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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09
    할머니랑 나랑(12)
    뎡야핑

할머니랑 나랑

  • 등록일
    2009/03/09 12:47
  • 수정일
    2012/09/20 13:08
  • 분류
    마우스일기

새해 인사 하러 가서 찍었던 사진.
항상 생각하는 건데 할머니랑 사진 찍으면 내 얼굴 예쁘게 나온 것만 남기고 막 삭제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고 뭐 할머니 예쁘게 나온 것까지 삭제하는 건 아니지만 내 얼굴만 보는 경향이 있다. 젊은 여자의 생리인가... 나의 생리인가... 인간 보편의 생리라고 해두자.

 

글고 할머니 얼굴이 작아서 상대적으로 내 얼굴이 너무 커 보인다. 그래서 항상 뒤로 빼는... 나 이런 거 진짜 싫어하는데 ㅋㅋㅋㅋ 얼굴이 크면 정직하게 커다란 얼굴로 승부해!! 근데 할머니의 쪼매난 얼굴 앞에서는... 매호 작아지는 나이기엠... 한없이 뒤로 빼게 되긔☞☜

 

우리 할머니 일정 때 나이가 10대 초반이었는데 동네 처녀들이 위안부에 끌려가진 않았고, 돈 벌게 해준다고 사기쳐서 데려갔다고... 할머니는 너무 어려서 제외. (그런데 쓰고 보니 우리 외할머닌지 친할머닌지 헛갈려=ㅁ= 사진 속에 분은 외할머니)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착공식 열려] 뉴스를 읽고 생각나서 써봤다. 우리 할머니는 일정의 기억은 크게 없지만(깡촌이라서)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학을 떼실 정도로 아조 고생하셨다. 임신은 어떻게 했냐긔 물었더니 그냥 할아버지가 덤비면 아이쿠...하고 했다고... ㅋㅋㅋㅋㅋ 왜 웃기지;

 

피임법을 물어봤었는데, 옆동네에 피임 전문 야매 의사(?)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갔는데 뭔가 스폰지?? 실꾸러미?? 뭔지 잘 모르겠는 뭐를 질 속에 넣었다고...-_- 뭔지 잘 모르겠는데 만화 <언더더로즈>에 나오는 그건가보다.

 

생리가 끝났을 때는 날아갈 듯 행복했다고 술회했는데, 그건 너무 슬펐다. 거추장스러웠던 매달의 피흘림.. 할머니 인생에서 떼어놓고 가고 싶었던 짐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박물관에는 1층에 팔레스타인 관련 전시도 있다고 한다. 가서 봐야지.

http://www.whrmus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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