 개 얘기가 나와서... 오늘 신문에서 본 사진 하나 링크 겁니다.
A poodle groomed as a horse
쩝... 이거 개판이네요..;; 갑자기 "개새"도 생각나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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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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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_-!!
개새는 무서워요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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