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딕션The Addiction, 1995

흡혈의 세례를 해 주신 언님

바라보되 바라보지 않기... 거울을 이용한 대면

아아 멋있어 크리스토퍼 월큰 행님!!! 세계 최고로 섹시하지 않은가!!!

관객 정면 응시

 

 

미국민은 모두 죄인이다. 사랑스러운 어린이들도 죄인이다. 미국민이라면 한국에서 입양된 순이도 죄인이다. 그들이 죄를 졌기 때문에 죄인인 것이 아니다. 죄인으로 결정지어졌으므로 죄를 짓는 것이다. 미국국적을 가지고 미국정부에 세금을 내고 그 정부의 보호 아래에 있다는 것만으로 그들은 죄인이다.

 

그러나 개인에게 죄를 물을 수 있는가? 자유의지는 얼마만큼 기능할 수 있는가?

 

그래서 주인공은 흡혈귀이다. 악으로 결정지어졌고 인간보다 강한 자유의지를 가지는 흡혈귀다. 그런데 그도 잘 모르겠다. 월큰 행님같이 오래된 흡혈귀를 만나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니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대답을 들을 뿐... 그래서 흡혈귀 언니의 결정론적 비관론은 강해져 가고.

 

존재와 철학.. 쪽은 전혀 관심이 없어서 영화를 제대로 봤는지 모르겠다. 대사와 내 뇌가 잘 싱크로되지 않는 어려운 영화였다. 아벨 페라라 감독은 멋진 것 같다만.. 어마하게 저예산 영화일 듯. 정말 바디 에일리언 다시 보고 싶다. 다른 영화들도.

 

미국민만 죄인은 아닐 것이다. 이 체제에 순응하고 체제를 유지시키는 이 안에서 돈벌어 먹도록 결정지어진 인간 모두 다 죄인이다. 누구도 나치의 홀로코스트, 배트남 등 전쟁의 대학살의 전쟁범죄자라는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 콩고물로 잘먹고 잘살고 있으니까.

 

랩음악이 인상적이었다. 종합적으로 영화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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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수염, 1968

 



사진 출처는 네이번데 밑에는 왜 흑백으로 돼 있소!!! 컬러 영환데.

 

감독 성함이.. 허허 방금 검색했는데도 까먹었네 헐(이성구 감독임). 김승옥 씨 각본이라서 보고 싶었는데 알엠님 언니께서 녹화해 주셔서 봤다;ㅁ; 세상은 아름답기도 하여라..

 

주인공은 신성일!!! 왕따같지 않은 얼굴로 왕따의 심리를 잘 연기했다. 근데 왕따란 말도 폭력언어인가;; 길게 말하자면 소외받고 상처받으며 내적으로 침식해 들어가 타인과의 소통이 불가능해서, 그래서 더더욱 소통을 넘은 완전한 합일을 꿈꾸는.. 큭 뭐 그런 사람이었다.

 

개인적으로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타입이다; 사진작가였던 그가 소설을 쓰려구 소설가를 만나는데 줄거리를 말해 보라는 말에 "소설을 쓴다고 하면 다들 줄거리를 말하라고 합니다만 줄거리는 해골에 불과한 건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라고 응수하지만 결국 줄거리를 읊는다;

 

그게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되는데 잘 만들었다. 8, 90년대에 보던 한국애니보다 잘 만든 것 같다. 내용은 막 독립한 국가에서 독립을 주도한 장군과 그 사병무리들이 모두 수염을 길러서 전국의 모든 남자가 좋아라고 수염을 기르는데 주인공은 도저히 못 기르겠는.. 그래서 배척당하고 죽어 버리는 내용이다.

 

그리고 그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의 비극은 신성일에게도 적용되어 처음부터 그는 죽은 사람으로 나온다. 난 처음에 누군가 죽고 그 뒤에 그 사람에 대해 이러저러하게 나오는 내용이 참.. 무섭다. 돌이킬 수 없이, 살아날 수 없지 않은가.

 

정답을 알려준 미스테리 구조(신성일이 자살자라는 것이 확실해 보이고 경찰이 의심하는 인물들은 너무나 안 의심스럽다;;)에 경직된 경찰 캐릭터가 전형적이었지만(그 부하 녀석.. 꽤액 시끄러운 사람은 질색..-_-;) 자잘한 에피소드(목사님 나온 모든 씬이 좋았다. 슬프지만..)나 미적 배치(?)에 열심;;인 모습이 좋았다(적당한 단어가 안 떠오름-_-)

 

신성일과 잠시 동거한(옛날 영화라서 동거라는 단어가 아니라 무려 '동서'라는 단어를 쓴다=ㅁ=!!) 여성(모르는 분;)은 상처로 결합하자는 그에게 "나에겐 상처 입지 않은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소리친다. 오오... 멋져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이 영화를 보고서야 생각해봤다.

 

음악과 배우들의 더빙 목소리-_-를 빼면 전혀 촌스럽지 않았는데 뒤로 감정이 고조될수록 음악도... 그러니까 내가 너무 감정적으로 오버하는 음악을 싫어하는데 뒤로 갈수록 빠져서 봤다. 삐이이이잉~~ 고전영화에서만 들을 수 있는 징헌 소리가 아니겄는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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