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의 수염, 1968

 



사진 출처는 네이번데 밑에는 왜 흑백으로 돼 있소!!! 컬러 영환데.

 

감독 성함이.. 허허 방금 검색했는데도 까먹었네 헐(이성구 감독임). 김승옥 씨 각본이라서 보고 싶었는데 알엠님 언니께서 녹화해 주셔서 봤다;ㅁ; 세상은 아름답기도 하여라..

 

주인공은 신성일!!! 왕따같지 않은 얼굴로 왕따의 심리를 잘 연기했다. 근데 왕따란 말도 폭력언어인가;; 길게 말하자면 소외받고 상처받으며 내적으로 침식해 들어가 타인과의 소통이 불가능해서, 그래서 더더욱 소통을 넘은 완전한 합일을 꿈꾸는.. 큭 뭐 그런 사람이었다.

 

개인적으로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타입이다; 사진작가였던 그가 소설을 쓰려구 소설가를 만나는데 줄거리를 말해 보라는 말에 "소설을 쓴다고 하면 다들 줄거리를 말하라고 합니다만 줄거리는 해골에 불과한 건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라고 응수하지만 결국 줄거리를 읊는다;

 

그게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되는데 잘 만들었다. 8, 90년대에 보던 한국애니보다 잘 만든 것 같다. 내용은 막 독립한 국가에서 독립을 주도한 장군과 그 사병무리들이 모두 수염을 길러서 전국의 모든 남자가 좋아라고 수염을 기르는데 주인공은 도저히 못 기르겠는.. 그래서 배척당하고 죽어 버리는 내용이다.

 

그리고 그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의 비극은 신성일에게도 적용되어 처음부터 그는 죽은 사람으로 나온다. 난 처음에 누군가 죽고 그 뒤에 그 사람에 대해 이러저러하게 나오는 내용이 참.. 무섭다. 돌이킬 수 없이, 살아날 수 없지 않은가.

 

정답을 알려준 미스테리 구조(신성일이 자살자라는 것이 확실해 보이고 경찰이 의심하는 인물들은 너무나 안 의심스럽다;;)에 경직된 경찰 캐릭터가 전형적이었지만(그 부하 녀석.. 꽤액 시끄러운 사람은 질색..-_-;) 자잘한 에피소드(목사님 나온 모든 씬이 좋았다. 슬프지만..)나 미적 배치(?)에 열심;;인 모습이 좋았다(적당한 단어가 안 떠오름-_-)

 

신성일과 잠시 동거한(옛날 영화라서 동거라는 단어가 아니라 무려 '동서'라는 단어를 쓴다=ㅁ=!!) 여성(모르는 분;)은 상처로 결합하자는 그에게 "나에겐 상처 입지 않은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소리친다. 오오... 멋져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이 영화를 보고서야 생각해봤다.

 

음악과 배우들의 더빙 목소리-_-를 빼면 전혀 촌스럽지 않았는데 뒤로 감정이 고조될수록 음악도... 그러니까 내가 너무 감정적으로 오버하는 음악을 싫어하는데 뒤로 갈수록 빠져서 봤다. 삐이이이잉~~ 고전영화에서만 들을 수 있는 징헌 소리가 아니겄는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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